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와이프와 함께 동네에 새로운 국수집이 생겼다는

뉴스를 읽고 찾아 갔던 국수집.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라는 시.

이 시가 똬악! 보였습니다

오래 전에 이 시집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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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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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국수 한그릇 받아 들고, 시를 읽었습니다.

삶이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밥처럼 물릴 때도 있는 것이고 보면

그래서 다독이듯 국수 한 대접 내어주는 어머니.

한 그릇 먹고 힘내라는 계시를 받고 싶은 것입니다.

 

모서리에 걸린 삶이라는 것이

상처받아 아픈 통증의 시간들.

그래서 다치고 깨진듯한,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팔아야 삶의 모서리가

닮아 맨지르르 한 것일지라도 비워진 허전함을

함께하는 사람끼리 후루룻 들이기는 동질감의 국수가 아닐까.

 

세상의 잔치는 늘 화려하고 삐까뻔적하게 나가는 것 같아 보여도

한 켠 뒷골목 쪽방에는 혈혈 단신 늙은 몸 뉘이는

허기진 사람들이 모여 한 자락 눈물이라도 훔치며

토해낸 지난 삶의 영광의 증언하는 자에서

누군가 추렴해 내어놓은 가슴이 따스한 소외된 이들끼리

마셔대는 그런 국수가 생각 났습니다.

 

 

한그릇 다 비우고, 국수맛을 기억합니다.

 

짜지 않고 시원하게 넘어가는 국수빨은 가녀린 소면을 쓰지 않고,

직접 뽑아낸 중면의 면발입니다.

쫄깃한 식감. 시원한 부드러움. 맵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게

심심한 듯이 국수가 가진 본연의 담백한 기운.

 

이상국시인의 시 팻말 옆에는

고은 시인의 시 한구절이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 올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래 , 국수가 상 위로 올라올 때는 국수를 보지 못했으나,

식도를 타고 내려갈 때 국수를 먹은 것이 아니라

그 꽃을 보았던 것입니다.

 

국수로 만든 꽃을요, 국수꽃!~

 

국수를 좋아해서 많은 국수집에서 국수를 먹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국수에 대한 시는 단 한번도 없이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국수집 사장님의 국수 만드는 그 정성에 깃든 마음에는

국수꽃이 피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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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8-18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수국꽃으로 오독을...!

저도 국수 좋아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더위엔 이만한 음식도 없죠.
그런데 이게 알고 보면 손이 많이 간다더군요.
많이 먹어주는 것도 국수 만드는 분들에겐 좋은 일이겠죠?^^

yureka01 2016-08-18 15:03   좋아요 1 | URL
집에서 만들어 먹는 국수가 손이 많이가긴하죠..
국수집에는 항상 국수 삶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집에서 먹기보다는 국수집에서 먹는게 오히려 낫겠지요^^..
요즘 처럼 더운 날에는 국수가 좋죠....

2016-08-18 14: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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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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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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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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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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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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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1: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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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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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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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 0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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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7: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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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18 17:27   좋아요 2 | URL
ㅎㅎㅎ 시집 책에서 보던 시의 느낌이
실제로 딱 적용되어서 적절하게 표현된 것을 보면,
역시 시가 국수의 감흥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촉매제같은 역활을 하게 되거든요...

시의 감동이 국수 면발에 반족되어 있었으니까요.

책읽는나무 2016-08-19 0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늘 그릇속에 담긴 사진만 보다가 맛있게 국물까지 다 먹어버린 깨끗한 빈그릇의 사진이 인상적이네요?
시와 잘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저는 국수 하면 노란 계란말이랑 푸른 부추가 고명으로 얹어진 멸치국물 국수가 늘 생각나요
어릴때부터 흔하게 먹었던 그국수가 요즘엔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동네근처에 2800원 멸치국수라는 체인점을 보고서 좀 이상한 기분이!!!!
지인들은 싸고 맛있더라고 하던데 과연 옛날에 먹던 그맛일까?의심만 한 가득입니다ㅋㅋ

yureka01 2016-08-19 08:57   좋아요 1 | URL
국수의 시가 국수집과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네 국수는 어디를 가나 엇비슷한 맛이죠. 변함없는 그 특유의 국수맛은
여름철에 자주 먹게 되더라구요....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에 먹던 국수와 지금은 그 절박성 때문에 맛은 차이가 좀 나긴해요..^^..
 
1억원대 집짓기 워너비 하우스 - 현실적인 건축비와 자재 내역 공개 워너비 시리즈
이세정 지음 / 주택문화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도 휴가 중에 읽었다. 계획이야 어딜 가서 그동안 못 찍었던 사진이라도 간절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가지 못하고 때 마침 근처에 알라딘 상인점이 생겼다는 소식에 들러서 중고 도서로 구입을 했던 책이다. 현 직업이 건설회사에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 제목의 텍스트가 눈에 금방 띄는 것은 어쩌면 직업병처럼 당연한 일은 아니었겠는가 한다. 자 그럼 시작해보기로 하자.

 

먼저, 이 책은 제목이 "가격의 낚시성"이다. 제목으로 홀딱 빠지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1억 원도 아니고 1억 원대라는 범위를 한정 지우는 이 "대"라는 의미가 책 낚기가 충분한 것은 아닐까 했다. 1억 원(대)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제목. 그러나 책에서 소개한 주택은 1억 원대로 지을 수는 있지만 "1억 원 이하로는" 어림잡아서라도 불가능하다. 1억 원대는 1억부터 1.9억까지 가능하다는 뜻이고 1.9억이라도 주택을 건축하기 위한 부대 제반 경비까지 포함하면 2억이 넘어간다는 소리다. 그러니 기존의 주택 건축 공법으로는 1억 원대가 애매한 금액이 더라도 통상적으로도 1억 원대라는 주목도가 훨씬 올라갔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낚이기 좋은 제목을 뽑았던 것은 아닐까 했다. 그렇다고 1억 원대로 지을 수가 없는 것도 아니라서 전혀 틀린 사실도 아니다. 이 책에는 몇 편의 챕터에서 다양한 전원 주택의 사례를 들었고 건축 비용의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몇 몇 대표적인 사례를 통하여 1억 원대라는 주택 건축 비용을 이야기하고 적은 금액으로 주택의 디자인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표현하였다. 그렇다면 왜 낚시성으로 까지 느낄 정도로 주택 가격이 문제인가?

