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장바구니를 비우기 위해서이다. 서재 긴축에 들어가면서 책꽂이를 늘리기보다, 책을 정리하고 있다. 서재 내 질량 보존의 법칙이랄까. 디지털 서재도 마찬가지로 정리하고 싶어졌기에 북플의 [읽은 책]에는 리뷰를 쓴 책만 등록되어 있다. 읽은 책 기록을 몽땅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해 결산 페이퍼를 쓰면서 벌어졌다. 어떤 책을 보았는지 따로 메모해두지 않아, 기억하지 못하는 책이 많았다! 머리가 좀 큰 이후로 작년만큼 독서를 많이 하고, 책을 많이 산 적도 없었는데 아쉽다. 그래서 올해는 [읽은 책] 기능을 사용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긴 했는데 어떻게 될지… 하여튼 이 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장바구니를 비우기 위해서이다. 보관함이나 리스트를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리스트의 경우는 목록이 길어지니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보관함은 대체로 관심 신간을 매달 업데이트하는데 사용하므로 장바구니만 넘치는 것이다. 아무튼 이쯤에서 짧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해서 독서를 미루게 되니, 왜 읽고 싶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하니까…


 


 




『피츠제럴드 단편선 1』은 이웃 두 분의 추천 덕에 꽤 오랫동안 장바구니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1편은 김욱동, 2편은 한은경 역이다. 1편에는 추천받은 「겨울 꿈」과 「컷글라스 그릇」이 실려 있는데, 특히 「겨울 꿈」은 개츠비 러브 스토리의 원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A님의 코멘트와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문학동네 진선주 역, 「죽은 이들」)이 떠오른다는 ㄷ님의 코멘트 덕에 궁금한 작품이다. 예전에 문학동네 판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번역이 좋아서, 진 선생님의 다른 번역이 언제쯤 나올까 문의한 적이 있었다. 어디서 보기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작업 중이시라 했는데 답변은 시일 내 계획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열린책들 성은애 역으로 보시길…






그건 그렇고 단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나는 아직 단편의 참맛을 잘 모른다. 독서력이 짧아서일까? 그나마 즐겁게 읽었던 중·단편 중 떠오르는 것은 러브크래프트의 호러문학이라던가, 비정함이 느껴지는 모파상의 작품 정도가 있다. 카버의 『대성당』도 재간될 때 예약구매를 해 읽었는데 나쁘진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좋은 편에 가까웠지만 추천하기엔 애매한 감상…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 둘 있는데, 「신경써서」의 도입 부분과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마지막 장면이다.


 

