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교육콘텐츠 창작론 - 시와 사진의 융합형
김영도 지음 / 경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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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진이 대세다. 어디서나, 누구나 찍을 수 있으며, 복잡한 인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프린터만 있으면 컴퓨터에 연결해 인화까지도 가능하다.

 

카메라도 딱히 전문가용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카메라도 성능이 좋고, 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니고 다니는 휴대전화에도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이 너무도 쉽게 우리 곁에 다가온 반면, 시는 우리 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시는 고리타분한 것, 학생 때 어쩔 수 없이 배웠던 것, 어른이 되면, 우리의 생활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시를 향유하는 계층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서점에서 시집을 진열하는 칸이 점점 줄어들게 된 현실이다.

 

그렇다고 시를 멀리하기엔, 시와  함께 해온 인류의 역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시가 우리에게 아직도 필요한 존재라는 의식을 지니고 있다면, 시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시가 변해야 할까?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해하고 즐기는 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기는 시로 변하기 위해선 우선 다수의 사람들이 친숙한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친숙한 매체, 그것이 요즘에는 사진이다. 그래서 사진과 시를 융합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사진과 시의 융합, 낯설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사진이 없던 시절에 시와 그림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그림 대신에 사진을 집어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림과 사진은 매체로서의 특성이 다르기에 이들을 일방적으로 그냥 대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진과 시에 대한 작품은 예전에 브레히트의 시집(?) '사진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에서 봤고, 이승하 시인의 '폭력과 광기의 나날'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이를 이론으로 접해보지는 못했다.

 

사진과 시, 시와 사진의 융합을 고민하고, 이론화한 책으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이런 면에서 크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그냥 시도로 끝나지 않고, 이제는 하나의 갈래도 자리를 잡으려면 이를 체계화하고 정리하는 이론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이론의 정리로 끝나지 않고, 교육으로까지 나아가면 이런 갈래는 재생산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새로운 갈래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와 사진, 함께 할 수 있는 갈래. 우리들이 멀어지고 있는 시를, 우리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오게 하는 방법. 이런 방법을 우리도 시도해 보자.

 

덧말

 

약간의 오탈자야 뭐... 34쪽 세종 2년에라고 되어 있는데... 이 때는 세종 24년일 거다. 1442년이면 세종 24년이 맞다. 4자가 떨어져 나갔다.

 

52,53쪽 春夜宴桃李園序을 춘야원도리원서라고 음을 달았는데... 잘 이해가 안간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춘야원도리원서라고 하는 글도 꽤 있던데... 宴자는 잔치 연인데, 왜 원으로 읽는지... 이 제목을 제대로 읽으면 '춘야연도리원서'일텐데 말이다. 아무리 찾아도 宴자에 원으로 읽는다는 말이 없던데.. 이것 이유를 모르겠다.

 

99쪽 조형이라고 나오는데, 시인 이름은 조향이 아닐런지.

 

229쪽 폭축초라는 말이 나오는데, 228쪽에는 폭죽초라고 나온다. 아마도 폭죽초라고 하는 것이 많으리라.

 

그 밖에는 소소한 오탈자니, 읽으면서 충분히 내용을 메울 수 있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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