 

일전에 서울 모 지역에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평당 6,000만 원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지방 중소도시 조차도 분양가 1,000만 원은 넘는 곳이 많다. 물론 분양가격에 토지 가격이 포함 되었다고는 하나 평당 6,000만 원이면 단순 계산 상으로 10평에 6억이고 20평이면 12억이고 30평 국민주택 규모가 되면 18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무슨 사업가가 아니고 자영업이나 봉급 생활자가 감당할 수준의 금액이 아니란 소리다. 게다가 주택 평수가 30평대(정확하게 분양면적은 25.7평)이 국민주택 규모라는 인식에서 그럼 주택 가격이 18억이라면 국민주택 금액이라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주택이라는 게 순전히 건축 비용만을 가지고 분양가격을 산정하지는 않는다. 건축회사의 비용과 수익, 부동산 가격대가 형성하고 있는 수요와 매매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인 투자나 투기성 가수요의 크기에 따라 주택 가격의 분양가는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평당 6,000만 원이라는 분양가 산정은 국민형 넓이를 가진 주택으로써는 터무니 없어도 너무 없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공간이 만들어 내는 의미가 곧 신분사회로 표현된다. 어디에 사는가에 따라 신분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10평짜리 쪽방에서 사는가 혹은 70평짜리 대형 펜트하우스에서 사는가에 따라서 공간은 공유라지 않고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엘리시움"이란 영화에서도 보면 지면의 세상과 지상의 세상이 신분적이 차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분명히 공간에 따라 신분도 철저히 구분된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인간의 욕망에 대한 공간적 투영은 거의 오토매틱으로 될 수 밖에 없다. 10평짜리 쪽방에는 누구나 아무렇게 함부로 들어가길 꺼리고 또한, 마찬가지로 70평대 팬트하우스는 아무나 벨 누르며 입장조차 불가능한 것처럼 이 두 개의 공간은 철저히 격리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공간의 유형 무형의 차이에서 인간은 부단히 넓고 화려하고 자본적 가치가 높은 쪽으로 선호하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러니 새로 지어대는 주택 가격은 결국 인간의 욕망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욕망의 신분적 재료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욕망의 가수요가 맞물리므로써 투기적 수요는 가격의 상승을 불러 일으키고 아파트를 주거 목적이 아니라 자본 축적의 수단, 즉 투기의 목적화될 때 주택 가격은 부채질 하며 들불처럼 일어난다. 이런 현상에서 새로이 주택을 구입해야 할 신혼부부나 분가를 해야 하는 청장년 세대는 도저히 지원이 없이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자체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를 금융으로 충당하기 위해 대출의 노예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매달 청구되는 대출 이자와 원금에 허덕거리며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버는 돈으로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십 년 이십 년 기약 없을 만큼의 긴 시간 동안 지루하게 자신의 가처분 소득을 몽땅 털어 넣어야만 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데, 이렇게 가처분 소득까지 털어 넣어 숨 막히는 생활이지만 주택의 가수요적 욕망이 투기로 변질될 때 연봉으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주택 가격이 은행 대출금 이상으로 뛰어 오를 때 불로소득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모아도 모이지 않던 자본이 어느 순간 주택 가격이 몇 십 퍼센트로 훌쩍 넘어 있을 때 기분은 마치 로또의 또 다른 전형처럼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니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 국가 임명직 공무원의 청문회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주택 투기자들이다.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이는 아주 소수일 뿐, 대부분은 부동산에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 아마 그들이 먼저 안다. 부동산이 투자의 기본이고 자산 형성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많은 담보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는 외국의 임명직 공무원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런 과도한 주택 구매 비용에 대한 반대 심리가 반드시 따라 오게 마련이다. 특히 아이들 다 키워놓고 분가하고 난 노후 세대라든가, 또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더라도 평소에 시골로 귀촌하려는 젊은 부부들의 시골 회귀성 마인드, 또는 도심의 주거 비용의 과도한 지출에 대한 경제적인 고려로 인하여 시골에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 욕구는 어쩌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 중에 하나이다. 전원 생활의 낭만과 시골에서 오는 도시의 각박함에 반하는 환경이 특히 장점이라면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들어가는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몇 가지 전원 주택의 사례가 나오는데 있어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자가 주택을 신축하려는 사람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행정적인, 기술적인 안내서의 역할이다. 주택의 사례는 여러 책에서 나오지만 일반적으로 직접 주택을 지어보겠다는 것은 행정 절차로 상당히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즉 공부를 하면 할수록 비용을 줄이고 적절한 계획으로 자신이 원하는 집을 구상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다만 이 책에서는 주택에 대한 위치적인 고려는 배제되어 있다. 주택 가격에 있어서 토지비용 부분은 제외되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토지의 위치는 한 챕터로써 부동산의 의미로 다루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그 량이 아주 많으므로 일단 어느 지역에 토지가 마련되어 있는 것 이후부터 다루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토지는 위치, 방향, 주변 여건 등으로 나올 수 있고, 어느 지역에서 건축이 가능한지에 대한 적합성 여부이다. 토지라고 모두 건축할 수는 없다.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행정적인 근거로 물색돼야 한다. 학교 다닐 때 토지 이용 계획이라는 파트가 전공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 했던 만큼 토지에 대한 이용이 행정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는 결정적인 문제이다. 가장 간단히 생각해도 예를 들어 집을 지으려고 (토지의 목적과 이용) 토지를 매수 했는데 집을 지을 수 없다면, 토지 구입에 들어간 비용은 고스란히 날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므로 토지 구입은 상당히 전문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위치 선정에 대한 고려뿐만 아니라 위치에 적합한 용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뚯이다.

 

(여기선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는 대지라고 한다. 대지가 아니라면 임야나 전, 답일 것이고, 임야는 대지 전환이라는 별도의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하고 비용도 발생한다. 농지라면 농지전용을 해서 대지로 변화시켜야 하고 이에 농지전용 부담 금란 비용도 발생한다.)

 

