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몇 번씩은 내게도 일어난다. 쉽게 해결이 될수도, 온 힘을 다해 버텨내고 싸우고 해결해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노부부에게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대가 생긴다. 선량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고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당황스럽고 불편하고 그 다음에는 괴로워지고 지긋지긋해지고 그리고는 마침내 분노와 짜증이 일어난다. 그리고 해결책은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내 자신이 그리 선량하거나 훌륭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지만 그 문제는 현재 내가 당면한 현실때문에 부차적인 고민이 되어버린다. 노통은 이런 과정을 절묘하게 그려나가며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납득시켜버린다. 심지어 그 상대는 이런 결과를 사실은 바랐던게 아닐까 하고 내 자신마저 납득시켜 가면서.

  소름끼치도록 설득력 있는 묘사와 구성이지만 그래서인지 다시 손이 가지는 않는다. 내 자신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를 지나치게 선명하게 보여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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