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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연대기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이선윤 옮김 / 학고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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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아들이 치매에 걸려 조금씩 죽음을 향해가는 노모에 대해 기록한 소설이다. 아주 힘겨웠을 시기였지만 약간은 관조적으로 감정을 누그러트리면서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힘들이지 않은 글쓰기 속에 만만치 않은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다. 관념과 현학으로 범벅이 된 요즘 한국작가들이 이런 글쓰기를 배웠으면 좋겠다. 하지만, 글쓰기의 힘은 느껴지지만 얘기는 조금 쳐진다. 그리고 단아함 뒤로 어렵풋이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비치고, 계급적 우월감도 살며시 드리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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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류한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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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국제뉴스의 중심에 이슬람이 중심으로 등장했지만 그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너무 복잡하고 낯선 일이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슬람 학자가 그 복잡하고 낯선 역사를 깔끔해서 정리해서 서구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최근에 이르는 이슬람 역사를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런 역사책은 정말 보기 들물다. 제목과 달리 '세계사'라기 보다는 '이슬람사'라고 해야하는 것이 정확하고, 종교사를 중심으로 서구(유럽)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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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 -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강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5
강풀 글.그림 / 문학세계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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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서로 단절된 채 외롭게 살아가는 아파트에서의 삶을 미스터리물로 그렸다. 초반부터 이야기에 빠져들게하는 매력이 넘쳐서 순식간에 읽게 만든다.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려는 따뜻한 마음도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보는듯한 화면 구성도 재미있다. 정말 손색이 없기는 하지만, 삶의 깊이를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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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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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로그에 올렸던 200편의 추리소설 서평을 모아놓은 책이다. 낯선 작가들의 책들이 수두룩하고, 짧은 서평이라서 깊이 있는 분석도 없고, 추리소설에 대한 체계적인 소개도 아니고, 대부분 걸작이니 뛰어난 작품이니 하면서 칭찬 일색이고, 독자로서의 자기 성찰이 빛나는 것도 아니다.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독서량만이 남는다. 하지만 잘난척 하지도 않고, 자기 감상에 빠져들지도 않고, 전문가처럼 무리하게 평가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6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 읽힌다. 난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10년 동안 써온 글이라서 그런지 깊은 외로움도 은근히 느껴진다. 소개된 책들을 읽어봐야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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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키 바트만 - 19세기 인종주의가 발명한 신화
레이철 홈스 지음, 이석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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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가 아프리카대륙을 갈가리 찢아놓던 1800년대 초반 남아프리카의 한 10대 흑인여성이 백인들에 의해 납치된다. 그후 시종으로 살아가던 그는 영국 군인과 현지인 고용주의 꼬심에 넘어가 영국으로 가서는 기이하게 생긴 쇼컬로 전시된다. 제국주의자들의 호가심을 자극한 그는 이후 프랑스로 가서는 인종주의자들의 관찰물로 다뤄지다가 20대 초반의 나이게 죽게 되지만, 죽은 이후에도 박물관의 신기한 전시물로 전시된다. 한 인간을 가장 철저하게 농락한 제국주의자들의 발상이 놀랍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작가는 그의 삶을 흑인 여성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호기심거리도 아니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삶도 아닌 한 인간의 삶을 다시 살려내고 있지만, 지식인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는 점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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