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거리를 거니는 페소아 〉 사진출처 클릭
현재 우리나라에 번역된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은 네 권으로, 같은 책을 번역한 《불안의 책, (까치)》. 《불안의 서, (봄날의책)》, 《불안의 글, (봄날의책)》이 있고, 발표된 산문들을 추려 옮긴 《페소아와 페소아들, (워크룸프레스)》이 있다.
《불안의 책》은 보통 일기로 소개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산문 혹은 글이라 할 수 있다. 왜 그런지를 알려면 먼저 작가인 페르난두 페소아에 대해 알아야 한다.
1888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난 페르난두 페소아는 5세 때 아버지가 사망한다. 이후 양아버지가 영사로 근무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더반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리스본으로 돌아온다. 1905년 리스본 대학에 들어가지만 1년도 못 되어 그만둔다. 영어 번역가로 활동하며 생활했고, 잡지 《오르페우Orpheu》를 창간하여 주요 필자(알바루 드 캄푸스)로 활동한다. 1935년 리스본에서 사망한다.
페르난두 페소아가 특이한 이유는, 그의 글들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이명(Heteronym)으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이명은 익명(Pseudonym)과 다르다. 페소아는 이명의 작가들에게 인격과 배경을 부여함으로써 창작을 이어간다. 알려진 바로는 75개 정도가 되고, 학자에 따라서는 130개가 넘는다고 한다.
주요 이명으로는 알베르투 카에이루, 리카르두 레이스, 그리고 알바루 드 캄푸스가 있으며, 《불안의 책》은 베르나르두 소아레스의 글을 모았다. 일기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 페소아의 글들이 모두 출판된 것이 아니며(정리도 다 되지 않은 듯 하다)- 짧은 산문 혹은 단상인 글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이의 글을 일기라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정의 때문에 이 글들을 어떻게 분류할까의 문제가 남는다.
페소아의 명성에는 이탈리아의 작가 안토니오 타부키의 공이 지대하며, 영미권에 알린 이로는 리처드 제니스가 있다. 2012년, 까치에서 나온 《불안의 책》은 안토니오 타부키의 번역을 추려 한국어로 옮겼다. 2014년, 봄날의책에서 나온 《불안의 서》는 소설가 배수아가 독어판을 한국어로 옮겼다. 이 책을 완역본으로 소개했으나 2015년, 제외했던 원고라는 《불안의 글》이 출간되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독어판은 16개의 각기 다른 출판사, 번역으로 출간되었고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배수아씨가 옮긴 독어판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2014년, 워크룸프레스에서 나온 《페소아와 페소아들》은 작가 김한민이 영문 원고와 포르투갈 원고를 추려 옮긴 페소아의 산문집이다. 페소아의 글을 접한 한국독자가 적으리라는 가정 하에, 이명들(9명+a)의 텍스트와 본명(페르난두 페소아)의 텍스트를 추려 소개하는데 의의를 뒀다고 한다. 《불안의 책》의 양은 번역하기에 방대하기도 하지만, 원어 번역이 출간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한다.
-번역된 《불안의 책》
-《불안의 책》 영문판은 리처드 제니스의 편집을 추천
-번역된 산문집
이 책은 제목이 상징하듯 시인 페소아가 여러 이름으로 남긴 무수한 산문들 가운데 대표적인 이명 9명 이상의 글 11편, 그리고 본명 페소아로서 남긴 글 6편을 엮어 구성한 것이다. 이는 넓은 의미에서의 산문으로, 단편과 희곡, 서간 등을 포함한다. 책을 엮고 옮긴 이는 김한민으로, 직접 쓰고 그린 책 <책섬>에서 페르난두 페소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 그는 현재 포르투갈 포르투 대학에서 페소아의 작품을 연구하며 한국어로 옮기고 있다.
- 워크룸프레스에서 나온 《페소아와 페소아들》 소개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중
《꿈의 꿈》
《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
-9월 20일 추가
《불안의 책》 포르투갈어 원전 완역본이 나왔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영문판 역자인 리처드 제니스의 편집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