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문제로다. 갈등...

"나, 학교에 결석하지 않을거야." / "그럼 그날 빠지고 갈까?" 우리 아이의 생각,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런지...

 

지난 번에 <르네 마그리트 전>과 <루브르 박물관 전>을 갔다왔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반 고흐에서 피카소 전>도 가고 싶은데 이번 주말은 시간이 안 되고 28일 전시회가 끝이 나니 고민이 된다.

우리 아이에게 학교 하루 빠지고 갈까 물어보았더니 울 아들의 대답인 즉 이렇다.

"나, 학교에 결석하지 않을거야."

작년에 유치원에서 개근상을 꼭 타겠다고 했는데 맹장수술 덕에 3일 결석을 해서 졸업 때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요즘은 알다시피 학교에서 개근상이란 없다.

차마 그 말은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대신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현우야, 거기 가면 네가 좋아하는 고흐의 해바라기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이 있을 지도 몰라?" 했더니 울 아이 눈이 반짝이면서 좋아한다.

"엄마, 그럼 그날 학교 빠지고 갈까?"

고흐가 그렇게 좋은지, 예전에는 밤에 잘 때 침대에 누워 고흐에 대해 30분간 떠들고 잤던 생각이 난다.

설마 나중에 화가가 된다는 건 아니겠지? 그림을 좋아하는 것이지 그림에 아주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닌데... 물론 나중을 대비해서 초등 고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데생 같은 미술 수업을 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미술 전시회를 좋아해서 다행인 것 같다.

올해는 공연도 자주 보려고 하는데... 클래식 공연 같은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 계속 보고 듣고 하면 나아지려나...

이번 주엔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전시회... 나도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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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아침 일찍 가는 우리 아들.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숙제는 발표연습이다.

매일 한 가지씩 발표 준비를 해오라고 내용을 알림장에 써주신다.

 

어느 날 알림장을 보니 엄마에 대한 소개글을 한 줄 문장으로 적어놓았다.

"우리 엄마는 요리를 잘 하십니다."

 

나는 좀 의아했다. 얼마 전까지도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달라고 하며, 엄마도 음식점처럼 그렇게 요리할 수 없냐고  타박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글을 썼을까? 도대체 어느 정도 말이 되어야지.

그래서 난 우리 아이에게 물었다.

"현우야! 엄마가 잘 하는 요리가 뭘까?"

 

그런데 우리 아이의 대답이 더 웃겼다.

엄마가 어떤 요리를 잘 한다는 말이 아니라...

 

"엄마, 원래 컴퓨터라고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터'가 생각이 안나서... 그냥 '요리'라고 했어."

그럼 그렇지, 내가 왠 요리...

하지만 좀 서글프기도 하다.

주부생활 벌써 9년차에 들어서는데 정말 요리는 꽝이니... 요즘 정말 요리학원이나 문화센터 요리강좌에 몇 달 다닐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말이다.

 

어찌 되었는 그 날 졸지에 난 최고 요리사가 되었다. ㅋㅋㅋ 

"우리 엄마는 요리를 잘 하십니다." 라는 우리 아이의 글 때문에.

과연 선생님도 날 요리 잘 하는 엄마로 알고 계신 것을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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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을 보고 명란젓을 사가지고 왔다.

울 신랑이 가장 잘 하는데 계란찜인데...

이번에는 명란젓을 넣고 맛있게 계란찜을 만들었다. 역시 내가 하는 요리보다 훨씬 맛있다. ㅋㅋㅋ

 

울 아들 지난 번에 먹었을 때 넘 맛있었다고 혼자서 알을 다 먹으려고 한다. 그리고 숟가락에 알을 들고 숫자를 세는 것이 아닌가!  넘 진지한 표정으로 숫자세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쳐다보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 스물 하나, 스물 둘~ "

그렇게 센다고 그 많은 알들을 언제 셀 수 있을까? 이건 밥알 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데...

 

"현우야, 넘 세기 어려울 것 같아. 그냥 먹지."

"엄마, 이거 백 개도 넘지? 아니 천 개도 넘지?"

백 개  천 개만 되겠습니까?

 

"엄마, 도대체 내가 알을 몇 개나 먹은거야?"

설마, 뱃속에서 알들이 부화가 되어 물고기가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나도 예전에 그랬던 기억이 났는데 ...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인데 요즘 너무 음식을 소홀히 한 것 같아 미안하고....

