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리~

나중에 아이에게 구름다리가 어떤 모양인지 사진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늘 아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역시나 가끔 툭툭 내뱉는 말은 너무나 재미가 있다.

우리 집 맞은편에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있다. 우리 집이 3층이고 상가는 전체 3층 건물로 되어있다.

1층엔 우리 아이가 자주 가는 슈퍼랑 문방구, 빵집이 있고 2층엔 분식집과 은행이 3층엔 태권도장이 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날씨도 조금 따뜻해지고... 태권도장을 보내려고 하는데, 문득 우리 집에서 바로 태권도장으로 가는 다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행이 있어서인지 횡단보도가 아주 작은데도 차량이 너무 많고 또 횡당보도 한 가운데 주차를 시키는 사람들도 있어서... 정말 위험한 곳이다. 사고도 꽤 많이 있었던 장소라서...

 

" 현우야! 엄마가 우리 집 베란다에서 상가까지 육교처럼 다리 만들어놓을까?"

요렇게 물었더니 우리 아이는 무척 좋아한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내려가지 않고 매일  다리만 건너서 슈퍼랑 문구점에 태권도장까지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울 신랑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이왕이면 구름다리로 놓자고 한다. 한 술 더 뜨는 울 신랑 ㅋㅋㅋ

우리 아이 '구름'이란 말이 좋은지 게다가 구름빵 책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구름을 꼭 만져보고 싶다고 하는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 아빠를 쳐다본다.

"그런데 구름이 있어야지, 구름다리를 만들지? 구름을 어떻게 가지고 와ㅡ 손에 잡을 수도 없는데..."

나랑 울 신랑 무지 웃었다.

구름 다리는 구름으로 만든 다리?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의 전시회가 성곡 미술관에서 있을 때가 재작년이었는데 아직도 그 때 느낌이 생생한지 <구름 나라>를 만들어 놓은 전시장에 가서 놀았던 기억과, 또 <구름빵> 책을 읽고  지난 번에 장흥아트파크에 가서 구름빵 이야기를 예쁘게 만들어놓은 곳을 본 아이는 더욱 구름을 만져보길 고대하고 있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구름이 발 아래 있다고 하는데 그 느낌이 어떨런지 나도 넘 궁금하다.

비행기 타고 다닐 때도 창가에 앉아서 보는 하늘 속 풍경 - 구름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올해는 아이에게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보여줄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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