집을 지어 보겠다는 생각이 서게 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예산과 설계이다. 자칫 집을 어떻게 짓는 것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시공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설계이다. 아니 설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집의 스타일과 기능에 대한 전체적인 마스터 플랜일 것이다. 시공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소비시켜야 하는 작업임에도 보통은 설계는 설계사무소에서 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설계 사무소는 단지 인허가와 준공을 대행하고 자신이 바라는 집의 설계를 허가와 준공에 맞게 도면으로 구체적인 디스플레이라는 역할이지 주택 하나 짓는데 그렇게 원하는 만큼의 창의적으로 부합되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주택 신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도면 작업일 것이다. 도면에 의해서 예산이 정해지고 도면에 의해서 시공이 이루어지는 만큼 설계는 디테일 하고 구체적이고 밀도 있게 도출되어야 하지만 시공에 있어서 깐깐한 품질을 요구하면서 설계는 빨리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대충 하는 설계치고 자신이 요구하는 스타일과 품질은 나오기 어렵다. 시공은 어디까지나 도면을 근거로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설계가 꼼꼼하지 못하면 시공은 시공자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해버리고 만다. 따라서 시공 이전에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두말해도 잔소리가 아니다. 자신에 예산에 맞게 지을 수 있는 주택은 설계를 기초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주택의 규모와 형태를 정하고 이에 걸맞은 마감자재의 선정이 설계시에 정확하게 반영되어야 하고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도면으로 표현하고 시공이 이루어지게 되어 완성을 시키는 것이다. 설계 전에 자신이 원하는 주택의 규모와 형태, 그리고 디테일한 모습을 건축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도면의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과정이 다소 미흡하다면 결코 자기가 바라는 주택은 지어질 수가 없다. 또한 이 설계도면에 의해서 예산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집을 하나 짓는 것은 부단한 선택의 갈림길에서의 고민이다. 무슨 형태의 집을 지을 것인지 어떤 마감자재를 형태에 부합되고 조화롭게 지을 것인지 모든 것이 선택이다. 그러나 이 선택에 유일한 제약사항은 결국 예산이다. 풍족하다면 자신이 원하는 기대치를 최대한 반영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선택에 대한 일정 부분 타협을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완성된 도면을 근거로 시공업자에게 견적을 의뢰하고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에 근사치에 준하는 건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설계가 이루어지고 이 설계된 도면에 따라 시공업자에게 견적을 의뢰하고 이 견적은 토대로 시공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다. 주택의 일정 규모는 건축주 자신이 직접 건축 시공까지 할 수 있다. 능력만 된다면 직접 시공도 가능하고 허가를 득하고 착공신고를 건축사에게 대행해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건축에 있어서 전문적인 시공업자에게 맺어지는 이유는 건축이 대단히 기술적이고 공학적인 부분이 많고 시공 품질에 대한 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시공업자에게 의뢰했을 때의 비용과 자신이 가용할 예산을 비교했을 때 어느 것이 유리한 것이지는 순전히 건축주의 선택사항일 뿐이다. 또한 시공업자의 선택에 있어서 정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정직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이는 건축설계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혹은 주변의 조언을 들을 수 있겠지만 가장 효율적인 것으 건설협회를 동해서 회원사를 상대로 주택의 실적 유무를 확인받고 추천을 받는 방법도 있다. 건설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는 업체인지 혹은 다년간의 시공경험이 많은 업체인지에 따라 품질도 좌우되긴 마찬가지이므로 시공업자의 선정은 설계만큼이나 중요하다.

 

도면이 디테일하게 그려지려면 통상 설계비가 정상적으로 책정되는 곳이라야 한다. 소위 평당 얼마라는 식의 설계비는 예산은 아끼지만 그만큼 도면이 부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확한 공임에 따른 설계가 다 책정되어 있는데 돈 아끼겠다고 평당 얼마 짜리 설계를 위임했을 때 부실한 도면으로 부실한 시공 품질이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제가 격에 제 품질의 따라와야 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집은 한번 지으면 그 공간에 허물어질 때까지 서 있어야 한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있어야 하는 집이라면 당장에 돈 몇 푼 아끼는 것은 아낀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집을 짓고 난 후의 유지 보수 비용까지 생각해야 한다면 기술적 품질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있을 때 주택의 준공 이후에 골치가 덜 아플 것이다. 주택은 같은 장소에 두 번 지을 수는 없다. 물론 예산이 많다면 잘못 지어졌을 때 허물고 다시 지을 수야 있겠지만 같은 장소에서 두 번 짓는 것은 예산의 낭비이기 때문이다. 품질에 대한 보장이 있을 때에 준공 이후 가 편한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따라서 도면이 디테일 하면 할수록 시공품질은 올라간다. 도면의 사항이 정확한 스펙으로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면 어느 정상적인 면허를 가진 회사는 무시하고 임의대로 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기꾼이 아닌담에야, 혹은 간땡이가 부은 정도가 아니라면 도면의 사항을 무시하는 회사는 없다. 다만 도면이 정확하지 못하고 도면의 기재 사항과 스펙이 일반적으로 부실하게 그려져 있다면 시공사는 가장 예산이 적게 드는 방향으로 진행하기 마련이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목적에 철저히 부합되고자 하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면 자체를 무시하지는 못한다. 시공사에서 제출받은 견적서는 이를 뒷받침할 것이고 설계도면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임의대로 시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면이 부실하면 시공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시공업자와 차후에 품질에 대한 분쟁의 소지도 없앨 수 있다. 도면의 기재 사항을 무시하고 시공을 진행했다면 자칫 시공사는 몇 배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에 처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도면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분쟁은 대부분은 도면의 부실 때문에 일어난다. 이때까지 건설회사에 근무한 바로는 건축주 거의 대부분은 도면을 가장 저렴하게 발주한다. 돈 아끼는 게 문제가 제일 큰 목적이겠지만 차후에 유지 보수 따위는 생각지도 않으려 든다. 시공사가 그 도면에 대해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기대를 한다. 시공사는 어떻게든 이윤을 남기려 들고 건축주는 어떻게든 저렴하게 지으려 할 때 반드시 이는 이윤의 충돌은 번번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설계를 상당히 꼼꼼하게 할 수 있는 생각은 크게 하려 들지 않는다. 예산을 아낀다고 아끼는 게 아니다. 차라리 예산이 부족하다면 저렴하게 지으려고 생각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예산에 비해 과다한 욕심을 부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하다. 그러니 다툼이 생기게 된다는 점. 시공사 선택에 있어서 견적을 대략 3~4군데 받아 보고 이를 합산하여 평균값을 내면 얼추 예산이 적정 수준에서 결정할 수 있다. 단 견적 회사 중에서 가장 싼 쪽을 택할 가능성은 미리 배제하는 게 좋다. 올림픽에서 점수 경기 때 왜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빼고 합산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얼추 이해 될 것이다. 다시 요약해보자면, 설계비를 아끼지 말고 충분히 자신의 콘셉트에 맞게 설계에 모두 반영시키고 시공회사는 이 설계를 바탕으로 견적을 도출하면 이미 집은 반 정도 지어진 셈이다.

 

이렇게 해서 설계와 시공회사를 선정하였다면 감리회사가 정해진다. 감리 회사는 행정관청에 착공신고를 할 때 반드시 선정하여야 된다. 감리는 시공사를 감독하고 도면에 준하여 시공품질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검사를 하고 확인한다. 그래서 설계 도면이 제일 중요한 이유가 모든 것은 설계도면에 기표돼 있다면 품질은 도면을 근거로 보장받을 수 있다. 그다음은 도면에 따라 시공을 하게 잘 지켜보는 것으로 하고 도면과 상이하다면 반드시 클레임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보통은 도면에 근거하지 못한 사양을 건축주는 요구하게 될 때 문제가 생긴다. 시공계약은 도면을 근거로 산출한 견적서에 따라 금액을 정할 텐데 도면의 스펙이 정확하지 않는 사항은 시공사는 이에 걸맞은 품질만을 넣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견적에 따른 내역서를 계약하고 나서 스펙보다 더 좋은 품질의 것을 요구할 때 가격의 문제가 반드시 불거지기 마련이다. 계약한 내역과 다르게 되면 분명 단가보다 비쌀 확률이 많게 된다면 시공사는 이에 요구 조건을 들어 주지 않는다. 물론 비교적 적은 단가라면 협의에 의해 가능하던가 아니면 설계변경을 해야 할 사항이 생기게 된다. 이럴 때 이해의 충돌이 다툼으로 비화되는 경우는 너무 자주 보는 사례 중 하나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계약한 단가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시공사는 들어주지 않을 때 싸우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따라서 설계시에 정확한 스펙을 기재해야 하는 이유가 분쟁을 줄이는 방법중 하나일 것이다.

