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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 무섭고도 매혹적인 21가지 기묘한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황혜연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월
평점 :
175페이지에 16000원이란 가격.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를 읽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일요일 아침 그 프로의 음악 소리가 귀를 울린다. 세상에 이런 일이와 서프라이즈를 섞고, 약간의 그림 몇 점으로 뭔가 고급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망한 느낌.
대부분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들이다. 새로운 건 없다.
예를 들면,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분분한데 그것에 대해 정리해 놓은 정도다. 어린이 십자군 원정대였다는 설(십자군 원정이었다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 또한 대부분 노예로 팔리거나 죽었다 해도 한 둘은 살아돌아오지 않았을까) 전염병이다(아이들만 걸리는 전염병은 아직 기록에 없다.)혹은 마녀나 마법사에 의해 일어난 일이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어쩌면 아이들을 홀리는 중세시대 다단계나 신흥종교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외에도 드라큐라, 만드라고타(해리포터에도 나오는 맨드라크, 뽑을 때 소리가 끔찍해서 개의 목과 맨드라크에 줄을 매달아서 뽑았다고 한다. 맨드라크를 뽑을 수는 있지만, 뽑히는 소리에 개는 죽었다고.), 괴수인간, 골렘부터 가장 최근 소련에서 일어난 디아틀로프 사건까지 다루고 있다.
유령선에 대해서는 방랑하는 유대인 전승과 함께 바그너를 소개하기도 한다. 바그너는 26세에 빚에 쫓겨 소형상선을 타고 파리로 향하는데, 폭풍을 만나게 된다. 그때 경험으로 <선원들의 합창>선율을 떠올렸다는 이야기다.
도플갱어와 관련해서는, 모파상이 자신의 도플갱어가 나타나 소설의 나머지 부분을 가르쳐줬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때 모파상은 매독으로 다량의 마약을 복용했던 상태였다고 한다.
옛이야기, 기담에는 사회적 배경이 담겨있다. 광폭한 지배자라던가 그 시대의 부조리, 혼란과 공포 등이 다양한 기담으로 변형되어 내려온다. 그런 이야기들이 알고 싶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신비한 서프라이즈 인지 뭔지의 음악 빠빰 빠빰...이것만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