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서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 알려져 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 현관문에 달린 랜즈를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여자는 그제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장류진 <새벽의 방문자들> 중에서 - P19

나는 누구를 위해서 바가지 과장과 싸우려 할까. 일단은 나 자신. 그리고 또? 열여섯 명의 파란 여자들? 휴대폰 모서리에 찔리다가 뛰쳐나간 여자들? 누구를 위해서 누구와 싸울지, 그것은 인생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일 듯하다. 지금도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나를 위해 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아는 사이다.

- 하유지 <룰루와 랄라> 중에서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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