 

이렇게 시공이 마무리되고 준공 검사를 하고 나면 사용검사를 하고 보존등기와 입주하면 모든 과정은 끝이 난다. 각각의 과정 하나하나가 다 공부할 내용이지만 굳이 새로운 사실도 없고 하니 생략하자. 이에 순서로는, 기획 -부지 선정 - 설계 - 견적 - 시공사 선정 - 건축 시공 - 준공 - 보존등기 - 입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서 1억 원대의 가격으로 주택을 건축할 때 무엇보다도 건축주는 마감자재의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설계시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예산과 마감자재 간의 효율성을 적극 고려해야만이 원하는 가격으로 원하는 형태와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설계만 제대로 반영되고 마감자재까지 표시가 되어 있다면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고 소기의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주택의 형태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 많은 사양에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생각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은 많은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공부하고 연구되어야 하고 실제로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일반적으로 해주세요라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은 결코 나올 수 없다. 우리나라에 전원주택이나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도 있고 하우징 페어 같은 행사도 있으니 콘셉트를 잡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오랜 기간 치밀하게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나중에 돈은 돈대로 들고 목적은 목적대로 달성되지 못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기본적인 전체적 마스터플랜을 짜나 가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게 참고할만한 책이다. 언젠가 나도 내 땅을 마련하고 내 집에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삶을 누릴 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 참으로 근사한 일일 것이다. 똑같이 빵틀에서 찍어 낸듯한 천편일률적으로 제공된 아파트 생활에서 다양성이 나올 수 없고 엇비슷한 삶일 수밖에 없다. 그저 고만고만한 라이프 스타일로 만족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도 그런 내가 만든 컨셉의 공간은 연출할 수 있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다.

 

나도 언젠가 은퇴가 서서히 다가오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입장으로써 이 책은 충분히 참고할 만한 교재의 역할이자 교과서 격으로 일종의 나침반 같은 지침을 내려 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주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참고서는 많으면 많을수록 실수를 줄인다. 적은 예산으로 극대화된 효과는 결국 공부부터 시작하는 것이 제일 먼저 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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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7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옥을 짓고 살고 싶다는 막연한 계획만 있었는데, yureka01님 글을 보니 순서가 보이네요^^: 먼저 어떤 집을 어느 곳에서 얼마의 예산으로 지을지부터 명확히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08-17 10:51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한옥이 의외로 건축비용이 고가입니다.(아마 1억원대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옥을 건축할 수 있는 대목장의 기능이 상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로하니 인건비가 아주 비싸죠.
게다가 한옥에 필요로하는 나무가 대부분 소나무라서 나무값이 고가거든요...
인체 생물학적으로도 한옥이 제일 우수한 자연성 소재이라서요....

겨울호랑이 2016-08-17 1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yureka01님께 자주 질문드려야 겠습니다 ㅋㅋ 건강한 하루 되세요

yureka01 2016-08-17 11:19   좋아요 2 | URL
^^....
공부없이는 집 짓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알아야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건축은 알면 알수록 돈이 적게 드는 방향으로 유도되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억으로는 어림없으니 결국 제목이 미끼군요.. 아참. 제가 아는 분은 혼자 집을 지었습니다. 인간시대에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원래 문학하던 사람인데.... 부인과 산으로 들어가서 집을 짓더라고요...

yureka01 2016-08-17 11:18   좋아요 1 | URL
1억이라는 미끼 맞습니다. ㅎㅎㅎ그런데 공부 많이 하게 되면 1억으로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죠.
네 주택은 일정규모 이하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이 건축 가능합니다.(건축법상으로도가능하죠)

누구나 비싸고 틀에 박힌 일률적인 주택 대신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집을 꿈꾸는 경우,
이를 실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으니까요.

기억의집 2016-08-17 16:39   좋아요 1 | URL
혹 곰배령에서 집 짓는 분?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7:24   좋아요 1 | URL
땡 ~ 아래쪽이었씁니다. 경상도인가 그랬을 겁니다... 곰배령은 강원도죠 ?

yureka01 2016-08-17 17:29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곰배령 가보고 싶네요.ㅎㅎㅎ
유전자보호림이라서 함부로 못가고 예약제로 트레킹하는 곳인데 말이죠.ㄷㄷㄷ

cyrus 2016-08-17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편방송 `나는 자연인이다`에 보면 자연인들이 혼자서 집을 지었다고 말해요.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08-17 12:20   좋아요 0 | URL
네..가능합니다..혼자서도 얼마든지 지을 수 있습니다..^^..

소위 뽀대나는 잡지나 책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집은 짓기 어렵겠지만요...
혼자 집을 지을려면 상당한 장비와 도구등이 구비되어야 하고,
나름의 기술력도 있어야 가능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시대에 나온 친구 보니까 집은 따로 있고 짓고 있는 집은 7년째 짓고 있더군요..

yureka01 2016-08-17 16:52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빨리 지어야 하는 집이라면 어렵죠.
혼자서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거든요....
혼자서 몇년으로 길게 잡고 지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분 참 부럽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7:2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깐 인간시대에 나왔겠죠. 참 순한 사람이었씁니다. 부인되는 분도 알고 지냈거든요.
점심에 순두부 먹다가 가게에서 재방송된 프로 보다가 기절하는 줄...

안 보인다 싶더니 산속에서 집을 짖고 있을 줄이야..ㅋㅋ

yureka01 2016-08-17 17:30   좋아요 0 | URL
아..정말..너무 부러운 부부입니다...
도시의 편리함을 버리면 얼마든지 시골에서 소박하게 살 수 있는데....
한번 뿐인 인생..이것 못하고 사니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08-17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면서 집을 한 채 지은 기분이네요
1억을 들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얼마전 신조어중 `집방`이란 단어가 있었잖습니까?
여튼 그런 예능프로를 한 달간 아주 열심히 본적 있었거든요
거기선 서울 도심내 운 좋게 낡은집을 싸게 구입하여 셀프로 발품 판 자재른 구입하여 인테리어를 꾸몄는데 죄다 천이 넘어가지 않는거에요!!
집값이 포함되면 억이 넘는 곳도 있긴 했지만 암튼 첨엔 신기하더니 어느순간 쬐끔 의심이 들면서 집 꾸미는 예능에 손을 놓았어요!!
울집신랑은 질적인 문제에서 뒷날 에프터 써비스를 요구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전 그렇다 하더라도 돈을 엄청나게 절약하면서 집을 지을 수 있다면 다들 혹~하지 않겠느냐고 했고~또 울신랑은 건축쟁이들이 돈 벌어먹고 살겠느냐고~~음!!!
어떤게 시원한 답인지는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현답은 좋은 집을 싸게 짓는 것이 관건인데 그게 쉽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여튼 어쨌거나 이책도 읽어두면 유용하겠어요!!

