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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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로스의 시간은 석 달 정도 남았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도 목숨 앞에서는 그녀의 소설 같은 서사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었던 거다. 열다섯 편의 작품을 출간했고, 모두 인기 작품이었다. 이제 그녀의 이름은 브랜드가 되어 출간되는 모든 소설이 연일 매진을 예고하는 수준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괜찮은 작품이 나올까 하는 기대에 반박하듯, 그녀의 시간은 거의 남지 않았다. 뇌종양은 그녀의 온몸을 갉아먹고 있었다. 새 작품 계약도 했는데, 그녀는 계약한 작품을 출간하지 않는다. 정말 써야 할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생명이 사라지기 전에 꼭 완성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기력은 쇠해지고, 몇 글자 쓰는 것도 힘에 부칠 때가 많아졌다. 어쩔 수 없다. 이메일로 싸우면서 서로의 작품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라이벌 작가에게 그녀의 작품 대필을 의뢰한다.


그녀의 책 출간과 관련하여 모든 일을 대행했던 케이트는, 헬레나가 10대였을 때 처음 계약하고 처음 봤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놀랐다. 그녀의 모습을 열정이 넘치다 못해 까다롭기 그지없던 갑질 대마왕으로 기억했는데, 지금은 마치... 마른 장작처럼 말라비틀어져서, 저기서 몇 걸음 걸어오다가 쓰러질 것만 같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던 케이트는 충격을 받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그녀가 요구하는 많은 일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그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게,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작품을 쓴다면서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 작가를 보는 답답함이었다. 아직은 말할 수 없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무슨 내용인지, 왜 그녀가 생명이 사라져가는 이 순간에 그 작품을 써야만 했는지. 그녀의 태도가 자기 멋대로, 막무가내로 보여도 간절함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도대체 그녀가 감춘 비밀은 무엇인가.


예상하지 못했다. 죽음을 3개월 앞두고 해야 할 이야기가 무엇일지 전혀 상상할 수가 없었다. 다만, 그녀가 칩거하듯 지내면서, 거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집안에서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던 이유가 궁금했다. 혹시, 그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헬레나가 힘겹게 메모하듯 초고를 쓰고, 마크가 초고를 정리하면서 완성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다. 모든 것을 한방에 터트리는 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헬레나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이 무슨 그림을 그리게 될까 기대됐던 거다. 더군다나 헬레나의 숨겨진 이야기가 마크를 통해야만 나오고 있으니, 그 갈증이 더했다. 4년이나 비밀로 간직해 온 그날의 기억은 이렇게 시작된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있고, 그녀의 글은 막힘없이 써졌다. 그녀의 모든 생활은 그녀가 쓰는 소설에 집중되어 있지만, 소설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녀가 지켜야 할 가족도 있었다. 이대로만 흘러가면 좋았겠지만, 어떤 진실은 그녀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었다. 사건은 벌어졌고, 그녀는 거짓말로 그 시간을 건너왔다. 평소 소설로 다져진 이야기꾼은 그렇게 거짓말도 진실로 만들어놓았고, 모두 그녀의 거짓말을 믿었다. 이제는 그 거짓말이 이야기가 되어 그녀의 최고작으로 남겨질 것이다. 그녀의 죽음과 함께...


