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람이 좀 불어서 홍이 점퍼를 챙겨줄려고 봤더니 잠바가 안보여 빨래통에 있겠지 하고는 대충 보냈다. 그리곤 대충 집을 정리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돌릴려고 색깔빨래랑 속옷 및 수건들을 분류해 봤더니 홍이 점퍼가 없다. 그래서 빨래줄을 다시 살펴보고, 그래도 안 보여 드디어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서랍장 뒤도 살펴보고, 아이들 책장뒤도 살펴보고, 혹시나 해서 옷장이랑 여기저기 뒤져봤지만 보이질 않는다. 아침 작업 끝내고 잠깐 쉬러 들어온 옆지기한테 점퍼가 안 보인다고 말하고 다시 여기저기 살펴봤지만 역시 안 보인다.
안 되겠다 싶어 옆지기랑 토요일, 일요일에 다녔던 축구교실 축구장, 대중목욕탕, 성당 까지 두루두루 돌아다녀 봤지만 소용이 없다. 에구구, 홍이 옷 중에 돈 주고 산, 그나마 뽀대가 나는 몇 안되는 옷이었는데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찔금났다. 옆지기가 "잊음써!, 생각허민 속상허고" 하길래 "어떻게 금방 잊냐!" 하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
며칠전, 학교에서 교과서 안 들고 왔다고 홍이한테 잔소리 심하게 했는데, 홍이를 나무랠 게 아니었다. 솔직히, 나나 옆지기나 뭘 잘 흘리고 다니면서 홍이가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 따지고보면, 홍이가 잘 흘리고 다니는 것도 엄마,아빠를 닮아서일 거다.
에구구, 암튼 속상하고 아깝다. ㅠ.ㅠ
꼬리) 생각해보니 금요일날은 홍이 학교에서 처음받은 도서대출증을 잃어버려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도 못 찾아 결국 토요일날 아침에 알림장에 '도서대출증 재발급' 부탁하는 메모도 보냈었는데...... 이래저래 뭐 잃어버리고, 흘리는게 병 수준이다.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