yureka01 2016-08-17 14:20   좋아요 1 | URL
낡은 집을 싸게 구입했다는 것은 낡은 집이라도 골조는 서 있다는 의미죠.
따라서 새로운 주택은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했던 걸 거예요.
리모델링의 장점은 집을 다시 새롭게 수리한다는 의미이니 돈은 아주 적게 들겁니다.
게다가 발품까지 팔아서 직접한다면 주택에서 인건비는 제외되는 수준이 되는 것이니까요.
아마 TV예능에서 집수리나 건축하는 거...그냥 예능으로 봐야죠..ㅎㅎㅎ

건축자재업체의 스폰서나 암묵적인 지원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할텐데,
그런걸 현실적으로 적용시켜서 비용을 산정했다간 바로 예산부족에 빠지게 되죠.

집을 싸게 직접 지을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를 찾아야 하고 공부가 되어야 할 겁니다.^^...
이책은 그나마 싸게 지을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으니
앞으로 집을 지을 분들이 참고 교재로 활용하면 좋을듯하죠..
수백에서 수천을 아끼려 하는데 책값은 비교가 안되거든요..ㅋㅋㅋ

yamoo 2016-08-17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낙시 책이네요..ㅎㅎ

근데, 유레카 님의 리뷰는 ㅎㄷㄷ 합니다..ㅎ

산속이나....저 변두리에 집을 지으면 평당 5백만원 정도이니, 얼추 1억원대에 맞추어지지 않을까욤??^^;;

yureka01 2016-08-18 00:54   좋아요 0 | URL
도면 그리는 컨셉트..즉 건축하는 공법의 차이 마감재의 차이로 평당 1000만원도 되고 평당 100만원도 가능한 것이 건축이거든요...
어떤 조합으로 만들것인가..선택을 위한 공부가 그래서 절실해지는 부분이겠지요..

감사합니다!~

2016-08-18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1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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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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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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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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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18: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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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 0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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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여행 사진 에세이 두 권을 읽었다. 책의 저자는 여행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관광이란 단어는 어디에서도 나오지는 않았다. 아니 그도 그럴 것이 왜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하다고 하지 관광이라 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먼저 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독자로써는 여행 사진이라기 보다는 거의 관광 사진과 뭐가 다를 것일까? 그렇다면 여행과 관광의 차이는 무엇인지 부터 정의하는 것이 먼저 순서가 아닐까 했다.


여행은 무엇이고, 관광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 봐도 돌아다닌다는 것의 공통점은 있으되, 차이점은 그렇게 뚜렸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시 묻자. 여행은 무엇이고 관광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람은 왜 여행을 하며 관광을 하는 것인가?


여행 사진이든 관광사진이든 사진은 일단 제처 두고 여행과 관광에 대한 개념부터 생각해보기로 하자.


여행과 관광에 있어서 이 정의의 가장 큰 주된 것은 목적이다. 여행을 가는 목적과 관광을 가는 목적. 바로 이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행위로는 떠돌아 다니는 것은 같을지라도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달랐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여행 사진과 관광사진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여행과 관광의 차이가 사진의 목적의 차이로 확연하게 드러나야 하는 것이 여행 사진이며 관광 사진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으로 들어가서 여행 사진은 무엇이고 관광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의 목적과 결부된다는 점이 부각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책 두 권의 사진은 거의 비슷하다. 장소가 다를 뿐이지 관광용 사진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행이라고 한다. 왜 그럼 관광이라는 단어 대신에 여행이라고 명명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여행 사진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사진을 뜻하고, 관광 사진은 관광객의 시선으로 본 사진을 의미할 것이고 보면, 이 두 개의 차이는 무엇으로 차이를 두어야 할 것인가? 사진의 느낌은 관광성 사진인데 한사코 여행 사진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따져 묻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중국 윈난성에서 티베트 리샤 포탈라궁까지 오체투지로 가는 순례객은 여행자 일까, 관광객일까? 관광객이었더라면 굳이 오체투지로 고행의 절을 하며 한 달도 아니고 몇 달에 걸쳐서 느린 속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즉, 오체투지에 대한 목적이 그들의 여행의 행로를 정하고 그 길이 만큼 삼보 일 배를 하며 길위의 여정을 만들어 낸다. 흔히 수학 여행이라고 하여 학교에서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서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여행이라고 명명하는 이유일 것이다. 관광의 목적은 심신을 낯선 곳으로 내몰며 유흥적은 측면이 강하다. 그 목적에 따른 차이가 여행과 관광을 구분한다.


따라서 사진 여행이라는 것도 관광사진인가, 여행 사진 인가로 나눠진다. 한사코 관광성 사진을 여행 사진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이미지에서 주는 관념의 차이일 것이다. 여행은 자신의 내면적인 사유로써 발현되는 여행지를 찾을 것이고 관광은 대부분 유명하고 이름있거나, 피상적 바라보는 것. 빛을 보듯이 그런 낯선 풍경을 보는 행위가 유희적은 요소로써 나오는 경우라고 본다. 내면적인 자신의 이입인 것인가, 외부와 차별화된 낯섬의 즐김인가. 그렇다면, 보통 우리들이 말하는 여행은 관광에 가깝다. 주마간산의 회전등처럼 스쳐가는 모든 것을 낯설게 바라 본는 이질성의 여행. 이것이 관광이 아니겠는가 싶었다.


떠남의 형이상학이 여행이고 떠남의 형이하학이 관광이다. 사진도 이와 비슷하다. 구경거리를 쫓아 풍경의 낯섬이라는 이질성의 새로운 것을 보는 의미에서 여행이란 큰 차이가 없을 지라도 여행 사진은 자신이 부여한 주제가 만들어지고 이 주제에 따른 여행지가 선정될 것이다. 그러니 관광과 차이가 나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한사코 관광을 가서 사진 찍어 와서 여행 사진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곳에서의 사회적인 현상과 기록을 담은 사진이라면 여행 다큐 사진이 될것이고 어떤 곳에서의 주제가 사람이라면 인문학적인 사진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는 모습만 피상적인 스침은 구경이라는 관람자가 될 뿐, 여행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추구하고 지향하는 스토리가 무엇인가에 따라 목적이 정해지고 이에 여행사진 이냐 관광 사진이냐를 구분된다.