「신경써서」는 남자의 귀가 잘 안 들리는데 알고보니 귀지가 가득 해서 뭐 이런 얘기다. 이 남자의 거처에 가려면 할머니가 사는 이웃집을 지나야 하는데 어느 날, 할머니가 살아 계신지 잘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남자는 거실을 들여다보다 할머니의 헛기침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옮기고 다음날에도 할머니가 팬지에 물주는 것을 보며 생존을 확인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는 아이를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지는 부모가 나온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이의 생일 케이크를 주문하고 찾지 않아 빵집에서 전화가 여러 번 오는데,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이 전화, 바로 이 빵집에서 나눠 준 온기로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왠지 지금 다시 『대성당』을 읽으면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되리란 예감이 든다… 피츠제럴드의 단편에서도 이런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대학에서 레포트를 제출할 때 『시지프 신화』를 읽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 전이라 어렴풋한 기억뿐이다. 최근에 『단두대에 대한 성찰』을 추천하는 글을 읽고 카뮈 전집 목록을 살펴보다 세 권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단두대에 대한 성찰』 같은 경우는 사형은 합법적인 살인이며, 카뮈가 왜 이 제도에 반대하는지 어린 시절 일화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지라 기억에 오래 남은 듯하다. 내 생각에, 『시지프 신화』, 『반항하는 인간』, 『정의의 사람들·계엄령』 모두 지금 이 시기에 읽으면 좋을 작품이다. 앞의 두 작품은 카뮈의 대표작이니 설명은 생략하고, 『정의의 사람들·계엄령』는 20세기 초, 러시아 사회주의자들이 등장하는 희곡이다. 테러 행위가 그 동기에 의해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카뮈의 주장을 엿볼 수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클래식을 듣고 공부하는데 대체로 피아노에 관심이 치우쳐 있다. 다른 악기도 배웠지만 아무래도 애착이 가는 게 피아노이고, 이 음악을 듣기 시작한 계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EBS에서 방영했던 음악기행 시리즈를 보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두 명의 피아니스트 박종화(서울대 교수)와 조재혁(당시 성신여대 교수)이 등장하여 진행한다. 익히 알아온 내용들을 화면으로 보는 느낌에 더해, 대가들의 흔적에 반응하는 두 덕후들(...)의 기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양음악기행 6부작, EBS 음악기행 6부작 총 12편이 있다. 겹치는 내용도 있지만 워낙 콘텐츠가 좋아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하노버에서 온 편지』를 읽고 있는데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이 엄청 어렵다는 것이다. 슈베르트에게 연주해 달라고 했더니 ‘악마에게나 쳐 달라고 해!’라고 했다나… 슈베르트가 악기를 잘 다룬 작곡가가 아니었기에 그런 난이도의, 하지만 몹시 아름다운 작품들이 나올 수 있던 것이라고 한다. 놀랍다. 아무튼 이 작곡가를 설명하려면 리트를 제외할 수 없는데, 12월부터 눈독들이고 있지만 도무지 도전할 수가 없는 『리트, 독일 예술 가곡』이 장바구니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자신이 없어서 미루고 있다. 리트를 상징하는 성악인, 디스카우가 쓴 글이고 뮐러의 시를 딴 《겨울 나그네》 가사집과 음반도 같이 있어서 1석 2조일 작품이다.






켐프와 브렌델이 연주한 슈베르트 후기 피아노 소나타(D.958, 959, 960)를 듣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렵다! 좋은데 어려워! 『더 클래식 둘』에서 읽었던가? 알프레드 브렌델이 은퇴할 때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고 한다. 연주회의 수준을 더 지속할 수 없어서라는 뉘앙스였는데, 자신의 은퇴 시기를 스스로 정하고 물러난 거장… 그 브렌델의 음악 에세이가 『피아노를 듣는 시간』인데 원제를 보면 『피아니스트의 A부터 Z까지: 피아노 애호가를 위한 책』이다. 목차를 보면 진짜 A부터 Z까지의 키워드로 정리되어 있다. 손열음의 책에서도 피아니스트의 시선이 느껴지는 글이 참 좋았기 때문에 이 책을 볼 날이 기대된다. 엘리제 마흐의 책도 마찬가지로 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기대한다. 리뷰는 따로 안 보이고 클래식 동호회의 추천글만 남아 있다.






러셀 셔먼의 『피아노 이야기』.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석좌 교수인 셔먼은 피아니스트 변화경 교수의 스승이자 남편이기도 하며, 백혜선과 박종화 역시 셔먼을 사사했다. 품절이라 아쉽지만 도서관에 있으니까… 로맹 롤랑이 쓴 『베토벤의 생애』는 A님 서재에서 알게 되었다.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었으나, 이휘영 교수 역의 2005년 판이 있고 2007년 범우사에서 나온 버전이 있다. 한국어 제목은 조금 다르지만 같은 책이다. 프랑스인이 바라본 독일의 대가라… 어떨까? 다큐 보니까 베토벤이 하도 이사를 많이 다녀서 베토벤 기념관도 많던데 말이다. 베토벤 삶의 원동력은 단연코 사랑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은 파리의 피아노 공방에서 유년 시절의 추억과 열정을 되살리는 한 중년의 에세이이다. 아마도, 『투스카니의 태양』같은 감동이 있지 않을까 한다.



페이퍼 끝!




 




(그 외 페이퍼에서 언급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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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6-01-20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성당 어제 중고 구매해서 받았어요 :-)
그리고 페이퍼 활용 좋네요~

에이바 2016-01-20 21: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기억을 되살려보니 불호보다 호가 더 많아서 대성당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초딩님도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

살리미 2016-01-2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편읽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서 혼자 고민중이었는데 에이바님 글 읽고 조금은 위안이 되었어요. 대성당도 하도 좋다길래 읽어봤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만 읽고 덮었어요. 아마 그땐 좀 쫓기듯 독서를 해서 그것만 보고 휙~ 덮어버린것 같은데... 저도 기회가 닿으면 다시 잘~~ 음미해봐야겠어요.