이렇게 아프고,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설의 몰입감은 좋았다. 헬레나가 감춘 거짓말이 무엇일지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녀가 입버릇처럼 남편을 죽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남편의 죽음에 그녀가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짐작은 가능했다. 어떻게 죽였는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어느 정도 예상한 것 이상으로 진실은 교묘했고, 거대했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증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생길 수 있지만, 그 증오와 절망을 잠재울 방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게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딸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했다. 결국, 그녀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긴 했지만, 동시에 소중한 것을 잃었다. 완벽한 거짓말로 진실을 감춰둔 채 어떻게 살아왔을까.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다. 소설에서 서술하는 헬레나의 상태만 봐도, 그녀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훤히 보일 정도다. 죽음의 순간에서야 진실을 쓸 수 있었던 그녀의 마음도 편할 수 없었겠지. 말 그대로 너덜너덜. 왜 고통은 피해자의 몫이어야 하는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내가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을 조금만 용서해줘, 라고 말하는 듯 소설은 마냥 까칠한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보게 했다. 그녀가 그 세월 동안 혼자 아파했을 것을, 죄책감에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을, 언젠가 때(?)를 기다리며 시달려왔을 것을 생각한다. 그녀에 대한 단죄이며, 그녀를 용서해달라는 마크의 말이 그대로 와닿는다. 이 작품으로 그녀의 거짓말은 탄로가 났고, 읽는 사람은 숨이 막힌다. 심장이 이렇게 멈추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진실을 듣기 위해 몇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그녀의 다용도실(?)에 갇혀 있어도 좋겠다.


#고스트라이터 #앨러산드라토레 #문학 #소설 #외국소설 #미래지향

##책추천 #책리뷰 #추리소설 #완벽한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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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의 어느 날과 닮았다. 아침부터 쏟아지던 눈이 낮에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늦은 오후부터 다시 미치게 퍼부었네. 차들이 기어간다는 말, 자동차 바퀴가 헛돈다는 말을 그대로 목격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려고 탔던 버스마저 엉금엉금. 평소의 두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안전한 게 최고.


내리던 눈이 잠깐 멈췄기에 밖을 내다보니, 분명 저녁에 들어왔을 차들이 하얗게 눈이불을 덮고 있고.

아이들 놀이터에 발자국도 거의 없네. 아까는 눈썰매까지 타고 있던데, 다들 일찍 들어갔구나.

이 시간 불 꺼진 집이 많은 거 보니, 다들 자고 있나...


이상하게 이런 날 늦은 시간에 눈 뜨고 있으면 꼭 치킨이 먹고 싶더라.

이 상황에 배달주문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 터라, 뭐 언제나 생각만 하고 있지만,

치킨도 먹고 싶고, 돈까스도 먹고 싶고, 지금 막 돌돌 말아놓은 김밥도 먹고 싶고...

역시, 야식은 여름보다 겨울.


그나저나 여기는 토요일까지 끊임없는 눈 소식, 한파. 

뭐든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 어쩌네 했는데,

겨울 가뭄 해소 때문에라도 눈이 좀 내려줘야 한다고 말들 하던데,

한꺼번에 눈이 너무 많이 오고 기온도 너무 내려가니까 무섭고 춥고, 또, 음, 

암튼 다 별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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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3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들이 하얗게 눈 이불]
12월에 이토록 눈이 많이 내렸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올해 12월은 춥고 눈 많이 내려서 더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날엔
진한 핫코코아를 마십니다 ^^

구단씨 2022-12-23 00:20   좋아요 2 | URL
추워서 싫고,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불편하고 위험하고, 그렇습니다요... ㅠㅠ
겨울이 추워야 하는 게 맞는데, 이 겨울 추위도 제발 적당히...

저는 걸축한 천마차를 주문했습니다.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늦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

호우 2022-12-23 0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이 잘 안 오는 지역에 살아서 사진으로 보는 눈은 이쁘네요. 몇년 전에 드물게 폭설이 와서 좋으면서도 불편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안전하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구단씨 2022-12-26 21:30   좋아요 0 | URL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지금은 빙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말 많이 내렸고, 엄청 추웠고, 길이 여전히 위험합니다.
누가 그랬었죠, 예쁜 쓰레기라고... ^^
 
경청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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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나갔던 상담가 임해수는 하던 일을 접고 은둔 중이다. 최소한의 외출만 하면서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 그날 이후 임해수의 일상은 달라졌다. 내담자들에게 자신 있게 조언했는데,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조언할 수 없는 마음이다. 당연히 일도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의 욕을 먹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녀에 대한 악성 댓글은 여전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비난의 대상이 된 그녀가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용기는 없었다. 설상가상 상담소에서는 그녀에게 퇴사를 통보하고, 남편과는 이혼한다. 자신 있게 해냈던 일은 이제 두려운 대상이 되었고, 외로움도 모를 정도로 혼자인 생활에 익숙해진다.


