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렸다.
저번 페퍼에 썼던 대로 쇼핑몰 오픈 준비를 하기 위해서 KCP(전자결재하는 회사)에 가입비 내고 전화를 했더니 그곳 여직원이 "어머, 홈페이지를 급하게 만드셨나 봐요. 지금 사용하고 계신 도메인은 정식 도메인이 아니라서 등록이 안 되세요." 하고 얘기를 한다. 그래서, 다급한 맘에 "정식 도메인이 뭔대요?" 했더니 "아~. 지금 사용하고 계신 http://hongsu.gabiafreemall.com 은 가**몰에서 주는 2차 계정이구요, 정식 1차 계정은 따로 있으세요.그 계정이 성립되어야 다음 사항들이 진행될 수 있답니다."라고 대답해 주신다. 그래서 " 그럼, 그 정식 도메인이란 건 어떡해 해야 하나요?"하고 물었더니 "그건 저희도 잘 모르겠는데, 가**몰에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하고 대답해 주셨다. 그순간, 갑자기 머리가 멍~ 해지면서 의욕이 싹~ 가셔버렸다. 그리고 괜히 도와주시겠다고 선뜻 나섰던 그분이 너무 원망스럽고 컴에 대해 무지한 우리 부부한테 속상하고 그래서 고등어 작업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리고 옆지기에게 "쇼핑몰이고 뭐고 다 하지 않을거야! 이게 뭐야~. 솔직히 그사람(도와주시겠다고 하신분)한테 전화한번 하기도 얼마나 괴로운데. 그사람도 내가 전화하면 귀찮아 하는거 같아 전화하기전에 얼마나 긴장하고 하는데!" 하면서 화를 냈다.
이 쇼핑몰 얘기가 나온게 된 건 올 1월이다. 내가 다니던 치매요양원에 실습생으로 오신분이 실습시간 동안 그 요양원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기로 되있어서 그분을 실습대상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내가 실습일지를 써 주라는 윗분의 지시로 그렇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주 그분과 얘기하게 되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같은 성당에 다니시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됬고, 그분도 우리집 사정을 알게되어 그럼 자신이 쇼핑몰을 만들어 주겠다고 선뜻 제안해 주셨다. 그순간 너무너무 고마워 실습기간 동안 열심히 챙겨드리고, 연락처도 받아 두었었다.
그후, 그분은 실습이 끝났고, 나도 회사를 그만두고 어영부영 지내다가 다시 올봄에 다시 성당에게 만나게 되어 "쇼핑몰"얘기를 조심스레 여쭤봤더니 학기중이라 바쁘다고 하시면서 방학이 되면 그때 해 주시겠다고 말씀해 맘으로는 ' 좀 빨리 해주시면 좋을텐데...' 했지만 "네. 추석전에 오픈할 수 있게만 부탁드릴께요."라고 대답하고 중간중간 밥도 사드리고, 술도 사드리고 하면서 방학이 되기만 기다렸다. 드디어, 방학이 되어 다시 연락드렸더니 "유치원 실습 때문에 정신 없으니까 유치원 실습끝나면 할께요" 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 라는 대답외에 내가 뭐라 더 할말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8월 중순이 다 되어가고 그래서 연락드렸더니 "사진이랑 상품설명 갖다줘요." 한다. 그래서 '얼씨구나 곧 쇼핑몰 오픈이 되겠구나' 하고 열심히 챙겨 갖다 드렸고, 동사무소랑 세무서 찾아다니면서 전자상거래 신고도 하고, 새 사업자등록증도 발급받고 기대감에 충만이었다. 그리고 그분이 가르쳐주신 주소로 열심히 우리 쇼핑몰이 될 곳을 들락거리면서 상품등록도 하고, 상품설명도 써 넣어 보면서 '기대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무조건 카드결재랑 인터넷뱅킹만 잘 되면 되지' 하면서 위안을 삼아왔다.
그리고 그제 저녁 그분이 카드결재만 신청하면 바로 오픈할 수 있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KCP 직원의 대답을 듣는 순간 그동안 그분께 속상했던 맘이 한꺼번에 확~ 올라온 것이다. 어쩌면 나의 욕심에서 나온 반응일지도 모르겠다고 하루 지난 오늘은 생각이 들지만 어제는 왜 이리 서러웠을까?
요즘 도와주시겠다는 그분도 2학기가 개강해서 바쁘다면서 내가 전화할때마다 "나 바빠요" 할때가 많다. 그래도 어쩌랴, 아쉬운 난다. 어제는 "네~" 하고 힘없이 전화를 끊었고, 오늘 아침 다신 전화드려 도메인 얘기를 해 드렸더니 알았다고 하시면서 "도메인 신청하면 한 3~4일 걸려요" 하는 대답을 주셨다. 에구구, 그럼 도메인 다시 나오는데 3~4일 다시 KCP랑 계약하고 어쩌고 3~4일 하다보면 얼추 9월 10일은 되겠구나 싶다.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