에이바 2016-01-20 22:14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도 비슷한 감상이셨네요. 단편만의 매력을 아직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장편은 서사를 밀고나가는 힘이 있다보니 독자도 푹 빠지기가 좋은데 단편은 그렇지 않아서... 그래도 읽다보면 나아지겠죠? ㅎㅎ

붉은돼지 2016-01-2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가 편애하는 레이먼드 카바의 <대성당>은 저는 잘 읽히지 않더라구요....읽다가 중도 포기했어요..아마 제 취향이 아닌가봐요 ㅜ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은 에이바님 페이퍼를 보니 읽은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기까진 읽은 모양이에요..

에이바 2016-01-21 14:32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단편집은 중반까진 괜찮은데 몇 장 안 남기고 읽기를 중단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두 편이나 기억에 남은 걸 보면 괜찮게 읽은 모양이에요. 저 역시 그토록 사랑받는 매력을 아직 깨닫진 못했지만 파리 리뷰 인터뷰 보니까 카버의 인생 자체가 드라마더라고요...
 

다음달 신간평가단 도서로 조이스 캐럴 오츠의 『그들』과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이 선정되었다. 선정될 것은 예상한 바였고, 『카인』은 나도 5위에 올렸던 소설이긴 하지만 조금 씁쓸하다. 내가 밀었던 소설들은 그냥 사서 보고, 선정 도서도 읽고 하라는 뜻인가 보다.





신간 목록을 살펴보고 있는데 『마르타』가 눈에 띈다. 1873년 출간된 폴란드 소설로, 15개 국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요즘 쇼팽을 열심히 듣다보니 뭐든 반갑다.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여성과 교육, 사회적 불평등을 다루는 작품. "이 세상에서 여자란 무엇인지 너 자신에게 물어본 적 있어?"


옮긴이 소개를 보니, 폴란드어-에스페란토어-한국어 번역일 가능성이 높겠다. 아직 작품을 보기 전이고, 여전히 중역인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주제 사라마구의 작품들도 중역이지 않은가. 아닌가?) 조금은 기대된다. 유럽인들 중 에스페란토어 사용자가 많기도 하니... 그건 그렇고 표지에 마젠타 폰트 이것이 최선이었나요? ㅠㅠ





이탈로 칼비노, 움베르토 에코, 프리모 레비의 작품을 번역했던 이현경의 역서가 두 권 출간되었다. 타부키의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는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의 맥을 잇는 작품으로 실제 살인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부패한 공권력을 비판하는 범죄소설이라 한다. 단눈치오의 『쾌락』은 내가 좋아하는 을유세계문학선이라 더 반갑다. 직전에 나온 작품은 파스테르나크의 자전적 에세이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이었다. 이 작품은 추천글이 대단하다.



I. N. 수히흐 (문학 박사,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대학 교수, 상트 페테르부르크 작가 동맹 일원)

: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대개 시인이면서 장편 소설 『닥터 지바고』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산문 작품에는 『닥터 지바고』만 있는 게 아니다. 『안전 통행증』(1931)과 『사람들과 상황』(1957)은 그의 창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두 작품은 초기 파스테르나크의 창작적 전기(傳記)로, 1900~1920년대 러시아의 사회적·문학적 삶에 대한 폭넓은 그림을 기록하고 있다. 그 가운데 마야콥스키에 대한 묘사, 마야콥스키와 파스테르나크의 관계, 그리고 러시아 문학 전개에서 마야콥스키의 위상은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역자 임혜영의 번역 출간을 모든 점에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이 번역은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러시아 작가 중 하나이자 위대한 시인에 대한 한국 독자의 지식을 확장시켜 줄 것이다.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운 이 번역 텍스트에 실릴, 수많은 일상적 문학적 현실을 설명해 주는 주석과, 나아가 파스테르나크와 그의 주인공들을 소개하는 해설 부분은 틀림없이 값진 것이 될 것이다.