어쩌면, 실수라면 실수일 수도 있는데, 그녀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 세상을 등졌다. 국민 상담사로 칭송받던 그녀가 한순간에 공공의 적이 된다. 그런 그녀가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소설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편지는 소설이 끝날 때까지 계속 등장한다. 그녀의 기사를 썼던 기자, 죽은 이의 가족들, 그녀에게 진심을 건넨 친구 등 이 사건으로 그녀와 대척하거나 거리를 두게 된 이들에게 편지를 쓰는데, 이상하게도 이 편지들은 항상 끝맺지 못하고 부치지 못한 채로 남겨진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적지 못한 걸까? 아니면 이 말을 끝내 전하지 못하는 마음인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쓴 편지의 내용은 수신인을 원망하기도 하고, 사과하기도 하고, 반성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편지는 계속 쓰면서도 미완성으로 남겨지고, 폐기되는 순서를 반복한다. 읽으면서 느끼겠지만, 부치지 못하는 편지가 반복될수록 그녀의 자기 연민은 짙어지고, 그때의 자기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합리화는 계속된다.


어쩌면 임해수는 지금 가장 큰 벌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 비하와 부정으로, 매일 밤 울분을 토하고 자신과 세상을 원망하며 보내는 시간이 그 벌이라면 벌일까. 그러던 중 심하게 다친 길고양이 순무를 구하려는 세이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만난다. 고양이에 관심도 없던 그녀가 우연한 장면을 포착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순무 구출 작전에 투입되면서 은둔의 장소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 그녀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 대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제 은근한 내담자가 된 세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주인공 임해수가 우연히 세이를 만나고, 세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걸 알면서도 참견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게 의아했다. 한마디라도 해줄 거라고, 실력 있는 상담가로서 이 아이에게 닥친 문제를 자연스럽고 편안한 방법으로 해결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다. 본인은 세상에서 차단당했지만, 그래도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본성은 어딜 못 가는 거 아니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소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 둘 사이의 흐름을 이끈다. 임해수는 세이의 몸에 있는 멍 자국, 피구 연습이 없는 시간에도 여전히 연습한다고 말하는 아이를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세이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가 처한 상황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모른 척하기를 바라는 듯 행동하면서도, 자기가 잘하고 있음을 피력하려고 애쓴다. 결정적으로 세이의 내면이 폭발한 순간에도 임해수는 그저 지켜본다.


왜 그랬을까. 불행은 빨리 처리하면 좋은 거 아닌가. 어서 내 옆에서 불행을 모조리 쫓아내 버려야 속이 시원한 거 아니었나. 착각이었다. 나는 임해수가 왜 세상으로부터 차단당했는지 이 짧은 시간 사이에 잊고 있었던 거다. 함부로 판단하지 말 것. 다 알지 못하면서 말을 보태지 말 것.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일 먼저 완수할 것. 사람들은 이 모든 사태에 임해수의 한 마디가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임해수는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는다. 매일 밤 쓰는 편지조차도 부치지 못한 채로 쌓아두는 걸 보면, 그녀 역시 편지로 하는 말 한마디조차 건네지기까지 고민하는 것일 테다. 느리게, 그저 듣는 일은 세이가 임해수에게 진심을 꺼내놓는 순간이 오기까지 시간이 길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거기에 그녀가 고양이 순무를 구하자고 들이는 시간을 보면 더 확실히 알게 된다. 기다리는 것. 고양이를 구조하려고 기다린 시간만큼, 고양이를 지켜보는 시간도 많아지고, 고양이를 더 관찰하여 구석구석 볼 수 있었으며, 마음을 전달하면서 천천히, 그녀의 손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마치 자기 자신을 구조하듯 고양이 순무를 구조하기에 이른다.


