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읽는 세계사」를 읽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했다. 관내 도서관이 제공하는 무인 대출 서비스는 참으로 편하다. 책 제목으로 책을 검색하고 대출 신청하면 하루 내지 이틀 후에 지정된 장소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다. 편하게 책을 받는 것은 좋은데 이번에는 책을 받고 보니 실망스럽다. 내용보다 책 상태가 그렇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이지만, 누군가 빌려서 마치 자기 책인양 줄을 긋고 표시를 남겨 놓아서 거의 모든 쪽마다 책 내용에 집중하기 힘들 만큼 너저분하다. 읽다가 특정 쪽을 접은 흔적이 여럿 있고, 여기저기 마구 줄을 긋고, 네모나 동그라미로 표시하고 심지어 호작질도 해놨다. 이런 이기심으로 책을 망쳐놓은 것을 보면서 책읽을 마음이 싹 가셨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것인가.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