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시인의 시집(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와는 동명 이인입니다.)
이분 인생 이력을 보니, 고생 진탕했던게 역역히 보입니다.
아무래도 시가 그냥 머리 굴려 잔머리로 흘린 것은 아닐 거 같더라.
하여간 요즘 책 읽기 참말 지랄 맞은 시대이긴 한데,
이 부논리의 부조리한 세상에서 비논리의 언어의 세상으로
어떻게 대척하고 저항하는지 감상해볼까 합니다.
시인의 노가다판 굵고 다 닯아버린 손가락 지문에
언어의 탁본을 떠 보겠습니다.
간혹 가난이 지겹고, 식상하고 지루할 때
시인의 지독한 가난과 먹고사나이즘의 노래를
들어 보는 것도 역설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요.
많이 처먹고 배에 똥만 가득한 이 조가튼 시대에 사는
똥덩어리가 된 "저"도,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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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진짜 뭔가 좀 울렁거린다 싶은 시인은
다 처절한 것일까요?
39세에 등단, 40세 두번째 시집 송고 후에 자살.
살아온 이력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얼핏 얼핏 조각퍼즐처럼 흩어진 정보를 찾아 짜 맞춰가다보니,
가볍고 무난한 삶을 살았던 시인이 결코 아니었더군요.
전쟁터에서 일진 일퇴를 거듭하는
처절한 사투의 삶에 대한 기록들과 같이 남겨진 것이 "시"였더군요.
그의 무기는 펜이었나 봅니다.
전장에서 병사가 전사한 자리에서 간단한 장례는
사용했던 총과 전투모를 그의 무덤위에 꼽아 놓는 것처럼,
그의 시집이 그의 유언집이나 마찬가지는 아니었을까 합니다.
네 이 시대의 비논리들이 참 지랄 맞습니다.
그래서 부논리의 시를 읽게 되나 봅니다.
하여간 일단 뭐 편하게 시를 쓰는 일부 놈들은
시의 무대 뒤쪽에서 음흉함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시시한 가짜들이 너무 많아서요.
진짜배기의 부재중인 시인의 시을 만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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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계정의 알라딘 추천 중에 시집이 자꾸 뜹니다.
물론 성향을 고려해서 책의 선택 인공지능이 만든 프로그램이었겠지요.
그래서 인공지능에게 한마디 합니다.
<그래 차라리 널 믿어 보겠어.>
이젠 차라리 프로그램된 너의 이야기가
더 개관적이고 사실적이고 확실한 거라고
생각하겠어.
이게 컴퓨터의 언어라는 것이 차라리 기계가 알아듣는 언어 였으니
너의 선택은 굉장히 논리적이었을 것이야.
그런데 시집은 상당히 비논리적이거든.
너의 논리에 시집의 시 부논리를 추천한다는 모순을
나는 차라리 의심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몰라.
그래도 우린 지금 비논리와 부논리의 세상에서
다 자가당착으로 차라리 살고 있겠지.
안그럼 진즉에 씨바 차라리 죽었어야 하고 말았을지도 몰라.
요즘 사는 게 치욕적이지 않느냔 말이지.
굴욕적이기도 하고 모멸적이기도 하지.
차라리 시집이나 읽어보자.
두꺼운 책보다는 작고 얇고 가벼운 책으로
묵직한 부논리의 차라리 세계가 차라리 어울리는 거 같아서다.
인공지능.
너도 차라리 시를 쓰고 등단해도 될 거야.
우하마하리 쓰바로마토 차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