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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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가 통한다고 생각하지 마."

"은행이 이렇게 부조리한 조직인 줄 몰랐군."

한자와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걸 지금 알았어? 그렇다면 한 가지 더 가르쳐주지. 은행이란 곳은 말이야, 인정사정도 없고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이야. 똑똑히 기억해둬."     p.194

한자와 나오키는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 지점에서 융자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야기는 서부오사카철강이라는 회사의 부도로 은행에서 대출해준 금액 5억 엔이 고스란히 손실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그 회사와 거래를 밀어붙인 것은 우수지점 표창을 노린 아사노 지점장이었다. 회사 사장인 히가시다의 태도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고, 재무 분석을 제대로 해볼 시간도 주지 않고 눈앞에 매달린 실적에 눈이 멀어 당장 품의서를 제출하라는 아사노의 지시에 긴급 품의로 진행된 건이었다. 그런데 막상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자 아사노는 모든 책임을 한자와 한 사람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자와는 그렇게 간단히 회사의 희생양이 될 생각이 없었다. 라인도, 사내 정치도 없이 오직 실력만을 믿고 일해온 그는 부당한 압력에 굴복할 생각도, 호락호락하게 당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채권 회수라는 방법 밖에 없었다. 종적을 감춘 히가시다 사장을 찾아내, 그를 걸레 짜듯 철저하게 쥐어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작정하고 잠적한 이를 대체 어떻게 찾아낼 것이며, 그를 찾아낸다고 해도 그만한 재산이 남아 있다는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실패의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상사의 방식은 비열하기 짝이 없었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지만, 사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상황을 타개할 묘안은 떠오르지 않았는데.. 과연 한자와 나오키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인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도쿄중앙은행의 행원일 뿐이지. 즉 당신과 똑같은 일개 직원에 불과해. 경영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 내 주머닛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는 한 사회인으로서 당신이 저지른 일을 용서할 수 없어. 아무리 귀찮고 힘들더라도 당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져야 할 거야."

불덩이처럼 타오르는 한자와의 기세에 눌려서 나미노는 뻐끔뻐끔 입을 움직일 뿐 말을 할 수 없었다.     p.227

이 작품은 시작부터 분식회계, 재무분석, 배당, 페이 오프, 차입금, 내용증명 등등의 금융 관련 단어들이 난무하면서 진행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이 페이지 가득한데 전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저자인 이케이도 준이 실제로 일본 대형 은행에서 7년 동안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더욱 실감나는 현실성이 그려진 작품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은행원의 기업 대상 금융 업무, 조직 내의 피 튀기는 정치 싸움, 비리를 덮기 위한 무자비한 꼬리 자르기 등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만한 에피소드들을 매우 리얼하게 그리고 있어 직장인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당한 일을 당해 억울하고, 마음속으로만 생각만 해봤던 "당한 만큼 갚아주는" 복수를 실제로 감행할 수 있는 인물을 통해서 일종의 대리만족이라는 경험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너무도 유명한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 소설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누적 집계 570만 부가 판매된 소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는 전 4권으로 곧 나머지 작품들도 출간될 예정이다. 버블경제 시기에 대기업 은행에 입사하여 수많은 사회의 적과 싸우는 열혈인물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50,4%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그에 못지 않게 국내의 일드 팬들에게도 화제였던 작품인데, 최근 드라마 시즌 2가 드디어 제작에 돌입했다고 한다. 2020 4월 예정으로 한자와가 은행으로부터 쫓겨난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해서 벌써부터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먼저 원작 소설 4권을 시리즈로 읽으면서 그 설레임을 기다리면 더 좋을 것 같다. 무능한 조직과 사회에 제대로 된한 방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래서 현실에선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정의가 이긴다'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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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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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걱정 가득한 피너츠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은 원작자 찰스 슐츠가 가장 애정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야구팀의 감독이자 투수를 맡고 있으며, 시합에서 이긴 적은 거의 없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야구팀은 매번 지고, 연날리기는 성공해본 적이 없으며, 스누피와 친구들이 그의 마음을 몰라줘도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름도 모르는 빨간 머리 소녀를 무척 좋아하지만, 좀처럼 대화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고민 많은 성격 때문에 가장 인간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조차도 나를 싫어해

“학교 다니는 일이 걱정이야. 학교에 대해 너무 걱정이 많아서 걱정이고. 걱정이 걱정을 낳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가끔은 못 견디게 외로워어떨 땐 정말로 완전히 혼자 있고 싶고…”

“나는 하는 일마다 죄책감이 느껴져…”

"인생은 어려워. 그렇지 않아? 하지만 난 새로운 철학을 개발했어... 오늘은 오늘 몫만큼만 두려워하는 거야!"