아줌마, 근데요. 그럼 그냥 듣기만 할 수 있어요? 아무 말도 안 하고요.

아이가 묻고 그녀가 답한다.

그럼. 그냥 듣기만 할 수 있지.

대화는 조금씩 더 깊어지고 넓어진다. 불신과 두려움 같은 것을 밀어내며 스스로 반경을 넓힌다.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그녀는 아이의 마음속에 불이 켜진 것 같다고 느낀다. (182페이지)


처음에는 이 소설이 무슨 말을 하려고 이야기가 이렇게 흐르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읽어야 하는지 몰라서 혼자 우왕좌왕. 작가의 전작으로 진하게 감동했는데, 이 작품은 어디에서 공감을 찾아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가 점점 눈에 보이는 게 있더라. 구조하겠다고 기다리던 순무, 아픈 걸 아는데도 말하지 않는 세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이 눈에 읽혔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상담자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던가 보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내담자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시작할 것을 아는 것처럼 듣고 있었다. 강요하거나 자기 얘기로 유도하지 않고, 함부로 판단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누구도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그녀를 지켜보는 것처럼 서술되는 분위기가 그렇다. 과거의 그녀가 어땠는지 상관하지 않고, 이제 그녀가 다시 상담가로 살아갈 모습을 기대하게 할 뿐이다.