예를 들어 음악이라는 사진적인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면 음악가와 음악의 배경이 스토리가 될 것이고 이에 하나의 줄거리나 맥으로 따라가는 여행지와 여행 사진이 되는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관광은 관광지에 대한 장소의 종속일 뿐이다. 하나의 스토리나 맥으로써 연작의 연결된 스토리보다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게 되는 순간들이 어떻게 여행 사진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여행은 관념적이고 관광은 물리적이다. 그런데 왜 관광의 물리적인 떠남을 가면서 여행이라고 할까. 여행의 목적에 대한 관념은 깊은 자기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러니 여행 사진이라고 우기게 된다. 여행 사진이라고 해야 소위 있어 보이는 거다. 관념적 사유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사진이야 엇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에세이라는 형식의 글을 보면 대충은 감이 오지 않겠는가 말이다.


풍경에 사람이 들어가 있다고 다 인문적이지는 않다. 사람이 사는 어느 동네이든 그 사람들의 고민과 연민. 행동과 행태성,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의 모순과 내면들, 이런 요소가 사진의 오브제가 되어 일련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스토리가 되고 주제가 된다면 그게 여행 사진에 인문성을 부여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로버트 카파의 사진은 여행 사진이다. 전쟁터가 곧 그의 사진 여행지였던 것이다. 전쟁터가 어디 가 되었던 전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 전쟁의 부당성과 비극성을 주제로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이 전쟁 다큐사진이었던 것이다. 여행 사진이 곧 전쟁 사진이었던 것. 그래서 전쟁의 비극이 주제가 된 풍경이었고 그 풍경에 사람은 당연히 전투에 임하는 군인이었던 것이고 군인이 전투에 임하는 풍경이었던 것. 이게 그의 사진에 대한 풍경의 주제가 된다는 점은 확연하다. 그의 사진은 어떤 여행지에 대한 장소적인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 장소성이 주제가 아니었다. 따라서 전투 관광이라고 할 수가 없다.


결론이다.. 관광 가서 사진 찍어 놓고 여행 사진이라고 구라 치지는 말자. 관광 사진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체투지 같은 사진적인 고민과 사유의 사진이 일련의 줄기처럼 나오는 사진이라야 여행이라고 봐준다. 하다 못해 태백산에서 해남 땅끝까지 도보로 걸으며 찍은 사진이 관광사진일 리는 없다. 관광도 집 떠나면 고생인데, 이걸 여행의 고생이라고는 하지 말자. 여행은 곧 고행과 수행을 의미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기록한 것이 여행 사진이다. 차 타고 비행기 타고 휙 갔다가 사진 많이 찍고 보여주는 거는 여행이라 하지 말자. 어디를 가던 자신의 내면에 자신의 경험을 결합시켜 나타낸 이미지가 곧 여행이 아니겠는가. 관람자의 카메라와 유랑자의 카메라는 기계가 같아도 내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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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5 1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yureka01님의 글을 읽으니여행 사진은 자신의 주관이 외부의 피사체로 투영되는 반면, 관광 사진은 외부의 자극의 일방적 수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감가는 말씀에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08-15 18:45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대부분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관광가거든요...
그래서 찍어온 사진을 여행이라고 둘러댑니다.....
대학에서 보면 관광학과는 있어도 여행학과가 없는 거랑 비슷하죠......

[그장소] 2016-08-15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쪼록 즐거운 여행 이셨길 바랍니다. 좋은 시선은 좋은 것들을 볼 줄 아는 걸 겁니다!^^

yureka01 2016-08-15 20:50   좋아요 1 | URL
내면적 시선과 표피적 시선....
결국은 관념에서 비롯된 걸테니까요...

[그장소] 2016-08-15 23:31   좋아요 1 | URL
네 ~^^

yureka01 2016-08-15 23:40   좋아요 1 | URL
^^

겨울호랑이 2016-08-15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yureka01님 덕분에 여행과 관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역에서 `화산여` 괘가 여행을 의미하고, 외롭고 고달프다는 뜻이라는 것을 공감하지 못했는데, 그 의미를 이제 알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yureka01 님^^

yureka01 2016-08-15 20:51   좋아요 3 | URL
여행은 고행과 같죠..역시 수도자는 고행자일 겁니다..
편하게 돌아다녀 봐야 눈요기거리만 쫗게 되거든요....

cyrus 2016-08-15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남이 찍은 여행사진을 자기가 찍은 것처럼 올리는 사람도 있어요. 여행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떠나는 행위로 변한 것 같아요.

yureka01 2016-08-15 20:53   좋아요 1 | URL
도둑질한 사진은 절대 자기의 행로 괘적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그러게요...

2016-08-15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5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8-15 2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일 잘 보내셨나요. 여행도 다녀오면 좋을것 같은데 떠나기가 쉽지 않네요. 잘 읽었습니다. 유레카님 시원한 밤 되세요.^^

yureka01 2016-08-15 23:19   좋아요 3 | URL
올해 더위는 역대급 신기록이지 싶습니다.시원한 여름이 시급한 밤이네요.ㅎㅎㅎ밤인데도 여전히 더워요..견딤의 힘이 생기시길..^^

transient-guest 2016-08-17 0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엔가 하와이에 갔을때 한껏 해변풍으로 멋을 낸 여자를 큰 가방을 메고 손에는 DSLR을 찬 남자가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놀던 것이 기억납니다. 자기들 맘이지만, 좀 희안하게 본 것이 거기가 스노클링하기 좋은 곳이라서 그 커플 빼고는 모두 수영복 차림으로 물에 들어가 놀고 있었다는 것이죠.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자기멋과 재미가 가장 중요하지만, 한국사람이란 걸 한 눈에 알아봤지요.. 싸이월드 이후, 책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 여행 보다는 관광, 어느 면에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찍기와 투어 같아보이는 여행을 보면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습니다.

yureka01 2016-08-17 12:41   좋아요 1 | URL
각종sns에서 보여주는 사진용도가 다분히 나도 이 만큼 해고 살아..라는 은연중의 과시성도 있거든요..
뭐 나쁜 뜻한 아니겠지만, 한편으론 일종의 결핍이 보이기도 합니다..

여행의 주목적이 사진때문에 방해된다면 이것도 좀 안 맞겠고..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여행이란 말하기 곤란하거든요..
전문작가의 사진은 여행이라기 보다는 그저 ˝일˝이기 때문이거든요..

일과 여행은 다르니까요..ㅎㅎㅎ

강옥 2016-08-17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심하게 찔리는 부분입니다 ㅎㅎ
저야말로 관광을 여행으로 미화시키는 주범이거든요~
우루루 떼지어 몰려가는 게 무슨 여행이겠습니까, 관광이지.
그치만 혼자 지도 들고 떠날 용기가 없으니 어쩐답니까.
이번 실크로드 여행은 명색이 `답사`였답니다.
실크로드 오아시스 도시 주변의 문화재를 찾아다녔으니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답사는 허울 뿐, 관광에 가깝더군요 헷~

yureka01 2016-08-17 12:40   좋아요 0 | URL
저는 관광조차 못갔으니 부러웠습니다....
여행자의 여행주제와 관광의 차이는 사진찍는 사람이라면 고민해볼 필요는 있죠...