 

걱정이 걱정인 찰리 브라운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늘상 시무룩한 표정에, 세상 모든 것이 다 고민인 소년의 모습에서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테니 말이다.

원작자인 찰스 슐츠는찰리 브라운은 고통 받는 인물이에요. 왜냐하면 그는 아주 보통의 사람이니까요. 우리 대부분은 찰리 브라운처럼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훨씬 익숙하잖아요. 그치만 모두 알고 있듯 우승이 재미있지는 않죠.”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실패자라고 손가락질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찰리 브라운이 들려주는 삶의 철학들이 누군가에는 용기를,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안겨줄 것 같다.

피너츠 시리즈는 틈만 나면 몽상에 빠지고, 주위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유쾌하고 당당한 비글, 스누피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시무룩한 표정에, 고민 많은 근심걱정 소년 찰리 브라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미간에 주름을 한껏 짓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까다롭고 고집 센 루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루시, 그래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3권이 먼저 출간되었다. 피너츠 시리즈는 전체 6권으로 이후에 라이너스, 패티, 우드스탁의 베스트 에피소드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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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 레시피 - 집 떠나는 아이에게 전하는 가족의 식탁
칼 피터넬 지음, 구계원 옮김 / 이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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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예요. 바쁘신 거 아는데 죄송해요. 지금 볼로네제를 만들려고 하는데 간단하게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끊지 말고요."

"물론이지." 당연히 끊을 생각은 없었다.

"다행이다. 볼로네제 만들 때 제일 좋은 고기는 뭐예요?"

"글쎄, 집에 뭐가 있는데?"

"지금 사러 가려고요."     p.159

언젠가 소설가 공지영이 매우 간단한 요리법을 상황에 맞춰 딸에게 소개하면서, 엄마로서 자식에 대한 애정과 조언을 담고 있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레시피 책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간단한 요리법들 투성이었지만, 재미있는 건 그 책을 읽다 보면 요리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이라도 "맛있겠다, 나도 한번 만들어볼까'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수많은 실패와 시련들을 겪어 나가야 할 자식에게 자신만의 요리법을 전해주는 엄마라니, 너무도 뭉클하고,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책은 셰프인 아버지가 집을 떠난 아들에게 레시피를 알려주는 책이다. 더 전문적이고, 구체적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우아하고,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고, 유머러스하며, 감동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소재의 레스토랑셰 파니스의 셰프 칼 피터넬은 본격적인 저녁 영업이 막 시작하려는 바쁜 와중에 뉴욕에 아들의 전화를 받는다. 볼로네제 만들 때 고기는 뭐가 좋아요? 로스트 치킨은 어떻게 만들었죠? 등등.. 큰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집을 떠난 뒤, 그렇게 레시피를 묻는 전화를 받게 된 아빠는 아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 주게 된다. 셰프들이 정작 집에서는 요리를 거의 안 한다는 일종의 불문율과 달리 그는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자주 해주었던 아빠였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준 적은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주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레시피들을 적어 보낸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간편하고 맛있는 요리를 제대로 완성하고, 요리에 실패했을 때 최대한 수습하고, 요리 실력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설명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러니 요리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북인 셈이지만, 사실 요리를 매일 같이 하는 숙련자들에게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정보와 팁들이 가득하다.