아니 근데 줄거리를 보니 파스테르나크가 스크랴빈을 흠모했었다고? 아 근데 그랬던 것 같다. 예전에 파스테르나크에 대해 찾아봤었는데 그땐 클래식에 관심이 없었던 때라…





마야콥스키는 뭔가 익숙한 이름인데 생각해보니… 석영중 교수의 강의를 감명깊게 보고 역서들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봤던 작품이었다. 창비에서 나온 『삶은 시작도 끝도 없다』에는 마야꼽스키로 실렸다. 이상하게 마야콥스키나 마야코프스키보다 마야꼽스키라고 하면 더 고풍스런 맛이다. 뭔가 러시아 느낌이 물씬 난다… 그리고 책세상에서 나온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 제목 예술… 3장 선언문 중 하나인 듯 하다.


다시 신간 얘기로 돌아오자면,


단눈치오도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라 찾아보니 피우메 점령했던 바로 그 사람…



공허한 기존 가치와 파멸로 치닫는 현실 세계의 불화를

그린 이탈리아 유미주의 문학의 걸작


원전 완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등에 큰 영향을 준 탐미주의 문학의 백미다. 단눈치오는 『쾌락』과 『죄 없는 자(L’innocente)』, 『죽음의 승리(Il trionfo della morte)』 자신의 세 작품에 “장미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여 3부작임을 밝혔다.  (중략)


단눈치오로 인해 이탈리아 문학계에 처음으로 데카당스한 인물이 등장한다. 단눈치오는 주인공 안드레아 스페렐리가 겪는 연애 사건들을 통해 기존 가치의 공허함과 쾌락주의에 병들어 위기에 빠진 귀족 세계와 파멸로 치닫는 현실 세계를 보여 준다. 안드레아는 귀족이며 유미주의자이다. 단눈치오는 안드레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동시에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 안드레아는 단눈치오이자 단눈치오가 꿈꾸는 존재이다. (중략)





아티초크 픽션 1권은 스웨덴 문학이다. 알마르 쇠데르베리의 『닥터 글라스』. 감각적인 표지는 여전하며, 수전 손택과 마거릿 애트우드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낙태와 안락사를 옹호하며 죽을 권리를 합리화하는 것으로 비친 소설'이 1905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네… 놀랍습니다… 역자는 믿고 보는 공진호, 쇠데르베리의 작품은 (출판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권 더 출간예정이다. 더 있을 수도 있고


『빨강의 자서전』과 『알리와 니노』도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책소개는 조금 지쳐서 생략한다.


+)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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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눈치오의 《죽음의 승리》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이 단눈치오의 대표작으로 소개되더라고요.

에이바 2016-01-18 16:24   좋아요 0 | URL
쾌락, 죄없는 자, 죽음의 승리가 장미소설 3부작이라는군요. 한번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인터내셔널반으로 1월 15일 발매 예정인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두번째 DG 앨범입니다. 2013년 바르샤바 필하모니 홀에서 연주한 슈베르트입니다. 베토벤 소나타 함머클라비어와 앵콜로 연주한 라모와 브람스는 201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입니다. 자세한 소식은 DG 홈페이지(클릭) 참고하세요. 라이센스반은 1월 18일, 수입반은 2월 22일이 예상 출고일입니다.



작년 1월에는 소콜로프의 첫번째 DG 앨범이 나왔는데 200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입니다. 1996년 이후로 19년만에 발매한 음반입니다. 이 앨범도 좋아요. 직접 가서 듣고 싶다... 피아니스트가 비행기를 안 타니 제가 타야하는데 그 때까지 소콜로프 옹 만수무강하소서...



2013년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앵콜로 연주한 라모의 부드러운, 상냥한 투덜거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버전으로 앨범에 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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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기, 리디 살베르


2014년 공쿠르 상 수상작. 에스파냐 내전 때 프랑스로 망명한 공화파 부모를 둔 리디 살베르의 소설이다. 110년의 공쿠르 상 역사 중 아홉번째로 수상한 '여성' 작가이다. 소설은 에스파냐 내전에 대한 두 가지 시각-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어린 소녀 몬세의 눈으로 바라본 삶에 대한 환희와 대작가 베르나노스가 바라본 광신적 학살. 몬세의 딸 리디 살베르는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잊혀졌으되 잊혀지지 않은 거대한 역사가 현재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민하며 글을 전개한다.


