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서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 알려져 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 현관문에 달린 랜즈를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여자는 그제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장류진 <새벽의 방문자들> 중에서 - P19

나는 누구를 위해서 바가지 과장과 싸우려 할까. 일단은 나 자신. 그리고 또? 열여섯 명의 파란 여자들? 휴대폰 모서리에 찔리다가 뛰쳐나간 여자들? 누구를 위해서 누구와 싸울지, 그것은 인생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일 듯하다. 지금도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나를 위해 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아는 사이다.

- 하유지 <룰루와 랄라> 중에서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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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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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 속에 많은 문제점들이 숨겨져 있다. 작가는 말한다. 그러한 문제들이 내 문제가 되어야 해결이 된다고. 도시는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 책은 도시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무겁지 않게 저절로 깨닫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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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는 성적 불평등이라는 것은 가부장제 이전의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즉, 가부장제 하에서 발달된 행정적이고 관료적인 권력 관계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권력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힘이 진정으로 의미 있고 본질적인 권력이었으며, 가부장제 이전의 사회에서 여성은 이러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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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열정 때문에 혹은 강간으로 아이를 생기게 할 수 있고 그리고는 사라진다. - P8

"우리를 항상 사랑해야만 한다고 느끼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매 순간 사랑하게 되는 인간관계란 없어요." 맞는 말이다, 나는 아들에게 설명하려고 애를 썼지만, 여자들-특히 어머니들은- 그런 식으로 사랑하게끔 되어 있었다. - P21

수 세대에 걸쳐 여성들은 우선 자녀와 남편을 대신하여, 그다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하여 용기를 발휘하여 왔다. - P45

권력은 타인의 내적인 부분에 대한, 따라서 자신에 대한 일종의 고의적인 무지, 도덕적 불감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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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떠돌아다니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게 무엇이 되었든 영화 한 편이나 책 한 권으로 요약할 수 없고, 두 사람이 낯선 도시에서 자기 자신이 자기가 알던 사람이 아님을 뜻하지 않기 깨달았을 때 서로에게 귓속말로 전할 수 있을 뿐이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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