주말에 장 봐서 밑반찬이랑 만들어놔야할 것 같다. 아침에도 꼭 맛있는 국 끓여서 학교에 먹고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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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나중에 아이에게 구름다리가 어떤 모양인지 사진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늘 아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역시나 가끔 툭툭 내뱉는 말은 너무나 재미가 있다.

우리 집 맞은편에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있다. 우리 집이 3층이고 상가는 전체 3층 건물로 되어있다.

1층엔 우리 아이가 자주 가는 슈퍼랑 문방구, 빵집이 있고 2층엔 분식집과 은행이 3층엔 태권도장이 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날씨도 조금 따뜻해지고... 태권도장을 보내려고 하는데, 문득 우리 집에서 바로 태권도장으로 가는 다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행이 있어서인지 횡단보도가 아주 작은데도 차량이 너무 많고 또 횡당보도 한 가운데 주차를 시키는 사람들도 있어서... 정말 위험한 곳이다. 사고도 꽤 많이 있었던 장소라서...

 

" 현우야! 엄마가 우리 집 베란다에서 상가까지 육교처럼 다리 만들어놓을까?"

요렇게 물었더니 우리 아이는 무척 좋아한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내려가지 않고 매일  다리만 건너서 슈퍼랑 문구점에 태권도장까지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울 신랑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이왕이면 구름다리로 놓자고 한다. 한 술 더 뜨는 울 신랑 ㅋㅋㅋ

우리 아이 '구름'이란 말이 좋은지 게다가 구름빵 책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구름을 꼭 만져보고 싶다고 하는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 아빠를 쳐다본다.

"그런데 구름이 있어야지, 구름다리를 만들지? 구름을 어떻게 가지고 와ㅡ 손에 잡을 수도 없는데..."

나랑 울 신랑 무지 웃었다.

구름 다리는 구름으로 만든 다리?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의 전시회가 성곡 미술관에서 있을 때가 재작년이었는데 아직도 그 때 느낌이 생생한지 <구름 나라>를 만들어 놓은 전시장에 가서 놀았던 기억과, 또 <구름빵> 책을 읽고  지난 번에 장흥아트파크에 가서 구름빵 이야기를 예쁘게 만들어놓은 곳을 본 아이는 더욱 구름을 만져보길 고대하고 있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구름이 발 아래 있다고 하는데 그 느낌이 어떨런지 나도 넘 궁금하다.

비행기 타고 다닐 때도 창가에 앉아서 보는 하늘 속 풍경 - 구름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올해는 아이에게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보여줄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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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당연하다고 해야할런지...

아니, 여자가 약자는 아니니까...

나도 남자 아이들 기르지만 울 아들 여자친구들을 보면 역시 대하는 게 달라진다.

 

초등학생이 된 우리 아이.

사실 유치원 때에도 때리는 아이들이랑 선생님께 이르는 것에 대해 갈등이 많았던 아이이다.

먼저 때리는데도 함께 혼이 나거나, 아님 특정 아이들은 자신은 안 때리거나 혹은 먼저 때려놓고도 아니라고 발뺌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그 상황을 직접 보지 못하면 선생님도 알 수 없지 안냐고 하는 우리 아이의 말에 나도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으니까...

가끔은 너도 한 대 세게 때려주라고 하기도하고, 아니 손을 꽉 세게 잡아서 다음에는 절대 못 때리게 네 힘을 보여주라고 하기도하고...

요즘 학교를 보내면서 그래도 울 아들이 나온 유치원 아이들은 참 얌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1학년밖에 안 되었고 여자 아이들 입에서 거친 소리와 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난 너무 놀랐다.

 

우리 아이 반에서도 때리는 남자 아이랑 여자 아이들이 있나본데 아이는 그게 궁금했나보다.

"엄마, 선생님도 여자니까 여자 편을 들까?"

나도 은연중에 여자 아이들에겐 좀 더 부드럽게 대하곤 했는데 우리 아이도 약간은 그런 것을 느끼는 것인지...

편애라는 것보다 여자와 남자 아이의 특성이 달라서일까? 

 

우리 아이에게는 선생님이 여자지만 여자편을 들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어야할텐데, 아직 적응이 느린 것 같아 걱정도 되고...

그냥 억지로 다녀야하는 학교가 아니라 즐거운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몇 년 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거의 이사를 가거나 다른 학교를 가고 또 같은 학교에 간 아이들끼리도 전부 다른 반이 되어 나도 아이도 조금은 외로운 것 같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는 했는데 나도 왜 유치원 때 친구들과 다른 느낌이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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