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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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상력 공장

 

초등학교 5학년 한창 U.F.O에 빠져있었다. 그즈음 만난 책이 학원사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칼 세이건교수의 [코스모스]였다. 읽어도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나에게는 버거운 책이었다. 그렇게 만난 과학이 어려워 문과를 지망하게 된 건 아닐까? 그때 코스모스가 술술 넘어갔다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여전히 과학은 나에게 넘사벽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래도 현대 물질문명은 모두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졌기에 외면할 수 없어 종종 과학에세이를 읽고 있다. 어려운 수식이 나오면 건너뛰고 그냥 그렇게 읽는다.

권재술교수님의 [우주, 상상력 공장]을 만났다. 복잡한 수식이 나오지 않아 어렵지 않게 읽힌다. 과학을 어려워 하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책임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생각하듯 이제 과학은 단순하지 않다. 연구하면 할수록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철학, 심리학, 문학등등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종합학문이라 해도 무방하다.

아인슈타인은 말년을 대통일장이론의 완성에 매진했다.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 이 네가지 힘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면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주에 대한 신비가 풀리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평행우주론 다중우주론, 초끈이론, 최신의 M이론까지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우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왔지만 시간상으로 138억년, 공간상으로 수백억광년에 이르는 광대무변한 우주를 이해한다는 건 과연 가능할까?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우주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풍부한 상상력이라 생각한다. 이렇게도 돌려보고 저렇게도 돌려보고 때로는 과감하게 뒤집어도 보고......

[우주 상상력 공장]속에는 지금껏 우리들이 상상한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이 우주상에 유일한(?)생명에 관한 이야기 있는지 없는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 U,F,O 인간이 이룩한 놀라운 문명 등등등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지구가 있는 이 우주는 진정 경이로움이 가득한 곳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경이로움이 있는 곳, 인간들이 살고 있는 이 국가 이 도시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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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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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몇 년 전 학교폭력과 관련해 연일 뉴스를 장식했던 적이 있다. 눈만 뜨면 나오는 아이들의 잔인하다 못해 잔혹한 행위들에 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런 사건들이 뉴스에 나오면 인터넷 댓글에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난리법석이다. 과연 처벌한다고 사라질까?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너만 모르는 진실]을 읽는다. 만우절 전날 학교옥상에서 뛰어내린 제갈 윤 7개월이 지난 후 학교 단톡방에 올라 온 엔지 시네마 동아리 부원 네 명에게 내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윤의 편지글 과연 이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기에 윤이 자살을 하고 그 책임을 묻는걸까?

길지 않은 글속에서 MZ세대의 슬픈 자화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세상 모든 일이 놀이처럼 보고 자란 세대 별일 아닌 것처럼 재미로 한 행동이 제갈 윤에게 어떤 상처를 입혔는지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다. 그저 눈 앞의 일들만 걱정될 뿐 외형만 밝고 세련되게 변화되었을뿐 본질은 변화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이 나경고등학교에 비쳐져 있다.

부제 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너희들에게는 네통의 편지를 받은 동아리 부원들에게 묻는 물음이 아니라 변화하지 못한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물음이라 느껴진다.

복잡하고 암울한 현실 삶에서 청소년들을 버티게 하는 힘은 작지만 따뜻한 관심이다. 다정한 관심 하지만 아이들은 그 다정함을 잃어가고 있다. 죽은 제갈 윤의 편지글을 단톡방에 올린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밝혀진 우리들의 무관심을 이제는 벗어야 하지 않을까?

웹툰이나 드라마에서 아직도 끊임없이 생산되는 학원폭력물을 보며 언제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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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와 회귀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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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와 회귀

독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평소에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된다. 철학, 역사, 문학, 과학등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책들이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그 중에서 독특한 서술방식의 책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소설가 최인의 [도피와 회귀]가 바로 그런 독특한 서술의 책이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철학책을 읽는 듯 쉽지가 않다. 그러나 소설의 전개가 11일부터 날짜순으로 진행된다. 흔히 우리들이 일기를 쓰듯이 글을 읽는 동안 누군가의 삶을 몰래 엿보는듯한 나름의 긴장감이 일어난다. 보면 안되지만 호기심에 눈이 크게 떠지고 귀가 쫑긋 쫑긋 묘한 재미기 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은 만만치 않다.

시작부터 책을 읽다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장을 메모한 내용을 옮겨 놓아 책을 읽는 독자에게 호기심을 던져준다.

