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이번 생은 망한 걸까. 한 번 쓰고 버리는 걸이 이토록 깨끗하고 멋지고 당연하게 여겨지다니, 이 막돼먹은 편리함에 답이 없어 보인다. 지금 시대는 작심하고서 물건을 버리도록 고안된 세상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숙은 이제 아들을 닦달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고시 같은 럴 보라고도 안 한다. 결혼하라는 말도 안 하기로 했다. 아들 세대 앞에 놓인 세상 형편이 자신이 젊을 때의 기준과 다르다는 걸, 아들의 설명을 듣고 인정한 뒤에 일어난 변화였다. 자신과 분리되려는 아들의 모습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거리를 지키게 되었다.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가 서로를 증오하던 때에도 아빠는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자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할수록 우리 마음은 병들 거라고 말했다.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 선택할 미래가 있기는 할까.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읽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을 매번 깨닫지만, 아니 에르노의 치열한 글쓰기만큼이나 그를 치열하게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매순간 아니 에르노에 투영된 나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