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어느 날과 닮았다. 아침부터 쏟아지던 눈이 낮에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늦은 오후부터 다시 미치게 퍼부었네. 차들이 기어간다는 말, 자동차 바퀴가 헛돈다는 말을 그대로 목격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려고 탔던 버스마저 엉금엉금. 평소의 두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안전한 게 최고.


내리던 눈이 잠깐 멈췄기에 밖을 내다보니, 분명 저녁에 들어왔을 차들이 하얗게 눈이불을 덮고 있고.

아이들 놀이터에 발자국도 거의 없네. 아까는 눈썰매까지 타고 있던데, 다들 일찍 들어갔구나.

이 시간 불 꺼진 집이 많은 거 보니, 다들 자고 있나...


이상하게 이런 날 늦은 시간에 눈 뜨고 있으면 꼭 치킨이 먹고 싶더라.

이 상황에 배달주문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 터라, 뭐 언제나 생각만 하고 있지만,

치킨도 먹고 싶고, 돈까스도 먹고 싶고, 지금 막 돌돌 말아놓은 김밥도 먹고 싶고...

역시, 야식은 여름보다 겨울.


그나저나 여기는 토요일까지 끊임없는 눈 소식, 한파. 

뭐든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 어쩌네 했는데,

겨울 가뭄 해소 때문에라도 눈이 좀 내려줘야 한다고 말들 하던데,

한꺼번에 눈이 너무 많이 오고 기온도 너무 내려가니까 무섭고 춥고, 또, 음, 

암튼 다 별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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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3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들이 하얗게 눈 이불]
12월에 이토록 눈이 많이 내렸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올해 12월은 춥고 눈 많이 내려서 더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날엔
진한 핫코코아를 마십니다 ^^

구단씨 2022-12-23 00:20   좋아요 2 | URL
추워서 싫고,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불편하고 위험하고, 그렇습니다요... ㅠㅠ
겨울이 추워야 하는 게 맞는데, 이 겨울 추위도 제발 적당히...

저는 걸축한 천마차를 주문했습니다.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늦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

호우 2022-12-23 0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이 잘 안 오는 지역에 살아서 사진으로 보는 눈은 이쁘네요. 몇년 전에 드물게 폭설이 와서 좋으면서도 불편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안전하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구단씨 2022-12-26 21:30   좋아요 0 | URL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지금은 빙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말 많이 내렸고, 엄청 추웠고, 길이 여전히 위험합니다.
누가 그랬었죠, 예쁜 쓰레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