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드라마를 보면서......
지난 번부터 화제가 된 드라마 [공부의 신]을 우리 아이와 함께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종영을 했지만요.
인터넷 속도가 워낙 느린 싱가포르인지라 유료 다운을 받지 않으면 동영상이 뚝뚝 끊어졌지만, 유료다운은 싫은지라 오기로 버퍼링 속도에 답답해하면서도 보곤 합니다.
그러다가 싱가포르 케이블 채널인 KBS에서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9시에 [공부의 신] 드라마를 방영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몇 번 인터넷으로 보다가, 이제는 월요일과 화요일을 기다려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하는 아이 덕택에 일찌감치 저도 같이 방에서 취침(?) 준비를 해야하는지라 텔레비전을 보기란 어렵고 그래서 다시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으로 보고 있지요.
몇 회였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공부의 신]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가 제게 그러더군요.
"엄마, 여기 나오는 선생님께 배우면 공부 잘 할 수 있어?"
어쩜 그렇게 핵심을 잘 찍을까요? 저도 고등학교 때 대형학원의 강의를 듣고 싶었던 적이 많았고, 정말 잘 가르치는 선생님의 수업을 무척 듣고 싶었기에 아이의 질문에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ㅋㅋ
사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느냐도 중요합니다. 가르치는 것 역시 타고난 재능과 스킬을 무시 못하기에, 잘 가르치는 분과 열심히 혹은 성실하게 수업을 하시는 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 아, 이것도 [공부의 신] 드라마 속에서 나오지요.
"엄마, 나도 공부의 신에서 나오는 선생님께 수업을 받으면 공부 잘 할까?"
공부 못하는 형과 누나들의 모습도 아이 눈에 보이지만, 선생님들의 열강하는 모습 역시 우리 아이도 알고 있나보네요.
대형학원을 직접 간접 광고했다는 문제로 인해 말도 많은 드라마였지만, 그 드마라를 본 제 입장에서는 분명히 학습적인 부분에서 제법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드라마가 끝이 났기에 결말은 알고 있지만, 저는 아직 반 정도를 보았기에 남은 반의 드라마를 더욱 즐기렵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고, 잠을 줄이는 것이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 체력을 강화하는 것 모두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도 공부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많이 만나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일까요?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다보니, 우열반으로 반이 배정되고, 심지어 우열반이 있는 가운데 그 속에서도 성적별로 이동식 수업까지 한다는 말에 아이는 제법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기서 태어난 싱가포르 아이들보다 훨씬 성적이 우수한 한국 아이들을 만나는 게 전 신기합니다. ㅎㅎ
내노라하는 학교에서도 전교에서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의 많은 수가 한국인이거든요. 우스갯소리로 여기서 최고의 중학교에 입학하는 게 한국에 있는 국제중학교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하니까요.
초등학교부터 명문 학교가 있고, 6학년 졸업시험[PSLE]을 보고나면 그 점수에 따라 철저하게 서열화되어있는 중학교에 들어가야하니까요. 그래도 여기 아이들은 행복이 성적 순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공부를 못하면 못하는대로 다른 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 더 많은 듯, 서열화되어있고 각 학교의 교복을 입고 다니지만, 함께 잘 어울리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니까요.
공부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잘 골라서 몇 권 저도 읽으렵니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나 공부에 대한 Tip을 잘 모아서 저만의 공부 노하우를 만들고 싶네요.
[공부의 신] 원작인 [꼴찌, 동경대 가다]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요.
만화책 엄청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빌려볼 수도 없네요. ㅠㅠ
[공부의 신] 드라마 때문일까요? 유독 [공부의 신]이나 [수학의 신], [영어의 신]과 같은 제목의 책이 많아집니다.
공부비법이나, 부모로서 아이 공부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원론적인 이야기를 알려주는 책부터 방법론적인 책까지 다양하네요.
창의력이나 수학, 과학, 영어, 독서지도 등 각 분야별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분류해보았어요.
[학원 사용설명서] - 이 책도 궁금해집니다. 또한 교과서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기에 [교과서만 보고 1등했어요] 책은 공감이 가네요.
아래에 있는 다양한 글쓰기, 독서지도 책은 유용할 듯 싶어요. 특히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책이랑 [NIE 학습법] 책은 얼른 읽어보고 싶고요.
아무래도 여기 있다보니, 영어에 대한 책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네요. 우리 아이도 영어실력이 얼른 일취월장해지면 하고 늘 바라고 있지요.
입학사정관제로 인해 나온 책들도 정말 많이 있다. 이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하는지... 우리 아이가 여기서 쭈욱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공부하는 것은 힘들 것 같고요. 저는 지금도 향수병에 시달리며 얼른 귀국을 하고 싶답니다. ^^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오는 깜짝 놀라운 과학 시리즈이다. 이런 책도 [공부의 신]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
또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나오는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시리즈도 공부에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