세상에는 진심으로 아끼는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나만큼 그 음식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음식들이 있다. 심지어 그게 내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황금색 폴렌타 덩어리가 손도 대지 않은 채 접시에 남아 있는 광경은 너무나 분명한 물증인데도 나는 우리 아이들이 폴렌타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단지 아이들이 아직 잘 몰라서 그럴 뿐, 끈기를 가지고 계속 시도하다보면 언젠가는 폴렌타를 맛있게 먹게 되리라.   p.219

제목은 '열두 가지 레시피'이지만 사실 열두 가지 방법의 요리 레시피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토스트, 달걀, , 샐러드, 파스타, 채소, , 그릴 구이 등의 보편적인 식재료와 요리 방법이 크게 구분되어 있는 것이 열두 가지이고, 그 속의 내용들을 토대로 무한대로 변주해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이고, 너무도 간단한 레시피들이지만 이것만 충분히 습득하면 다른 복잡한 요리들도 무난하게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레시피 뿐만 아니라 기본 요리를 변형한 레시피들이 여럿 소개되어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사랑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레시피를 담고 있는 요리책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체 형식의 에세이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요리책에서 순서대로 방법과 사진이 구성되어 있는 레시피들보다도 훨씬 더 쉽게 와 닿아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셰프 만의 비밀스러운 팁들도 가득하다. 사실 건조한 상태로 판매되는 허브들은 누구라도 손쉽게 사용해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마른 허브는 죽은 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신선한 허브를 구할 수 없다면 차라리 쓰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애호박은 늘 찌거나 볶아서 먹었는데, 레몬과 올리브유만 있다면 생 애호박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집에서 채소 튀김을 할 때는 항상 요구르트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오늘 저녁에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튀김 요리 방법이기도 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전수해주고, 또 엄마가 딸에게 전해주는 레시피에는 그 가족만의 특별한 삶의 풍경이 담겨 있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게 마련이고, 그게 결혼이든 학업 때문이든 간에 난생 처음 부모의 품을 벗어나게 되면 가장 먼저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요리일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단순히 내가 직접 해볼 수 있는 레시피 뿐만이 아닌 것이다. 처음으로 혼자 제 발로 세상에 서게 되는 방법,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어른이 되는 방법, 그리고 함께 식사를 하는 관계라는 의미와 가족이라는 것의 소중함 등등이 모두 담겨 있는 책이니 말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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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샐러드 200 - 몸이 가벼워지는 습관
에다준 지음, 김유미 옮김 / 로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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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가 필요한 계절이 돌아왔다. 채소랑 별로 친하지 않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맛있는 샐러드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샐러드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 드레싱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그렇다고 매번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를 사먹기엔 비용이 아까운 것도 사실이다. 사실 샐러드에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요리 과정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니 말이다.

이 책은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를 아주 간단한 레시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가볍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레시피북이다.

이 책에 소개된 샐러드는 무려 160가지이다. 거기다 드레싱 30가지, 토핑 10가지의 레시피라, 이렇게나 샐러드 종류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손님 초대 요리로도 제격인 양식 샐러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일식 샐러드, 화끈하고 매콤달콤한 한식과 중식 샐러드, 감칠맛과 스파이스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에스닉 샐러드, 달콤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과일, 채소 샐러드로 크게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채소는 생으로 먹으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굽고, 볶고, 찌고, 절이는 등 조리법을 바꾸면 맛과 식감이 각양각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그걸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레시피들이다.

그리고 샐러드를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들과 건강한 맛을 지키는 채소 보관법도 소개되어 있다. 채소는 무엇보다 신선도가 생명이라 아무리 맛있는 드레싱과 재료를 넣어도, 정작 채소가 신선하지 않으면 맛있게 먹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채소를 알뜰하게 보관하는 팁도 있는데, 모든 요리가 그렇겠지만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다 보면 항상 재료가 조금씩 남게 마련이다.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한 채소는 국물 요리나 볶음 요리 등에 사용이 가능하니 활용도가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재료에 따라 냉동 보관이 불가능한 것들도 소개되어 있어 유용한 팁이 되었다.

드레싱을 만들거나 구입하더라도 최대 다섯 가지 종류가 넘었던 적이 없는데, 이 책에 소개된 드레싱 종류는 무려 30가지이다. 당근 드레싱, 대파 무 드레싱, 매실 누룩 드레싱, 청귤 흑식초 드레싱, 두유 아보카도 드레싱, 명란크림 드레싱 등 정말 처음 보는 드레싱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당장 만들어 보고 싶어지는 것도 많았다.