하나의 동일한 역사에 관한 두 개의 진실. 『울지 않기』의 미덕은 하나의 실제 역사에 관한 두개의 진실을 균형있게 배치하고 젊은 카탈루냐가 가졌던 힘에 경의를 표한다는 것이다. _렉스프레스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 루 월리스


놀라운 수식어들로 가득한 영화, 뮤지컬의 원작이 드디어 완역으로 찾아왔다. 방대한 분량의 대하 드라마를 우리말로 옮긴 이는 김석희 번역가이다. 루 월리스의 치밀한 고증을 통해 재현된 로마 제국 치하의 예루살렘과 예수의 일생은 어떠할까. 역사소설이자 종교소설, 다양한 장르로 변주된 작품의 오리지널이 기대된다.










페스트, 알베르 카뮈


아마도 최초의 재난 소설이지 않을까? 알제리의 아름다운 도시, 오랑에 퍼진 전염병으로 인해 공포가 확산된다.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을 대처하는 이들의 다양성을 통해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도출해낸다. 노벨 문학상 수상 후, 카뮈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서른넷 카뮈의 세상... 


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12쪽)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탄생 150주년이었던 2015년, 여러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그 중에서도 이 번역본은 상세한 주석이 일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넌센스, 무의미 시, 수학, 독특한 캐릭터 등의 난제들을 해설하고, '빅토리아 시대' 문화를 작품과 연결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번역본의 특징은 작품에 대한 기존 정신분석학적 접근을 배제하고, 수학자였던 캐럴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또한 작품의 모델이 된 앨리스에 대한 캐럴의 '소아 성애' 문제를 비교적 공정하게 다루려고 했다고 한다.









카인, 주제 사라마구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후 카인과 아벨을 낳았다. 카인은 하느님께 사랑받는 동생 아벨을 질투하여, 그를 죽이고 추방된다. 두려움에 울부짖는 그에게 하느님은 보호를 약속하나, 성경 속에서 이후 그의 행적은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주제 사라마구는 그렇게 떠도는 카인의 눈으로 바라본 10여년을 통해 다음 질문을 환기한다. 과연 신은 자비로운가? 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외 문학 관심 신간)







(문학 외 관심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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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0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르부아르> 나온 지도 얼마 안됐는데 바로 다음해 공쿠르 수상작 나오니 기분이 좀 이상^^; 두 작품 다 전쟁 관련한 작품이라 한국도 한국전쟁 소재 대작 나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에이바 2016-01-02 17:22   좋아요 0 | URL
확실히 오르부아르가 울지않기 보다는 읽기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르메트르가 대중소설로 성공한 작가이기도 하니 재미도 보장할 것 같고요, 열린책들 대단한게 마케팅도 좋았죠. 작가와의 만남까지 준비하고... 저도 읽으려 했는데 짬이 안 나서...ㅎㅎ 근데 편견이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드는게 한국소설 같은 경우 근현대사를 다루면 잘 안 팔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요. 특히 전쟁을 다룬 걸출한 태백산맥이 있고 해서요. 저도 장편소설 원해요. 긴 글을 단번에 써내려간 호흡이 긴 작품, 아갈마님 말씀대로 `대작`이 나온다면 좋겠는데 왠지 스포트라이트 받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흥미 위주가 아니라 제대로 다룬 그런 작품요.

AgalmA 2016-01-02 17:27   좋아요 0 | URL
태백산맥 저도 생각하긴 했는데...<태극기 휘날리며>나 <칼의 노래> 그런 식의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누가 과연~_~ 정작 글을 써야 할 작가조차 한국이 싫어서 판이니...
르메르트 교보문고 인터뷰도 했던데 알라딘 좀 더 노력하셔야 할 듯~ 보고 있습니까< ㅎㅎ
깨진 얼굴이란 소재가 너무 매력적!

