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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대화체로 써 볼란다.(시간: 그저께 늦은 아침)
옆지기: "야, 앞으론 잠자기 전에 재미없는 책을 골라 읽어야 되크라" 하다.
나: "무슨말?"
옆지기: "그냥, 머리맡에 있기래 청소부밥 읽어신디 다 읽어부런, 원래는 책 보당 자젠 해신디"
나: "기꽝~,"게난 읽어보난 어떤 생각 듭디강?"
옆지기: "조들지 말앙 기도하자!"
나: "게난 기도허렌 헌 책입디강"
옆지기: "그건 아닌디~ 다 읽으난 그 생각이 들어쪄" , "경허고, 너무 일에만 매달리당 보민 일이 더 안 되난 일과는 다른 즐길면서 집중할 수 있는 걸 허당보민 일이 더 잘 된대."
나: " 그 말은 좋은게게. 경허난들 다들 취미생활허고 햄쭈, 거난 오빠--아직도 호칭을 못 바꾼 나---도 너무 일 생각만 허멍 예민해지지 말아 아이들이영 밖에 나강 놀기도 허고, 아니믄 가까운 오름에라도 다님써, 요즘 얼마나 예민헌 줄 알암수광"
옆지기:"게메이, 아무튼 이 책 보난 어떵보민 다 아는 내용인디도 읽으난 또 다른게"
나: "기지양, 거난 이 책이랑 눈에 보이는디 잘 놔도사 되크라. 오빠가 뭐 읽으거리 찾을 때 눈에 띠민 '맞당. 이 책에 이런 내용 이서신디' 허명 또 한번 오빠 생활 돌아볼꺼 아니~"
옆지기:(고개를 끄덕인다.)
나:^ ^.(앗싸! 작전 성공)
새로운 일을 하면서 많이 예민해진 옆지기에게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다가 주문을 했다. 평소 책을 수면제로 알고 있는 옆지기이기에 읽으라고 하긴 그렇고 해서 그냥 잠자리에 머리맡에 두곤 했었는데 드뎌 읽었다. 아무튼 요렇게라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책이라면 그것도 좋은 책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