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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저넌에게 꽃을
다니엘 키스 지음, 김인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정말 애들이 아니었으면 끊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을 만큼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IQ70'의 찰리고든은 똑똑하게 해 주겠다고 하는 박사들에게 순순히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도록 해 수술을 받고 'IQ180'까지 지능이 높아진다. 그 속에서 많은 지식을 쌓고 나중에는 자신을 수술해 준 박사들 보다 더 똑똑해지면서 그 실험의 오류를 스스로 발견해 내고, 논문까지 끝마치게 된다. 결국, 자신의 논문내용 --- 갑자기 지능이 높아져서 뇌활동이 많아진 만큼 그 활동량과 비례해 빨리 퇴화된다는 것임. 이 부부분은 찰리고든이 아주 똑똑할 때 쓴 것이라 나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내 짐작이 맞으리라--- 대로 찰리고든은 점점 퇴화의 과정을 거쳐간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이런 SF적인 요소보다 9개월간의 경과보고서를 통한 자기찾기가 아닐까 싶다. 수술후, 'IQ70'일 때는 기억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알게되고, 가족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대해 왔었고, 그리고 그를 왜 버리게 되었는지를 알게되고, 그의 주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대해 왔었는지를 알게되고, 그 속에서 나는---IQ70일때--- 어떻게 반응해 왔었는지를 알게된다. 그러면서 똑똑해지면 행복할 거라는 그의 기대와는 반대로 더 외롭고, 더 불행함을 느끼면서 인간들의 특히 지식층의 위선적인 모습들도 보게된다. 결국, 똑똑하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님을 보여준다.-----이 표현은 좀 약하다. 근데 달리 표현을 못하겠다. 읽고 느껴보라고 말할 수 밖에.........
아무튼 읽는내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덧붙여) 앨저넌은 찰리고든 보다 먼저 지능업(up) 실험을 받은 흰 쥐의 이름으로 이 주인공의 퇴화경험을 먼저 겪고 죽는다. 이 외에 이 책에서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을 대하는 일반인들의 태도가 나온다. 이와 관련부분을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 ---약한자를 괴롭히거나 동정하면서 자기 위안을 삼는---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고 나 역시 그러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