관광이라고 틀린 사진은 아니거든요..
낯설은 풍경의 이질감의 느낌...이것도 충분히 좋은 소재이거든요.

투어(tour)와 트레블(travel)은 다르니까요.

2016-08-18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 참, 알라딘에 유저분들에게 묻는 질문(대부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라서)치고는 적절한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심리적으로 금덩어리 (반지, 귀걸이, 목걸이, 팔지 등) 두르면 좋습니까? 아니면 금덩어리 대신에 보석 이런 거로 대체해도 비슷한 질문입니다.

 

금속을 몸에 지닌다는 행위가 결국은 화폐의 대용품이고 보면, 물질적인 충족감이라는 게 무슨 의미일는지는 일간 이해 못할 바는 없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돈 벌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라서 싫어할 리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금덩어리라는 금속이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그 실체적인 부피감과 무게감 그리고 희소성으로 심리적인 위안을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인간이 집단화되었을 때의 다수의 요구와 수요에 비해 상당히 적은 물질량이기에 금붙이를 몸에 두름으로써 비교 심리적 충족감을 채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보석이나 금붙이에 유난히 더 집착하는 사람의 심리적 기저에는 만족할 수 없는 심리적 결여의 한 가지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책이라는 것으로 대변되는 지식이란 것도 일종의 현학성에 대한 결핍의 반작용으로써 나타나기도 하죠. 인간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채우려는 양동이와 같은 심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얼마든지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결핍이 숨어 있는 금덩어리가 자랑하는 비교적 우월성이 표출될 때가 갈등이 생기게 되는 원인이라는 것이죠. "나 금덩어리 누구로부터 받았다거나, 금덩어리 둘렀다고 자랑거리로 삼을 때" 제일 가치가 돋보이는 것이겠죠. 장롱에 혼자만 쳐다보는 금덩어리야 순전히 자신만이 만족감이겠지만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보다 누구에게 "금덩어리 이만큼 있어. 이 반지 금 몇 돈이거나 목걸이가 금 몇 돈이라는 식으로 자랑"을 하게 되면 금의 가치에 대한 화폐를 제일로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잘 먹히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목에 힘이 들어가거든요. 상대방의 부러운 감탄사가 자신의 행복감은 배가 시키게 되는 셈입니다. 다 알죠? 상대의 부러움으로 치켜 세워졌을 때에 그제야 자신은 단순히 금속의 소유가 만들어 낸 상대적 소유감이 비로소 마음의 위로를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자신의 위로와 충족을 위해 상대의 누군가는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아주 고약한 심리라는 것입니다.

 

나처럼 금이라는 화학기호 Au, 비중 19.32의 이용상의 가치로 따지는 사람에게 그저 일종의 금속의 한 가지이고 몸속에 들어갔을 때 전혀 무해한 작용으로써의 가치를 따지는 사람들에겐 자랑의 어필은 전혀 통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게 자본적 가치로 둔갑하는 중세 영국의 자본가들의 논리에 따라야 할 가치로는 보이지 않거든요. 금속의 현금성에 따라 따지는 것은 부차적은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런 소유의 부러움이 대상이 될 수야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몸에 금속을 달고 사는 경우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의료용으로 치료 목적을 위해서이거나 치장용입니다. 금이빨이야 금이 인체에 무해하고 (일부 치장용은 있겠지만) 가공이나 성형에 유리하니 사용하는 경우겠지요. 그리고는 반지 목걸이 팔지 기타 장신구 등은 전부 치장 용이거든요. 오래전 역사를 보더라도 권력자라든가 고관대작의 신분을 표시하기 위해서 금장신구를 둘렀던 적이 있었죠. 의식주에서 옷과 더불어 장신구는 유물에서도 쉽게 확인되는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나 오늘날처럼 금장신구의 역할이라는 게 결국 부의 과시 용일뿐이죠. 소유하고 있음으로의 만족감일 것입니다. 이는 종교에서도 금으로 도금함으로써 종교적 위대함이나 숭배의 상징처럼 사용되기도 하거든요.

 

어저께 금덩어리 때문에 사달이 났습니다. ᄒᄒᄒ

와이프가 일하는 직장에 동료가 남편으로부터 금덩어리에 준하는 금액으로 선물을 받았고, 이에 반지와 목걸이를 한다고 자랑질을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집 남자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경우로 선물을 하게 된 이유는 말하지 않고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다만, 선물 받아서 금반지와 목걸이 하는 게 심히 부러웠던 거였으니까요. 젠장!!!! 직장 동료는 그런걸 받았다고 동네방네 알리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평소에 남편의 불만은 일상화된 듯이 험담을 늘어놓던 동료가 금덩어리 하라고 돈 선물 주니 이젠 남편이 험담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이 된 겁니다.ㅠ.ㅠ 그동안 잘 해주지 못한 것들의 물질적인 보상이었나 싶었지요. 휴가비 받았다고 그 휴가비로 금반 지하라고 줬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느냐? ㅎㅎㅎㅎ네 너무나도 뻔하게 왜 하겠습니까? 그 직장동료의 남편처럼 당신도 해내라는 요청이 담긴 것이죠. 너무 간접적인 사례가 직접적 와 닿는 경우입니다. 이야기의 의도가 나에겐 참 고약합니다. 그 집 남자에게 비교당하는 게 제일 못마땅했죠.

  

그게 그 남편이 사랑하는 방식이겠지? 금덩어리가 뭐라고. 또 금덩어리 반지 손가락 내보이며 "나 행복해. 이만큼 대우받고 살아."라고 으스대는 기분에 너희들은 엿같은 기분 같지?. 비교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라는 것이지? 그래서, 그래서 그 박탈감을 충족시킬  당신이 주는 금덩어리만이 나의 자존감을 채울 수가 있는 거잖아.라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아 이 무슨 불행한 일입니까. 비교해서 행복해야 하고, 비교당해서 기분 더럽다는 이 갈등의 요소가 만들어지는 것이거든요. 그 동료 남편처럼 억수로 평소에 태무심 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하고 그 보상으로 금덩어리 주면 되겠나? 어떻게 위하는 마음이 금덩어리만을 보게 되면, 심리적 불만을 잠재울 수 있냐는 거지. 얼마나 점수 따기 쉬운가? 평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표현도 하지 않고 무관심하다가 금덩어리 선물로 퉁치는 사랑법이 너무 간단하고 쉬운 거 아닌가 합니다.