에이바 2016-01-02 17:36   좋아요 1 | URL
여성 작가가 전쟁 소설 써서 문단에 파란을 좀 일으켰으면... 편견도 좀 불식하고요. 근데 쉽지 않을 것 같은게 김연수 작가의 밤은 노래한다, 이 책도 자료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중국 공안과의 문제도 있고 소재도 그렇고 해서... 전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르메트르 옹 한국 체류하실 동안 알차게 보내셨네요. 광장 시장에서 식사도 하셨던데 ㅋㅋ

다락방 2016-01-0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보니 <페스트> 읽고 싶어지네요. 책장에 안읽은 책이 수두룩한데 말입니다.

작년 한해 에이바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풍성했어요. 이번 해에도 작년처럼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해피 뉴 이어!

에이바 2016-01-02 19:14   좋아요 0 | URL
작년 메르스도 떠오르고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 같아요. 선정 안 되면 이 버전은 조금 늦게 만나겠지만... 이번에 전락 새 번역도 나오고 해서 카뮈 대표작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며 삶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글에는 성품이 드러나니까요. ㅎㅎ 저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REBBP 2016-01-0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댓글에서 못봐서, 에이바님글 아직 안썼는줄 알았어요 제가 잘못봤나봐요. 울지않기, 소각의 여왕 술꾼의 전설 등등 추천했어요. 이미 결정난듯. 카인하고 벤허 유력하던데

에이바 2016-01-07 17:21   좋아요 0 | URL
기네스님 글 보고 왔어요. 그들이랑 카인 될 거 같아요. 전 페스트랑 벤허 밀었는데 안 될 것 같아서... 왜 제가 미는 건 하나도 안 되는거죠? ㅜㅜ 술꾼의 전설 첨 나왔을 때부터 찍어놨는데 삽화가 왠지 모르게 공허하다고 해야 하나 눈빛이 슬퍼서 구매 안했어요. 모스크바행 페투슈키행 열차 못지 않게 술냄새가 진동할 것 같았는데 조이스 오츠 거는 좀비 읽다가 덮은 적이 있어서 피하는 중인데 유력해서 좀 쓸쓸해요. 근데 대작일 것 같아요...ㅠㅜ
 


『음악의 기쁨』1, 2, 3권을 다 읽었다. 아직 4권은 읽는 중이긴 하지만 제일 재밌던 건 1권이다. 신나게 읽고 생각하기를 이 시리즈는 모아야겠구나, 구매하고 인덱스도 마음껏 붙였다. 이해가 안 되니 어떤 면에서는 고역이기도 했다. 읽고난 결론은 클래식 음악은 서양 문화의 총체라는 것이다. 정신 세계와 물질 세계를 모두 담고 있다고 해야 할까? 클래식 음악 서적을 보면서 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다니! 어떤 느낌인지 전해질려나? 


아는 음악가가 등장할 때야 조금 숨이 틔는 듯 했다. 바로크 시대의 륄리라던가, 고전의 바흐라던가 하는... 열심히 읽고 3권 쯤에서 『음악의 시학』을 펼쳤다. 신기한 것이 이해가 좀 되더라! (역자가 같은 분이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스트라빈스키의 하버드 강연을 옮긴 『음악의 시학』에는 마뉘엘의 숨결이 닿아 있다. 스트라빈스키를 보좌했던 수브친스키도 대담에 초대되고, 파리 음악가들의 네트워크를 조금은 알게되었다고 할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인덱스 정리를 위해『쇼팽 노트』를 펼치니 너무 쉬웠다. 흑흑. 지드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셨어... 이렇게 명쾌하게 글을 써 주시다니...


이외에도 클래식 서적 페이퍼에 올렸던 책들을 헤아려보니 11월부터 총 10권을 읽었다. 펼친 순서는 다음과 같지만 덮은 순서는 다르다. [쇼팽 노트/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피아노의 역사/ 쇼팽, 그 삶과 음악/ 더클래식 둘/ 음악의 기쁨 1,2,3,4/ 음악의 시학]



클래식 서적을 읽으니 자연히 다른 책들은 멀리하게 됐다. 지나친 표현인 것 같지만 조금 질린다고 할까? 그래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택했다.