#경청 #김혜진 #민음사 #소설 #한국소설 #문학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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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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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요기를 느껴 일어났을 때 깜짝 놀랐다.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던 엄마를 봤을 때는 무섭기까지 했다. 혹시 정신을 놓은 건 아닐까 싶은 두려움에, 조심스럽게 물어봤을 때 들려온 대답은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이렇게 아픈 바에는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내 몸에 붙어 있는 다리가 내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괴로워 죽을 것 같다고. 몇 년 전부터 엄마를 괴롭혀온 무릎은 시술을 받은 다음에도 아무 일도 없던 때로 돌아오지 못했다. 통증은 계속될 것이고, 회복되어도 자연스럽지 못한 걸음을 걷게 될 테다. 회복이 더디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본인의 마음은 마냥 긍정적이지 못했던가 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화장실에 드나들 수 있었고,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급할 때 속옷을 버리는 건 다반사였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우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기 몸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서글프다는,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게 미안하고, 앞으로 이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절망감. 내가 건네는 괜찮다는 말은 엄마에게 온전히 전해지지 못했다. 나 역시 엄마를 괴롭히는 통증을, 마음의 고통을 다 알지 못했던 거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환호성을 지를 때 저자에게 찾아온 사고는 불행과 불운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기분도 좋고 달도 너무 밝아서, 좋은 사람들과 걷고 싶어서 올랐던 그 다리에는 왜 난간이 없었을까. 많은 사람이 걸었어도 괜찮았는데, 왜 난간이 없어서 생긴 사고는 나에게 왔을까. 왜 사고 수습은 이렇게 두서없이, 책임 없이 진행되어 나를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놨을까 싶은 원망. 그런데도 눈앞에 놓인 시간을 살아가야 했다. 정신을 차리고 재활에 모든 것을 바쳐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간절함이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불편한 몸을 적응하게 하는 게 재활이라고 인정해야 했다. 말은 쉽다. 어쩔 수 없다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바로 이 상황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내 마음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이 불행이 왜 나에게 와야 했는지 따져 묻고,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내 발가락 끝을 움직여보려 안간힘을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무너져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장애를 가진 몸으로 살아가는 일은 고단했다. 가장 힘든 일은 수시로, 예고 없이 찾아오는 통증이었다. 통증의 강도를 계산해 보지만 의미 없다. 내 몸에 칼을 쑤셔 넣는 것 같은, 한참을 견뎌야만 그나마 조금 사그라드는 고통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통증을 조금이라도 잊으려면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하지만, 집중하는 일에도 어김없이 고통은 끼어든다. 그러니 온전히 고통을 잊을 수도 없는 거다. 그래도 글 쓰는 일에 몰입하는 집념은 저자가 작가라는 걸 증명하는 듯하다. 전에는 소설을 쓰는 이였다면, 이제는 소설에 머무르지 않는다. 장애를 가지고 휠체어를 타는 일상이 주는 불편함을 말하는 이 된다. 겪어보지 않으면 다 알지 못할,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도 분명했다. 살아가야 했고, 남은 생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채워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돌보며 일상을 함께하는 엄마가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나온 똥을 뭉개고 앉아서 엄마를 기다린다.’(9페이지)라는 첫 문장에서부터 들려왔던 건,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오늘이었다. 달라진 삶 속에서 겪은 것을 들려주는 입이 되어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소설만큼 타인의 공감을 이루는 글로 모두에게 전하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면서, 모두가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였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에, 누구도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음을 여기서 확인한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하는 일. 친구들을 만나고 음식점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두 다리로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의 틈을 넘어 안전하게 지하철에 오르고, 예매한 좌석에 편히 앉아 뮤지컬을 관람하는 일이 저자를 비롯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애써야만 하는 일이었다. 휠체어를 탄 이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기는 어려웠다. 계단을 휠체어로 오를 수도 없었거니와 이들에게 공간을 내어줄 음식점도 없었다. 극장에서 흔하게 보던 장애인석이 전혀 관리되지 않은 채로 입장 불가 상태인 건 무슨 이유인지, 뮤지컬 한 편 보려고 지하주차장과 객석을 오가던 날의 이야기는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었다.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에 오르는 여정 역시 험난했다. 읽는 내내 등에 땀이 흘렀다. 저자의 문장이 그리는 장소와 상황에 나의 시선이 그대로 꽂혔다. 휠체어를 타고 끙끙대며, 많은 이의 시선 속에서 그 난관을 헤쳐 오르려고 발버둥 치는 내가 그 안에 있었다. 혼자서 겪는 고통으로도 모자라, 사회가 만든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보건소에서 대여해온 휠체어에 엄마를 태우고 칼국수를 먹으러 집을 나선 적이 있다. 평소 같으면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면서 15분 만에 도착했다. 울퉁불퉁한 인도는 휠체어의 속도를 늦췄고, 뒤에서 미는 힘을 배로 증가시켰다. 인도와 인도 사이의 높이는 있는 힘껏 휠체어를 밀어야 앞으로 나아갔다. 두 번의 보행자 신호를 건너는 동안에는 휠체어를 밀면서 뛰어야 했다. 보행자 신호가 이렇게 짧았다는 걸, 이 길로 다니는 몇 년 동안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일이다. 이 겨울에 땀이 날 정도로 힘든 여정(?)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칼국수 가게에서는 자리에 앉자마자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 일단 한숨 한번 쉬어주고 테이블 위에 차려진 칼국수를 먹는데, 참 고되더라. 가는 길에 기진맥진 힘이 다 빠진 터라,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이게 무슨 맛인지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로 허기진 배만 채웠다. 그러고 나니 저자가 느낀 불편함과 고통에 조금이나마 닿은 느낌이었다. 뮤지컬 한 편 보겠다고 건물을 몇 번 오르내리면서 지치고, 지하철 한번 타는데 승강장 사이의 틈새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막 차려진 음식이 아니라 배달된 음식으로 대신해야 했던 모임까지. 안간힘을 써서 버텨온 시간에 이렇게 아픈 일상을 그래도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우리가 함께 알아가야 하는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