 

요구하는 것은 능력 한도 내에서 들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자신 있게 자부했는데, 금덩어리는 도저히 내 능력 범위 밖의 일이니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생을 막노동 회사에서 늘 건설업 경기가 어려웠으니 예전처럼 풍요로운 회사 사정은 꿈도 못 꾸고 있는 형편이고 보니 월급 더 달라는 소리도 안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야 그랬죠.. 어두운 돈들이 오고 가는 곳에 낙전은 떨어지기 마련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너무나도 빤하게 드러나는 시대라서 콩고물이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능력 밖의 돈은 결국은 부당함으로 편취해야 하거나 남모르게 빼앗는 도둑질이라도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면, 한정된 급여에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렵긴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호의가 습관화가 되면 당연한 권리인 줄 안다는 속어가 있더군요. 조금만이라도 배품은 계속될 때 감흥은 떨어질 것이고 그래도 계속되다 보면 무덤덤해지지만, 문제는 이게 한 번이라도 호의가 사라질 경우에는 금방 불쾌한 표시가 나기 마련이거든요. 하기야 든 자리는 표시 안 나더라도 빈자리는 금방 표시 나는 것처럼, 호의라는 것도 비게 되면 바로 드러나게 됩니다. 함께 살아가는 동안에는 할 수 있는 요구는 거의 대부분 다 들어 주는 편입니다. 못한다거나 안 한다는 말은 거의 해본 적이 없습니다. 피치 못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는다면 대부분 ok 사인을 냈거든요.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해달라면 해주고 이러면 이렇게 해주고 저렇게 하라면 저렇게 해주는 등 거의 로봇처럼 움직여 주는 것이 가끔은 참 이용 잘 해 먹는구나 싶었죠. 아파트 명의도 와이프 이름으로 등기시켜 주기도 하고 ㅎㅎㅎ.이날 까지 불만사항이라도 있으면 더 특별히 신경 쓰고 챙기려 했고 직업 특성상 야간 늦게 마치는 관계로 늦게 퇴근해서 밥도 제때 못 챙겨 먹으니 밤늦은 시간에라도 야식 거리, 먹거리도 챙기고 (아 숨차라..) 이렇게까지 하려는 의지를 보였는데, 어떻게 금덩어리 가지고 비교를 당하다니, 결국 속물처럼 금덩어리로 모두 퉁쳐버리면 되겠는가 싶었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에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저런 요구가 많을수록 서로가 불행해집니다. 그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바람이 없다면 덜 불행할 것이거든요. 바람에 부흥하지 못할 때, 미움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부단한 이기적 존재거든요. 그러나 이 부단함을 비울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 평화가 오는 법이거든요. 요구가 없으면 불만도 없기 때문이죠. 더 해달라고 더 원할 때 누군가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하고 노고에 행동화시켜야 충족이 될 것입니다. 노고가 즉 힘이 든다는 운동 법칙이 자 인생 열역학 법칙이거든요. 물리적 사실에만 적용될 것도 아니고 인생사 전반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법칙이거든요. 그 노고에 대한 힘듬에 있어서 이를 치환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 되거든요. 이것을 대신해서 물질로 충족되는 것이 어쩌면 제일 보기 쉽고 편할지는 모르나, 이런 즉물성의 효과는 오래가지를 못하거든요.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이 사람에게 요구를 완전히 비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구도 70% 정도만 바라면 어떨까요. 이게 사랑 70% 법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은 결코 전부를 줄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생명까지도 준다 한들 100%는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객체일 뿐입니다. 관계의 주체는 없거든요. 그러니 요구를 하되, 70%만 바란다면 상대는 부담이 덜할 것입니다. 저는 금덩어리는 못 줍니다.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전 금덩어리보다 더 큰 것을 주고 있거든요. 고작 금덩어리 가지고 날 비교하다니 자존심 상처받거든요. 나도 금덩어리 하나 주고 생까볼까 싶더군요. 푸헛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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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0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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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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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0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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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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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08-17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부, 친구, 부모자식, 누구든지 사이에서 하지 말아야 될 것이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속상하시고 귀찮(?)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ㅎ 그나저나 저 위의 `금반 지하`는 의도된 오타 같아보입니다. 뭔가 sarcastic이기도 한 것이 뉘앙스가 묘하네요.ㅎ

yureka01 2016-08-17 10:18   좋아요 1 | URL
책 좋아하는 놈에게 금반지랑 비교하다니..울컥하더군요..ㅎㅎㅎㅎ
(오타지적 감사합니다.글이 길면,,일차적으로 맞춤법검사기 한번 돌리는데 간혹 걸리지지 않는 것도 있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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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보니 문득,

아침이 나에게로 오는 거 같았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게

왔다가 가는 것.

 

그렇게 찾으려 해도,

그렇게 다가가려 해도,

오지 않는 것은

나와 인연이 없던 게지.

 

가만 있어도 오는 것은 오고

가는 것은 갈 뿐이지.

 

애써 구하려 해도

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 오고

애써 잡으려 해도

가는 것은 가버리고 만다.

 

사람이 살면서 몇몇 가지를 빼고,

오는 것과 가는 것은 절대적이더라.

막거나 회피할 수가 없더라.

 

오늘도 무엇이 올 것이며,

무엇이 갈 것인가?

 

벌써 털이 쑹쑹난 애벌레 같은

아침은 가버렸다.

 

아름답게 변태가 된 나비를

닮은 저녁이 오기를 !~

 

(올 만하면 올 것이고 

아니면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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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09: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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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1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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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1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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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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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9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0 08: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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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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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2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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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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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2 2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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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9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9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8-09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일이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오거서님, 시원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yureka01 2016-08-10 08:52   좋아요 2 | URL
ㅎㅎㅎ그러게요..시간은 절대적 상대성 ^^..
오거서님처럼 음악이나 한곡 올려야 했는데..말이죠..ㅎㅎㅎ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6-08-10 14:00   좋아요 2 | URL
죄송해요. 제가 잘못썼네요.
유레카님.^^;

yureka01 2016-08-10 15:38   좋아요 2 | URL
ㅎㅎㅎ이웃분들 많으니까요..
저도 가끔 그럴때 있어요..^^..
이해하니까요..
오늘도 최고점 찍는 더위라더군요..
내일은 올여름 절정이라는데 클라이막스라는데,
요리조리 잘 피하시길 바랍니다.~ㅋ

서니데이 2016-08-10 15:50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제가 더위 먹었나봐요.^^; 오늘도 정말 더운 날인데, 유레카님도 더위 잘 피하시고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yureka01 2016-08-10 16:09   좋아요 2 | URL
네 더위도 이제 막바지 열차타고 떠날 것입니다..ㅎㅎㅎ
건강한 여름 힘나게 !~~ ㅋ

2016-08-09 2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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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10 08:53   좋아요 1 | URL
사진블로그 보셨군요...^^.

예전에는 산행하고 나면 꼭 사진에세이 남겼는데,
요즘은 거의 산엘 못가서 ..오랜만에 산행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8-11 04: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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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6: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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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2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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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21: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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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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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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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0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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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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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2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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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2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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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0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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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6: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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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2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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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2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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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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