『차일드 44』 2, 3권을 읽었는데 리뷰는 한 줄로 가능하다. [왜 레오는 햄보칼 수가 없어!!!!!!!!!!!!ㅠㅠㅠㅠ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ㅠ] 솔직히 재미없었다. 콜리마랑 두딘체프 언급되는 거 말고는... 1권이 제일 낫다. 톰 롭 스미스는 최근 BBC에서 방영한 『런던 스파이』에서도 각본을 맡았다. 벤 휘쇼, 짐 브로드벤트, 에드워드 홀크래프트, 샬럿 램플링, 마크 게이티스가 출연한다. 『얼음 속의 소녀들』도 그렇고, 스미스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리고 거기서 오는 상실과 공포를 정치와 사회문제로 확장하고 연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다 좋은데 후유증이 너무 남아...


반면 한스 라트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그냥 술술 넘어간다. 재밌었다. 『드라큘라』 상권도 조금씩 읽었는데 아직 썩 끌림이 없다. 한 번 쯤 읽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유로피아나』는 재밌는데 이상하게 책장이 잘 안 넘어간다. 다른데 마음이 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름대로 내년 계획을 세우기를, 다음 책들의 리뷰를 쓰리라!!! 



『셰익스피어의 책』은 거의 다 읽었기 때문에 리뷰를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책을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하나씩 읽을 예정인데 과연 될 지 모르겠다. 『피네간의 경야 이야기』도 앞부분은 읽었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올해 읽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잘 안 되어 내년으로 넘어간다. (내년은 내일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5권 리뷰를 반드시 쓸 것이다! 자신 있다. 『신곡』도 읽을 것이다. 자신 있다!! 사실 이 책은 『피네간의 경야 이야기』를 읽기 위한 준비라고 해도 된다...


가능성이 높은 순서: [셰익스피어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6/ 신곡 지옥, 연옥, 천국 / 피네간의 경야 이야기]



이왕 하는 김에 욕심을 더 부려보았다. 물론 이들을 읽을 가능성은 『피네간의 경야 이야기』를 읽을 가능성보다 높다. 아무리 쉽게 쓰여졌어도 읽기가 너무 힘들어... 사실 『악의 꽃』은 한 번 읽었지만 제대로 음미하면서 읽으려고 넣었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고등학교 다닐 때 독후감 써야 해서 읽었는데... 기억도 안 난다. 



이 버전으로 읽었다. 집에 책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듯. 도대체 어떻게 읽은거야? 책세상에서 나온 걸로 읽으려고 했는데 집에 열린책들 책이 있어서 이 버전으로 읽으려 한다. 어쨌든 나는 준비성이 철저하니(?) 책은 거의 다 가지고 있다. 실천이 부족할 뿐... 2016년에는 꼭 읽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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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3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트를 보아하니... 내년에도 에이바님께 계속 반하게 될 듯 하군요^^
에이바님 뜻 한 대로 다 이루시는 한해 되세요^^

에이바 2015-12-31 23:46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도 2016년 바라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ㅎㅎ

붉은돼지 2015-12-3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 신년 독서계획 완주하시길 응원합니다.
새해에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또 기원합니다. ^^

에이바 2015-12-31 23: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붉은돼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요. 건강하시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cyrus 2015-12-3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에 셰익스피어 전작 읽기 도전을 감행했다가 도중에 포기한 기억이 나네요. 이것 말고도 전작 읽기를 시도하다가 포기한 작가들의 책이 많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에이바 2015-12-31 23:49   좋아요 0 | URL
너무 야심만만한 계획일까요? ㅎㅎ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cyru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후애(厚愛) 2015-12-3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편안한 저녁 되시구요~

에이바 2015-12-31 23:49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내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요^^

물고기자리 2015-12-3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진지한 독서를 하시는 에이바 님, 새해에도 행복한 읽기의 나날들이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리뷰 기대하고 있을게요ㅎ

에이바 2015-12-31 23:50   좋아요 0 | URL
물고기자리님의 진지하고 즐거운 사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15-12-3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 올해도 참 많은 책 읽으셨네요. 페이퍼의 내용,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내년에도 로마시대 이야기를 비롯해서 좋은 이야기 담은 페이퍼 읽으러 자주 올게요.
올해는 편안하게 보내시고, 내년엔 더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이바 2015-12-31 23:53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저도 늘 페이퍼 보면서 따뜻함과 정보를 얻고 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