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문영숙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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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 지났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도. 그렇지만 그동안 해결이 안 된 일들이 너무 많다. 특히 이산가족 문제는 더 심하다. 가족들끼리 헤어져 만나지 못하는 상황.


남북이 모두 유엔이 가입이 되어 있음에도 사람들 간의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때 이산가족 상봉을 상례화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이 흩어진 상황. 더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 그리움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


특히 전쟁터에 끌려나온 소년병들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소년병들 중에 북한으로 간 사람들도 있지만, 남한을 선택해 남은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들은 이산의 아픔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갔을테니... 이산의 아픔뿐만이 아니라, 북한 출신이라는 차별도 받았을텐데...


이 소설은 어떤 소년병의 수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사실에 기반해서 쓴 소설이다. 그 소년병은 북한에서 학교를 다니다 징집되어 전쟁터로 나온다. 전투다운 전투를 해보지도 못하고, 이는 제대로 된 군인도 아니라는 말이다, 탈주해서 집으로 가려 한다.


그러다 국군에게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갇힌다. 당연히 집으로 보내줄 줄 알았는데, 차일피일 시일을 미루다 거제도 포로수용소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선택을 하게 된다. 남에 남을 것인가, 북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남도 북도 아닌 중립국으로 갈 것인가.


결국 남에 남기로 결심한 소년병. 그가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 수기에 담겨 있고, 소설은 액자 형식으로 그 사실을 전개하고 있다.


전쟁의 참상...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전쟁. 과연 지구에서 전쟁이 사라진 때가 얼마나 될까? 문명이 발달했다는 21세기인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 전에도 많은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곤 했는데...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고는 있지만, 휴전 상태니, 잠재적인 전쟁 상태라고 해야 한다. 소년병이 겪었던 일들을 보면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을 피폐하게 하는지 알 수 있는데...


여전히 남북한에는 군사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쟁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미 한번 겪었으니,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 책에 나온 주인공처럼 소년병이 되어 남한에 남은 사람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도 해주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남북간에 긴장이 해소되고, 평화가 정착되어서 서로 자유롭고 평화롭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전쟁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 이야기임을, 가족 중에도 이런 전쟁을 겪은 사람이 있음을, 액자 형식의 소설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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