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악마 - 어두운 인간 본성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줄리아 쇼 지음, 김성훈 옮김 / 현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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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저지르는 특정한 사람이 있지 않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리 안의 악마라고, 우리 모두는 이런 악을 지니고 있다. 다만 악을 실현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악을 실천할까? 그 사람들은 특별한가? 아니라고 한다. 나치를 예로 들고 있는데, 그 중에서 아이히만을 말하고 있다. 그는 특별하게 나쁜 사람인가? 어떤 악함을 지니고 있는가?


아니다. 그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 그러나 그러한 평범함이 악으로 발현될 때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가 행한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그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점을 적용하면 악은 평범하다. 마찬가지로 선도 평범하다. 누구는 악하고, 누구는 선하다고 할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그가 지니고 있는 유전적 형질이라든지, 또는 생각만으로 악하다 선하다 할 수 없다고 한다.


악하다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 있는데, 이 사례들을 보면 개인에게 악하다는 딱지를 붙이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악이 실행되게 하는 수도 있으니, 이런 방관자들도 간접적으로 악을 보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오히려 명확하다. 사람을 어느 한 쪽으로 규정하지 말라.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과도 대화를 해라. 자주 만나다 보면 보지 못했던 점을 보게 된다. 편견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된다.


또한 사람과 그 사람이 처해 있는 환경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그 환경을 살피고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집단 속에 자신을 집어넣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아서도 안 된다. 집단 속 개인임을 명심해야 하고, 집단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절대 악은 없다. 우리 모두는 악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게 조심할 뿐이다. 악을 실현한 사람들도 그들이 처한 환경을 살펴야 한다. 그 사람은 원래 그래 하면 문제 해결이 안 된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환경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악에 대해 모든 사람이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명심하자.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1. 사람을 악하다고 말하는 것은 게으른 일이다. 

2. 모든 뇌는 조금 사디스트적이다.  

3. 우리는 모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4. 우리의 소름 끼침 감지기는 기능을 보장할 수 없다.  

5. 기술이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  

6. 성적 일탈은 꽤 흔하다. 

7. 괴물 같은 자들도 다 인간이다.  

8. 돈을 쫓다 보면 해악을 잊어버린다.  

9. 문화가 잔혹한 행동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10. 우리는 입에 담기도 싫은 불쾌한 것들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


이 정도를 명심하고 사람을 판단하자. 사람을 만나자. 그리고 이야기를 하자. 또한 사회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자. 사회를 바꿔야 한다면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결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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