11행동은 자유를 지향하는 적극적 의사표시이다.’ 418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순환과정으로 인해 젊어진다.’ 626작고 사소한 것이 죽음과 파멸을 부른다.’

[도피와 회귀] 거창하게 철학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려고 한다. 삶이 계속 되는 한 하지만 그렇게 도망을 치지만 돌아보는 언제나 제자리에 돌아와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철학강사 명하는 어디로 도피하고 싶은가? 모든 경제권을 지고 자기의 삶을 좌지우지한 아내로부터 아니면 독재정권에 항쟁하던 그 시절속으로, 하지만 현실속의 삶은 아내로부터 벗어나 젊은 제자와 다시 사랑을 나누는 또 다른 인연속으로, 또한 저항의식과 도전정신을 포기한 기성세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야우리들은 가까이 있는 불행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은 위로를 던져보지만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

명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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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플 때 읽는 역사책
박은봉 지음 / 서유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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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때 읽는 역사책

 

예전 언론을 통해서 사고공화국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온 나라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리때 우리 사회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났다. 그때 만들어 졌던 오명이다. 사회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우리들은 건강한 삶 편안한 삶 안전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떠올랐던 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말이 이태원참사로 다시 떠오른다. 답답한 마음에 숨 쉬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밀리언 셀러 [한국사 편지] 박은봉작가의 [마음이 아플 때 읽는 역사책]을 읽는다. 우리가 아는 흔한 역사책은 아니다. 네편의 글이 담겨 있는데 모두가 개인의 분투기다. 찰스다윈 [종의 기원]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의 기반을 바꿔 놓은 학자 하지만 그의 성공 이면에는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장장 40여년이나 이어졌다. 삶의 전성기에 찾아 온 누구도 알지 못했던 질병 어쩌면 다윈에게는 평생이었을 것 같다. 안데르센 세계 5대 자선전 중 한권으로 평가받는 안데르센 자서전을 통해 잘 알 수 있듯 그는 평생을 콤플렉스를 안고 살았다. 가난과 볼품없는 외모 제대로 받지 못한 교육 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의 괴리는 성장의 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인간들의 삶은 아주 많은 고통의 연속이고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이 모습이 달라진다. 비단 성공한 사람들의 삶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예약된 죽음은 인간을 한없이 나약하게도 만들고 강인하게도 만든다. 풀 칼라니티와 진수옥 나는 계속할 수 없어 하지만 계속할 거야죽음에 먹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고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 나가는 것,

어쩌면 고통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더 자주 더 잔인하게 찾아오는 것 같다. 혼자서는 도저히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더 절실하다. 일진으로 오늘만 사는 다섯아이들 교육복지실의 상담 선생님과의 아름다운 만남 모두가 행복한 삶과 살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자신들을 이해해주는 누군가의 도움, 그리고 의지만 있다면 나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변화한 일진 아이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다가 온 고통, 불행,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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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 조선의 산야를 누비다
이재원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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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 정란

 

초등학교시절 고상돈산악인이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등정한 소식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정상에서 그가 한 말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그 해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정상에 선 모습이 가난을 딛고 세계를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등반대국이다. 그리고 에베레스트 14좌 등정에 성공한 등반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을 읽어면서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당시 양반들의 최대 목표는 유교경전을 공부해 과거시험을 통해 입신양명이었다. 과거시험급제는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었기에 양반으로서 과거시험의 포기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란은 아버지의 꿈도 뒤로 한 채 온 산야를 누비게 된다. 처음 본격적인 과거공부를 위해 도산서원을 찾아 가다 만나게 된 청량산 그리고 평생의 지기가 된 조술도, 운명의 끈은 그를 조선의 산천으로 인도한다.

현대의 등반가들은 더 높은 난이도를 가진 산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러기위해 쉼 없이 체력훈련과 정신력배양훈련에 매진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가족이나 기업체들의 후원을 통해 가능하다. 창해 정란도 예외는 아니다. 아비대신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아내와 아들 기동의 믿음, 그 뒤를 이은 며느리까지 그리고 산천을 주유하는 과정에서 만난 스승과 지인들 이들의 도움이 그를 조선 최초 전문 산악인으로 살아가는데, 힘의 원천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산천에 대한 외경심을 품고 묵묵히 산을 향해 올라가는 그의 뒷모습이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신분사회에서 주류의 삶을 살지 않았기에 당연히 남겨진 자료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잊힐 수밖에 없는 인물을 되살려 낸 작가의 수고가 만만치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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