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깜언 창비청소년문학 64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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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하거나, 비틀거나, 재기발랄, 유쾌상쾌통쾌와는 거리가 먼 묵묵함이 진정하다. 삶의 정면을 마주하는 것이 김중미 글쓰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글의 현실성은, 글 밖의 현실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글 안에서 창조되는 것일지도. 눈물이 고이는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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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선미술 순례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반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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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미술, 우리와 미술 사이의 저 빗금은 쉼표이기도 하고 경계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지워져야할 빗금일 것.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감당하기 벅찬 사람들이다.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삶의 최전선에 서있다는 것일지도. 이 책에서 만난 예술가들 모두에게 감동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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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
테사 모리스 스즈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실문화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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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인 나는 북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성실하게 학습했던 사람이다. 생각을 바꾸는 건 몸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우리는 북한을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건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 시각으로 풀어보되 여행기의 정체성에 문학적으로 충실한 저자의 시선이 고맙고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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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시선 357
함민복 지음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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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보지만, 시인은 보아내는 사람이다. 결국 그 사람만큼 보아내는 것. 내가 보는 것이 고작 손톱에 낀 때라면 시인은 갈퀴손톱에 물드는 봉숭아 물을 본다. 절집에 쓰였던 나무토막에서 천년향을 맡는다. 대개의 시가 아름답지만 `수직`으로 시를 지탱하는 시의 뼈로 인해 또한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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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시선 38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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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고요로 깊어지시라' 하였건만, 말씀 대로 고요로 깊어지지 못하고 한없이 출렁거려야 했으니, 나는 방정 맞은 독자인가.

 

 시 한 편이 아니라 시 한 줄, 거기 고요히 앉아 있는 말 한 마디, 혹은 외마디 조차 허투루지 않다.

 

 어느 대목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이 시집을 읽을 사람들이 꼭 이 시집에 사는 시처럼 순하게, 깊게, 섧게 살아갈 사람들 뿐이겠다 싶었다.

 

 모나고, 각지고, 제 가시가, 제 염치와 체면이, 반드시 남을 향하고 그들을 상하게 하는 자들이 이 시들을 읽었으면 좋겠다만, 그걸 내가 어찌하겠나.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야, 좋기만 하다.

 내가 어쩌다가라도 시를 읽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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