교과서 문학기행 - 현직 국어교사 짱아쌤과 함께 떠나는 중고생 필수 여행 코스
장은숙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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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언론의 힘이 강압정치보다 강하다는 말로 쓰이기도 하지만, 좀더 넓은 범위로는 문화의 힘이 무력(군사력)을 이긴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만큼 문화가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문화가 융성한 민족은 한 때 고난을 겪더라도 언젠가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고 하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은 얼마나 될까?

 

성북동에 있는 최순우의 옛집에 가본 적이 있다. 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있는 이 집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지켜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고 있는 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라는 책으로 우리나라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그런 사람답게 그의 옛집은 아담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해서 문화적 가치가 높다. 또한 그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기도 해서.

 

이렇게 살아남은 문화유산도 있지만, 개발 광풍에 밀려 사라진 문화유산이 얼마나 많은가.

 

인사동이 옛날의 인사동이 아니고, 또한 피맛골 또한 옛날의 피맛골이 아니듯이, 너무도 많은 문화유산을 잃고 말았다.

 

여기에 우리가 기억하는 예술인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기념하는 예술인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예술인들을 홀대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 부정하기가 힘들다.

 

이런 예술 중에서 문학으로 범위를 좁혀 보자. 문학의 배경이 된 공간도 있고, 그런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관도 있지만 대부분은 잊혀지고 만 문학인들이 많다.

 

최근에서야 여러 문학관과 기념관이 생겨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예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문학관(기념관)이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감상하는가에 대해서 친절한 안내서가 나왔다.

 

토지, 봄봄, 역마, 역사(力士), 원미동이라는 공간을 소개하는 1부와 탁류, 서편제, 무진기행, 갯마을, 당신들의 천국의 배경이 되는 곳을 소개하고 있는 2부와 메밀꽃 필 무렵, 순이 삼촌, 비오는 날, 중국인 거리, 김약국의 딸들을 소개하고 있는 3부, 그리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문학관을 소개하고 있는 특별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행을 하면서 문학을 느낄 수 있게 소개해 주고 있다.

 

아마도 소설, 시를 읽고, 이 책을 참조하면서 여행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 꼭 알아야 할 지식이 첨가되어 있으니, 여행과 문학감상에 지식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한 번쯤 문학여행을 떠나보자. 우리 문화를 경험하는 공통경험을 쌓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덧글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소개에서 이효석 문학관과 이효석 생가, 그리고 메밀꽃이 피는 들판, 물레방아간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최근에 이효석 문학의 숲이 생겼다. 메밀꽃 필 무렵을 바탕으로 바위에 소설의 구절을 새겨놓았으며, 곳곳에 메밀꽃 무렵의 배경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봉평에 가면 이 곳도 한 번 들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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