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반장이 됬다네요.

어제 홍이 학교 끝날때 쯤 수랑 같이 마중나갔다가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고 옆지기랑 넷이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갑자가 홍이가 "엄마, 나 3~4월 반장~" 하는 거예요. "왜? 너 번호 1번호 아니잖아. 맨 앞자리에 앉안?" --- 1학년때 처럼 돌아가면서 반장하던 생각만 한 홍수맘 --- 했더니 "아니, 선생님이 불런" 하네요. "선생님이 왜 널 불러?" 했더니 "친구들이 이름써서 냈는데이 내이름 쓴 친구가 젤 많았댄. 그러면서 선생님이 내 이름 불러신디 내 가슴이 막 떨련" 하는 거 있죠? 그러니까 어제 반장선거가 있었나봐요.

그런데 이게요~,  저희 부부로써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랍니다. 저나 옆지기나 학교 다니는 내내 뒷동네파 --- 그야말로 그냥 학교출석만으로 대만족인 --- 인지라 학교에서 줄반장 뭐 이런 조그마한 감투랑도 인연이 없는 편이거니와 또 체질적(?)으로 싫어해서 모임에서도 절대로, 네버, 감투를 안 쓸려고 용을 쓰는 편이거든요. 그러기에 우리 홍이도 '그저 "왕따"나 안 당하면 그냥 학교다니기 싫다고만 안하면 다행이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더 놀라고 어찌 반응을 해야 하는지 감이 안서고 있답니다.

그나마 한가지, '그래도 이녀석이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인심을 얻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참 대견하고 고마운 맘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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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0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홍이가 진가를 발휘하는군요.
정말 축하 드립니다.
우리 아들은 아빠의 반장하라는 말에 "안 돼. 반장하면 공부를 많이 못해!" 이러는 거 있죠.
그래서 더 기가 막혀서 웃었어요. 공부하고는 담쌓고 사는 녀석이.

홍수맘 2008-03-05 10: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홍이한테도 전할께요 ^^.

우리 홍이도 공부랑은 별로 안 친한 편인데.....

이제 아이들도 개학했으니 앞으로 자주자주 만나 얘기해요.

하늘바람 2008-03-0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기쁘시죠? 요즘 반장되려면 엄마들도 로비해야한다는데 홍이는 그런 것없이 당당하게 해낸 멋진 반장이네요 아유 얼마나 대견하세요

홍수맘 2008-03-05 10:52   좋아요 0 | URL
정말요? 그렇구나.
님 얘길 들으니 더 긴장되는 거 있죠?

우리, 홍이 잘 하겠죠?
고마워요, 님~.

순오기 2008-03-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축하합니다.
미래의 대통령이 되려면 초딩때부터 친구들의 인정도 받고, 지도력을 길러나가야지요.^^
애들이 이기적인 거 같아도, 남을 배려하고 이해심 깊은 아이를 좋아하더군요. 홍이가 친구들에게 인기있는 아이라면 바른 심성으로 잘 키우신 듯해요. 짝짝짝~~~ !!

홍수맘 2008-03-05 10: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홍이 덕에 제가 더 축하를 많이 받아요. ㅎㅎㅎ

님의 얘기를 들으니 괜히 제 맘이 뿌듯~해져 오네요.

무스탕 2008-03-05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이가 미래의 꿈을 위해 차곡차곡 앞으로 나아가고 있군요 ^^
나중에 홍이 자서전 쓰게되면 꼭 적어 넣으라고 해주세요.
'무스탕 아줌마가 축하해 주셨다' :)

에휴.. 저희 집은.. 어제 정성이가 '엄마 나 반장해도 돼?' 묻길래 엄마 회사가는데 어쩌냐..? 했더니 실망을 하더라구요. 정성 미안!!

홍수맘 2008-03-10 11:19   좋아요 0 | URL
아이가 반장이 되면 엄마가 할 일이 많아지나봐요? 괜히 걱정이 ......

마노아 2008-03-0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이 인기 폭발이군요! 대견해요. 홍수맘님도 뿌듯하시죠. 홍이도 홍수맘님도 축하해요^^

홍수맘 2008-03-10 11:19   좋아요 0 | URL
아이구~ 감사드려요. ^^.

조선인 2008-03-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뽑은 진짜배기 반장님이시네요. 꼭 대통령도 출마하길!!!

홍수맘 2008-03-10 11:20   좋아요 0 | URL
대통령까지요? ㅋㅋㅋ
사실 홍이의 아직까지의 꿈은 '축구선수' 랍니다.
아마 그때는 영어가 하기 싫어서 한 말이 아닐까 싶어요.

프레이야 2008-03-05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아~ 축하해!
애들이 애들을 더 잘 알지요. 홍이가 인기짱이군요!!

홍수맘 2008-03-10 11:22   좋아요 0 | URL
홍이한테도 꼭 전할께요.
님은 홍이가 가장 잘 기억하는 알라디너랍니다. 그 이유는, 아시죠?
늘 감사해요. ^^.

책향기 2008-03-0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새학년 되서 능력발휘 제대로 했군요*^^* 우리 애는 3학년때 임원 딱 한 번 하더니 떠드는 애들 이름적을 때 애들이 싫어한다고 더 이상 안 하더라구요. 원...그렇게 마음이 여려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지...홍이는 인기 많~~~은 칼있쓰마 반장이 되길!!

홍수맘 2008-03-10 11:24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칼있쓰마" = "최강국" 이랍니다. ㅋㅋㅋ
저희 온 가족이 <뉴하트>라는 드라마를 너무 열심히 보는 바람에... ^^;;;
홍이 = 최강국 ? ㅋㅋㅋ

세실 2008-03-06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드디어 홍이의 진가가 두각을 나타내는군요.
님과 옆지기님의 따뜻함이 아이에게도 전해졌네요.
멋진 홍이~~ 21세기 리더는 따뜻한 카리스마. 축하드립니다.

홍수맘 2008-03-10 11:25   좋아요 0 | URL
"따뜻한 카리스마"? ㅎㅎㅎ
감사드려요.


다락방 2008-03-0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정말 기쁘셨겠어요. 홍이도 축하하구요! 뿌듯한 마음을 들게하는 아들이로군요!!

홍수맘 2008-03-10 11:26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그러게요. "왕따"만 안 당해도... 하는 맘이었는데 의외로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듯 해서 홍이한테 정말 고맙고 고마워요.

바람돌이 2008-03-06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축하드려요. ^^
애 학교보내고 나니까 님의 마음 이해가요. ㅎㅎ

홍수맘 2008-03-10 11:2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그쵸? 유치원 다닐때보다 더 신경쓰이는게 사실이랍니다. 그덕에 우리 수가 좀 찬밥이 된듯한 느낌이예요.
수한테도 신경을 더 써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