그 시간이 아프기만 한 것도 아닐 테다. 포기할 수 없는 일상, 삶 때문에 이 글은 의미 있다. 거기에 저자가 해야 할 말이 늘어났다. 본인의 삶이 다시 시작되었기에, 저자를 지켜보고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라도 이 글은 빛난다. 엄마는 여전히 저자의 손과 발이 되어 옆에서 도와준다. 어린 조카는 고모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조심하라고 말할 줄 안다. 소설의 출간을 누구보다 기뻐했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휠체어를 타고 만나는 친구들에게 전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긴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지만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여전히 세상과 사회가 힘들게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살아갈 것이라고, 저자를 아끼고 보살펴주는 사람들 때문에 이 삶이 가치 있다고 말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쓰는 글을 앞으로도 계속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소설가가 아니라 쓰는 사람으로, 결국 우리는 극복하면서 살아갈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해줘서 말이다. 아마 나는 다 모르겠지.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결코 같은 크기의 고통을 알지 못한 채로 살아갈 테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려 안간힘을 쓰는, 타인에 공감하는 삶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


나아진 것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주어진 대로 나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33페이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보장되지 않은 것을 배우겠다는 무모함에, 몸이 불편한 엄마도 챙겨야 하고, 마무리되지 않는 서류 확인에 피곤했다. 쉬는 기간 없이 바로 다음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우습게 여겼는데, 몸이 신호를 보내는 걸 무시했다. 진짜 아픈 건지 뭔지 멀쩡하던 치아에 통증을 느끼고, 마지막 근무를 하던 날부터 오늘까지 지독한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이 며칠을 절망하고 원망하며 보냈을 것 같다. 부끄럽게도, 왜 순탄하고 편한 일상이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나이를 잊은 투정을 부렸겠지. 더는 누구 탓을 하면서 나의 문제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나아가는 인간이기에, 하나씩 차근차근 바라보면 해결되는 것도 있겠지. 저자의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듯, 누군가의 어려움을 보지 못하는 사회도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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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일이면 지금 하는 일을 마무리한다. 석 달만 하려고 했던 일을 어쩌다 보니 열 달이나 하게 되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 만나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했다. 내가 원한다면 계속 일할 수도 있는데, 다른 것을 배워보고 싶어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말하고 보니 가슴 속이 뭔가 횅하다. 내가 나를 더 존중해주고 싶어서, 좀 더 길게 일할 수 있기를 원하기에 지금 일은 여기에서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5월에 등록했던 학원 일정이 늦어져서 이제 시작하는 건데, 막상 학원비까지 결제하고 보니, 하기가 싫어지는 이 마음은 뭔지 모르겠다. 처음 등록할 때의 간절한 마음은 어딜 가고, 불안이 가득한 내 마음은 또 갈팡질팡. 사실, 겁이 난다. 괜히 시간 들여 돈 들여서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상태로, 시작하기 전과 다를 바 없는 상황으로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 , 이거 괜찮은 건가?


임지이 작가의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를 읽고 있다. 나이 마흔에 회사원에서 만화가로 살아가는 게 쉬울까? 묻고 보니 좀 그렇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걸, 나도 당신도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런데도 굳이 한 번 더 묻고 싶었던 건, 내 마음과 너무 닮은 것 같아서 말이다. 뭔가를 다시 시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지만, 그런 말이 선뜻 와닿지 않는다. 현실이 그 나이를 고민하게 만들어서, 어떤 변화나 다른 시작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걸 너무 잘 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와 시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생길 거다. 시간과 비용을 고민해야 하고, 그 후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또 고민하게 되고, 혹시나 이 도전이 무모했다고 후회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고. 그럼 또 그렇겠지. 시작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고 어떻게 결과를 알 수 있느냐고, 어떻게 얻을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렇구나. 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거니까. 해봐야만 하는 거구나. 그런데도 자꾸 걱정되는 걸 어쩌란 말이냐.