게다가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용 샐러드뿐만 아니라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레시피와 특별한 날에 내놓아도 손색없어 요리처럼 멋진 샐러드까지 소개되어 있어 상황에 맞춰, 취향대로 골라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과 함께라면 몸은 건강해지고, 속은 든든해지는, 맛있게 먹으면서도 가벼워질 수 있는 식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평범한 식단 대신 샐러드를 먹어보면 어떨까.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이자, 영양가 가득한 식습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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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빅 -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
제프 헤이든 지음, 정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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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간절히 원한다 해도 '' 보다는 '어떻게'의 힘이 훨씬 더 중요하다.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많이 할 것이다. 우선은 이 사실을 알아두자. 하루 일과를 제대로 실행하고 작은 발전이라도 있으면 동기부여는 물론, 자신감도 커지고 행복도 커진다. 그러면 계속하기도 쉬워진다. 그 과정이 되풀이되면 실력과 자신감, 동기부여도 나날이 커진다. 그것은 스스로 얻어낸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목표는 존재의 일부가 된다. 불꽃 위를 걸으며 동기부여를 되새긴다고? 그런 것은 이제 집어치우자.   p.42~43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직장을 바꾸고 사업을 시작하고 악기를 배우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성공은 결코 쉽지 않다. 사업을 하고 싶은가? 정말로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자유 시간 따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은가? 워라밸 어쩌고 하는 소리에 현혹되지 마라. 엄청난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니까. 마라톤을 완주하고 싶은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준다는 60일 단기 훈련 따위는 잊어라.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름길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을 재미있게 만들 방법은 많다. 이 책은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 같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성공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행복하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 두 가지를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사실 그만큼 시작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목표에 다가가게 해주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면 점점 과정은 쉬워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동기가 부여된다. 동기부여는 전제조건이 아니라 결과라는 말이다. 그러니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을 흘리는 것이다. 신체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땀을 흘려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제프 헤이든은 일반적은 통념과 달리 목표 달성에는 영적인 각성도,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떨어지는 영감도 필요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오직 명료하고 반복적인 루틴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루틴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일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루 일과처럼 그 일을 일상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목표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는 잊고 일주일 동안 그저 루틴만 성실하게 따라가 보자. 그 일주일이 끝날 무렵에는 작지만 진전이 있을 테니 말이다.

 

 

의지가 필요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한 번에 이루려는 목표의 개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가 아니라 연속적으로 목표를 이루면 된다. 이 목표를 이룬 뒤에 저 목표를 이룬다. 한두 가지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해서 다른 목표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한두 가지 목표에 집중한다는 것은 그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나중에 다른 목표들도 이룰 수 있다.

의심스럽다면 "루틴을 방해하는 일인가?"라고 질문해본다. 그런 일이라면 하지 않는다. 루틴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일과가 가장 중요하다. 그 무엇도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    p.166~167

'동기부여'와 목표달성'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매우 놀라운 자기계발서이다. 뻔한 이야기들만 늘어 놓아 지루한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뚜렷이 구분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 그저 '오늘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적인 과정을 만드는 단계를 살펴보자.

 

1.목표를 정한다.

2.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하루 일과를 선택한다.

3.필요하다면 매우, 매우, 구체적인 루틴을 설정한다.

4.일정표를 다듬는다.

5.하루 계획을 세워라.

6.실행에 옮긴다, 비교하지 않고.

7.루틴의 문제점을 개선한다.

8.성과에 따라 변화를 준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으로 아주 부담 없이 30일 도안 5키로를 감량할 수도 있고, 웹사이트에 올리는 글의 한 달 조회 수를 100만이 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책을 한 권 써낼 수도 있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목표는 '비현실적'으로 세우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 목표는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스몰빅 프로젝트'는 늘 끝까지 핸지 못하는 의지가 약한 이들과 나만의 목표 달성이 절실한 이들을 위한 최고의 습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가볍게 시작해 작은 성공을 쌓아가며,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지금 당장 작고, 가볍고, 사소하게 시작해 보자. 작은 성공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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