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의 교육 편지 -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이들께
김상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상곤은 경기도 교육감이다. 이런 사실 진술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김상곤은 경기도 교육감이다. 이 단순한 진술 속에는 다른 의미가 들어 있다. 경기도 교육감이 된 이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된 일들을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작한 혁신학교는 공교육에 희망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혁신학교 붐을 일으켰고, 김상곤이 제기한 무상급식은 전국적인 이슈가 되어 여당, 야당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정책으로 삼게 되었다.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지만 무상급식은 이제는 의무교육에서는 당연한 일로 되어 버렸으니... 의제를 만들어내고 이를 관철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요 몇 년 동안 보여준 사람이다.

 

그가 교육감으로서 느꼈던 점이나 또 교육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점을 "교육편지"라는 제목으로 엮어서 내보이고 있다.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그러나 많은 내용이 담겨 있으며, 그 내용들이 추상적이지 않고 직접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실천했던 일들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강단에 선 교수가 교육에 대해 말할 때와 지방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말할 때는 그 파급력이 다르다. 그리고 실현성도 다르다.

 

이 편지에 나와있는 많은 것들은 이미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들이다. 성공한 것도 있고, 아직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도 있지만, 최소한 경기도 교육감으로서 그가 우리 사회에 제시한 세 가지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혁신학교이다. 공교육이 망했다고, 가능성이 없다고, 이제는 사망선고가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공교육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학교의 특성에 맞게 자발적으로 교육현장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준 혁신학교... 지금은 이 혁신학교가 들불처럼 번져 다른 시도에서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공교육을 완전히 살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둘째는 학생인권조례이다. 학생은 사람이기 이전에 학생으로 존재했는데,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준 정책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다. 이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다른 시도에서도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조례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인권은 더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무상급식이다. 의무교육이면서 교육의 일환인 급식을 나라에서 책임져주지 않는 점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정책이다. 지금은 의무교육이 중학교까지지만, 앞으로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고,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한다. 더불어 대학교육도 공공성을 확보하게 해서 대학교육의 개혁으로 중고등학교의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도 한다.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머물지 않고, 그 지점에서 갈 수 있는 한 앞으로 나아간 모습. 현장의 교사들, 교장들을 존중하는 모습. 현실과 이론이 괴리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지방교육을 관장하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그는 공허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교육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경기도 교육청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잘 인식하고 있고...

 

이 책에서 느껴지는 감상곤 교육감의 최대 장점은 열린 귀를 갖고 있다는 사실, 현장에서 직접 교육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런 태도를 가지고 그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우리는 이러한 교육편지에 우리가 공명하여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현실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