일 낮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단다. 그럴 수밖에. 아파서 병원에만 가더라도 반차나 월차든 내고 가야 하니, 평일 시간을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운 건 당연하다.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서점으로 외근 나갈 때, 서점이나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는 말에, 이상하게 가슴 한쪽이 꾹 누른 것처럼 아팠다. 많은 사람이 비슷하게 갖고 싶은 바람 같아서 공감했다. 나 역시 꽤 오랫동안 평일 낮 시간을 즐기며 살아왔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그렇게 귀하고 고마웠다는 걸 알겠더라. 월차를 내더라도, 이게 하루를 쉬면서 해야 할 만한 일인지, 혹시 한두 시간 잠깐 나갔다가 올 수는 없는지 계산하게 된다. 그러니 평일 하루의 시간은 계산하고 또 계산해가면서 결정해야 할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런 날이 저자에게 갑자기 생겼다. 회사에서 잘려서. ㅠㅠ 저자가 바란 건 이런 반전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갑작스러운 일에 얼마나 걱정이 심했으면 일주일 만에 8kg이 빠졌을까.


이런 상황에 우리는 무슨 결정을 하게 될까. 빨리 다른 직장을 구해야지, 아니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이 기회(?)를 누리고 있을까. 겉으로는 태연해도 마음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또 다른 기회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당장 취직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했던 것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게 된다면 좋은 결과 아닌가? 현실이 녹록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공장에서 나사도 박아보고, 동네 돌면서 빈 병 주워 팔기도 하면서, 어쩌다 엄마 돈도 훔치기도 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한다. 평일 낮 시간을 얻은 대가였으니까.


그러면서 발견한 것은 본인이 만화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 이면지와 모나미 볼펜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면서, 그렇게 완성해가는 이 만화가 더 기가 막힌 건, 저자가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는 거다. 진짜? 정말로? 이런 능력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회사에서 잘린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거 아닌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을 만화로 그려나가면서 재미를 알게 됐다. 취미로 그리던 만화가 이제는 만화로 먹고살게 된 거, 이거 운명 아니면 뭐야?


나이 마흔에 지금껏 해오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을 듣고 있노라면,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거구나 싶은 안심과 내 시간을 내가 주인으로 살고 있구나 하는 만족감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도 버는 일이 어디 흔할까. 그러니 저자의 지금이 너무 부러운 거다. 발로 그렸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형편없던 그림은, 계속 그리면서 실력을 키우고 현재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너무 귀엽고 개성이 있다. 그림에 더해진 스토리가 너무 잘 어울려서 읽는 재미까지 더한다. 만화로 표현하는 자기 생활이 이렇게 다른 이에게 전달될 수도 있구나 싶어서, 나의 똥손에도 모나미 볼펜 하나 쥐여줘 볼까 잠깐 고민했더랬다. 손인지 발인지 모를 것을 그리면서 나도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라도 표현해볼까 하는, 허무맹랑한 상상까지 더해진다. 생각이 많아지니 별걸 다 한다.


지금 어떤 상황을 바뀌기 위해서는 결심이 필요하고, 다가올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알면서도 자꾸만 주저하는 건, 겁이 나서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지금 이 변화를 시도하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당장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걱정들.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건, 내 선택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내가 나를 잘 몰라서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아닐까 하는 후회를 할까 봐. 알면서도 듣고 싶은 말을 저자가 해주고 있어서, 그렇게 눈앞에 놓인 일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은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계속 읽게 된다. 웃기지만 진지하고, 씁쓸하지만 기대되기도 하는 인생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보다 나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그래도 믿는 거 말고는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그러니까 나에게 한 마디만 해줘. 저자, 당신이 그랬어. 재촉 말라고, 믿고 기다리면 다 잘되게 되어 있다는데, 그 말 진짜지?


우연처럼 순간을 바꿔주는 이야기들을 찾고 있다. 읽고 있는 책들과 읽고 싶은 책들 사이에서 비슷한 상황과 감정을 찾으면서, 그림 한 컷이, 문장 하나가 나를 더 토닥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더좋은곳으로가고있어요 #임지이 #빨간소금 #당신이모르는이야기 #이백오상담소 #책과우연들

#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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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12-15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둔 책인데 구단씨 독후감 읽으니 꼭 읽어야겠네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때입니다.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계시든 다 잘 될거라고 응원드리고 싶습니다. 화이팅!!!

서니데이 2022-12-1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단씨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1-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3-01-0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단씨님! 이달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