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까지의 감상 ( ~ p102 )
읽지 않은 책이 너무나 많고,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친구와 얘기하다가 <마담 보바리> 다시 읽고 싶어져서 큰 맘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두 번 읽기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 읽은 감상은 욕망에 찌든 나쁜 여자라는 이미지였다.
단지 그것만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아직 1부만 끝냈을 뿐이지만 다양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두 번째이기에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는 더욱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아들에게 너무나도 집착하는 엄마 보바리 부인. 교육면에서나 결혼면에서나 아이를 품에서 떼놓지 못한다.
아들이 자립을 하고 나면 더 이상 간섭을 하지 말아야할텐데 결혼 상대도 구해주고,
며느리에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강요하는등 아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방향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었다.
이 엄마 보바리 부인도 욕망덩어리였다는 친구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엠마 (주인공 보바리 부인) 의 아버지 루오 영감의 모습도 크게 다가왔다.
혼례를 마친 딸을 보내고 돌아서는 그의 모습은 너무도 쓸쓸했다.
자신의 결혼식 날이 풍경, 지금은 죽고 없는 아내와의 즐거웠던 나날들.
50대가 되어서 읽는 <마담 보바리>에서는 이런 모습도 크게 다가오는구나.
엠마는 욕망으로 대변되기 이전에 우울증 환자로 보여졌다.
사랑한다는 감정이 크게 보이진 않았지만 안정되게 살림을 꾸려나가던
그녀는 조금씩 권태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을 남편이 조금 더 빨리 눈치챘더라면 어땠을까?
남편은 자신의 행복에 도취되어 있었기에 아내의 마음을 알아채질 못했다.
타이밍이 정말 중요한 것인데......
엠마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권태, 불만, 불안등에 대해서 쉽게 얘기할 수 도 있다.
'왜 본인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쯧쯧쯧.'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