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람이 좀 불어서 홍이 점퍼를 챙겨줄려고 봤더니 잠바가 안보여 빨래통에 있겠지 하고는 대충 보냈다. 그리곤 대충 집을 정리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돌릴려고 색깔빨래랑 속옷 및 수건들을 분류해 봤더니 홍이 점퍼가 없다. 그래서 빨래줄을 다시 살펴보고, 그래도 안 보여 드디어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서랍장 뒤도 살펴보고, 아이들 책장뒤도 살펴보고, 혹시나 해서 옷장이랑 여기저기 뒤져봤지만 보이질 않는다. 아침 작업 끝내고 잠깐 쉬러 들어온 옆지기한테 점퍼가 안 보인다고 말하고 다시 여기저기 살펴봤지만 역시 안 보인다.

안 되겠다 싶어 옆지기랑 토요일, 일요일에 다녔던 축구교실 축구장, 대중목욕탕, 성당 까지 두루두루 돌아다녀 봤지만 소용이 없다. 에구구, 홍이 옷 중에 돈 주고 산, 그나마 뽀대가 나는 몇 안되는 옷이었는데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찔금났다. 옆지기가 "잊음써!, 생각허민 속상허고" 하길래 "어떻게 금방 잊냐!" 하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

며칠전, 학교에서 교과서 안 들고 왔다고 홍이한테 잔소리 심하게 했는데, 홍이를 나무랠 게 아니었다. 솔직히, 나나 옆지기나 뭘 잘 흘리고 다니면서 홍이가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 따지고보면, 홍이가 잘 흘리고 다니는 것도 엄마,아빠를 닮아서일 거다.

에구구, 암튼 속상하고 아깝다. ㅠ.ㅠ

꼬리) 생각해보니 금요일날은 홍이 학교에서 처음받은 도서대출증을 잃어버려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도 못 찾아 결국 토요일날 아침에 알림장에 '도서대출증 재발급' 부탁하는 메모도 보냈었는데...... 이래저래 뭐 잃어버리고, 흘리는게 병 수준이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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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3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23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4-2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저도 지금 그렇게 불쑥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 "ㅇㅇ 허지 맙써". ㅋㅋㅋ
님도 제주도 방언을 ?????

홍수맘 2007-04-2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다른 속삭님> 괜힌 저 땜에 님이 더 흥분을 한 것 같은.. .......
속상할때 누군가 같이 속상해 주면 왜 이렇게 후련한가 몰라요.

물만두 2007-04-2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놓고 계심 나올 겁니다^^

비로그인 2007-04-2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하지만 저도
'잊어버리세요."
라고 얘기하고 싶군요.
더 큰 나쁜 일이 아니잖아요.

홍수맘 2007-04-23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직은 .....
승연님> 잊을려고 노력중이긴 한데 ㅜ.ㅜ
섬사이님> ㅎㅎㅎ. 일단은 기다려 봐야겠죠?

마노아 2007-04-2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불쑥! 튀어나왔음 좋겠어요. 저도 어릴 때 그런 적 있었는데 전 잊어버리고 일주일 지나서 알았어요. 다시 가보았지만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들고 가셨다고 그 앞에서 호떡 파시는 아주머니가 말씀해 주셨어요ㅠ.ㅠ일주일을 걸려있다가 제가 나타나기 직전에 가져가셨답니다^^;;; 저도 그때 추석빔으로 엄마께서 사주신 옷이었는데 말예요. ;;;;

홍수맘 2007-04-2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런 아픈 기억이 있으셨구나. ㅎㅎㅎ.
일단은 집착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루종일 문득문득 생각나서 아직도 속이 쓰려요. ㅜ.ㅜ

무스탕 2007-04-2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류의 일은 저나 홍수맘님을 포함해서 대한민국 팔도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점퍼를 입을 필요가 없을즈음 되서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거에요 ^^;;

뽀송이 2007-04-23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흐흐흐~~ 속상하신데 웃어서 지송요.^^;;;
워낙에 뭘 흘리고 다니는 저희 집 작은 아이가 생각나서요.^^;;;
아무쪼록~ 어디 짱! 박혀 있다가라도 나왔음 좋겠당~~~^^;;;

홍수맘 2007-04-24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삼치케참조림 한번 도전해 보세요. ^ ^.
그리고 감사드려요. 정말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나겠죠?
무스탕님>'입을 필요가 없을 즈음(?)' 아무튼 맘을 비워야 겠죠?
뽀송이님> 아니요. 저나 옆지기, 이젠 홍이까지 뭐 흘리는데는 선수들이라 조만간 이골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