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수호성인을 기리는 상트 호르디(성 조지) 축일에 ‘책과 장미의 축제‘가 열린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남성은 여성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전하고 여성은 남성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하던 전통이 있었다. 축제일은 4월 23일이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 4월 23일 태어났고, 공교롭게도 자신이 태어난 날인 1616년 4월 23일에 고향에서 생애를 마감하였다. 스페인 태생 세르반테스는 1616년 4월 23일에 마드리드에서 사망하였다.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는 근대소설의 효시로 평가된다.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1995년에 독서, 출판, 저작권 보호의 촉진을 목적으로 ‘책의 날‘을 제정했다. 정확한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 Copyright Day)‘이다. 1996 년부터 4 월 23 일에 기념 행사를 열어 책의 중요성과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면서 독서 진흥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출판인회의(http://kopus.org)가 중심이 되어 책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세계 책의 날 제정을 계기로 홈페이지(http://www.unesco.org/culture/bookday)를 개설하였고, 기념일 행사, 관련 정보, 메시지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4월 23일부터 다음해 4월 22일까지 세계 책의 수도를 정해서 다양한 책 관련 행사를 주관 개최하고 있다.

˝읽어도 이해 안돼˝ 낫 놓고 기역자 모르는 사람들 - 머니투데이
http://v.media.daum.net/v/20170416063006263?f=m

오늘 세계 책의 날에 한국인의 문해력이 저하되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 수준이 2013 년 조사에서 성인 92%가 평균 이하라고 한다. 깜짝 놀랐다. 눈을 의심했다. 기사를 다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3 년 새 나아졌을 것 같지 않다. 기사에서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 교육 여건이나 삶의 방식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문해력 향상에 왕도는 없다고 지적한다. 꾸준한 독서 훈련·교육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독서만이 문해력 증진을 위한 근본 해결책이라고 하니 책의 날이 제정된 의미를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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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를 처음 만나던 당시, 낯설음은 아직도 생생하다…

Messe de Notre Dame
https://youtu.be/EHpHfbPhRg8


Le Jugement du Roi de Navarre
https://youtu.be/4tx2EacTS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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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23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중세 유럽의 카니발, 전례 등의 일상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비록 사람을 감탄시키는 현란한 기교는 없지만, 단순함 속에서 순수함이 느껴지는 곡인 것 같네요. 움베르트에코의 <중세3 : 1200 ~1400>을 읽을 때 배경음악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졸리려나요?ㅋ) 오거서님, 항상 좋은 음악 소개 감사합니다. 일요일 저녁 즐겁게 보내세요.

오거서 2017-04-23 18:19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의 식견에 역시 놀라게 됩니다. 감상평이 짧지만 부족함이 없고, 역사와 음악을 조화롭게 맞춰내신다는 생각입니다. ^^
현재 기준에서 보면, 중세 음악에 현란한 기교가 빠졌기 때문에 밋밋하기까지 합니다. 당시에 인간의 목소리만이 신을 찬양할 수 있다는 교회의 믿음 때문에 르네상스가 도래할 때까지 음악에 기교를 보태는 것을 금기시하였기 때문인데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이 중세음악을 대표합니다. 중세와 바로크 시대에 종교음악이 대부분 성악곡인 것도 이에 비롯합니다. 사람 목소리로 연주하는 중세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름다움을 넘어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나고요 지고지순한 아름다움에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많이 낯설기도 하고요. 과거 시간을 동경해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

겨울호랑이 2017-04-23 18:10   좋아요 1 | URL
^^: 짧은 제 감상을 오거서님께서 좋은 설명으로 보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거서님께서 중세음악의 특징이 성악이라고 하시니, 베토벤의 <합창> 중 성악가들의 발성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성악가들이 ‘두성‘으로 노래를 하는 것을 보면서, 중세 음악에서 두성의 사용이 이른바 ‘신앙을 이성으로 증명‘하려던 당대의 분위기와 연관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두성이 머리에서 나오는 소리라면, 이성의 소리로 당대 사람들은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이 부분은 후에 음악사를 볼 때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항상 새로운 자극과 함께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거서님^^ㅣ:
 

대선 후보 공약을 들여다 보다가 생각나는대로 적는다.

˝4차산업혁명 특화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전문인력 수요충족, 청년실업 문제, 기업/국가 경쟁력 제고˝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인 흐름인 것은 맞다고 본다. 이에 적응하고 활용하는 방책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이 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자체로 무슨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호혜를 누리는 것도 아닐 것 같다.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 다수가 만족하는 일자리가 많아질런지 의문이 든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화가 가속되고 정보화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부가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뤄야 할 지 모른다. 이전보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중시된다면 일자리는 오히려 좁은문이 되지 않을까. 지금도 학교에서 전문인력은 양성되고 있다. 전문인력이 부족해서 일자리 문제가 대두되는 것인가. 지금과 다른 전문인력은 어떤 인력일까. 상위 자격증이나 특화된 무엇을 앞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전에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실업문제를 어떻게 해결한다는 것인지 그저 구호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내기 힘들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 않을까. 묘약이 있다면 몰라도.

공약이 제대로 실행되어 내 생각이 짧았음을 뒤늦게라도 깨닫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그 전까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문용어로 포장한 것처럼 보이는 대선 공약을 무조건 인정하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을 맹신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신중함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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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4-21 1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차 산업 시대의 국가 경쟁력 이야기만 할 뿐, 경쟁의 장에서 피눈물 흘릴 인간에 대한 복안응 없는 것 같아요.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기 그러더군요. 4차산업 전문가라고 하지만 당신의 계획에는 사람이 빠져있는 것 같다고.....

겨울호랑이 2017-04-21 2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많은 경제경영 용어들이 유행처럼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십년 전 블루오션전략, GE의 6시그마 전략이 그랬고, 최근 스타트업 등도 그럴것 같습니다. 마치 유행어처럼 남들이 하니 생각없이 남발하는 전략은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차기 대통령은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스마트폰보다 세탁기가 인류 삶을 바꿨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비전을 찾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https://youtu.be/Z2wkX70kDAw

코타로 오시오: 황혼(黃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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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대선 후보 초청 TV 토론을 시청하고 답답한 마음을 진정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 때문인지 오후에 졸음이 마구 쏟아진다.

형편 없는 토론 시청에 대한 보상은 무엇이 될런지… 아, 봄이라서 그럴까, 평소보다 많아지는 졸음을 어떻게든 내쫓고자 애쓰다가 베토벤 음악을 듣는다. 역시 베토벤이다! 강렬한 베토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이렇게 글 한 편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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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0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20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토론회 때문에 피곤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cyrus 2017-04-20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토론 방송 다 보고난 뒤에 잠을 청하는데, 홍준표의 개그 어록이 자꾸 생각나서 몇 분간 뒤척거렸어요. 저는 ‘주적이 저기예요’가 ‘주적이 적이에요’라고 들렸거든요. 그거 때문에 어제 토론 방송 보다가 크게 웃었습니다. ㅎㅎㅎ

오거서 2017-04-20 19:43   좋아요 1 | URL
홍준표 후보는 자신이 토론회에 참여하였음에도 막판에 참 어이없는 토론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 한 마디로 그는 토론회를 코메디로 만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남 얘기도 아니고 말이죠. 주적 발언보다도, 설겆이보다도 더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