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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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 심신이 책에 홀린 것처럼, 재작년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리라 생각했던 것처럼, 운명처럼.

맞다. 몇 권의 책이 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거나 직면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 어쩌면 책은 상처 -나 환부를 쓰다듬고 위로하며 덮는 게 아니라 적나라하게 까발려 첨예한 통증과 직면하게도 한다. 카프카의 말을 빌리자면 "책은 도끼다." 우리의 굳어진 사고의 틀과얼어붙은 감수성뿐만 아니라 병든 자기 내면을 내리치는영혼의 연장이라는 말일 것이다. 나는 오늘도 가장 시급한 자기 혁명의 일환으로 책 처방을 계속한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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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00쇄 기념 땡큐 에디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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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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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07~2020 특별판 나비클럽 소설선
황세연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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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상상한다는 것은 당대의 욕망을 상상한다는 의미라고각한다.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상상에 겹을 쌓고 틈을 벌리기도은 봉합하기도 하면서 낭만적이기도 하고 서슬 퍼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생각해보면 추리소설만큼 어떤 시간이나 시대의 단면을날카롭고 매혹적으로 묘사하는 문학 장르가 있던가. 그래서 우린살아본 적도 없는 나라의 어떤 형사에게 매료당하기도 하고, 작은마을의 교묘한 미스터리에 몸서리치기도 한다. 여기 2007년부터2020년까지, 가장 매혹적인 문학의 시간들이 있다. ‘황금펜상 수상집‘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바로 지금 나의 "스테이 홈" 의시간들을 풍요롭게 해주신 작가분들께 감사드린다.
변영주 영화감독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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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07~2020 특별판 나비클럽 소설선
황세연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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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때까지만 고생하면 된다던 어른들 꾐은 유치하고 치졸한 거짓말에 불과하다. 대학에 가면 취업이라고 하는 전투가 기다리고, 취업을 하고 나면 결혼, 결혼을 하고 나면 승진, 쫓겨나지 않기 위해 이바등 몸부림치는 싸움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조금이라도 헛발을 디뎠다가는 구름다리 밑으로 추락하게 만드는 전투들.
추락한 인생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경고판들은 학교 곳곳에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정규 교사들과 똑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월급을 달리받는 임시직 기간제 교사들이나, 교장보다 많은 나이에도 청소나 폐지 줍기 같은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노인들, 젊었을 때 시간을 허투루 썼다가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 경고해 주기 위해 일부러 고용한 존재들처럼 보였다. - P116

범죄를 상상한다는 것은 당대의 욕망을 상상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상상에 겹을 쌓고 틈을 벌리기도 혹은 봉합하기도 하면서 낭만적이기도 하고 서슬 퍼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생각해보면 추리소설만큼 어떤 시간이나 시대의 단면을날카롭고 매혹적으로 묘사하는 문학 장르가 있던가. 그래서 우린살아본 적도 없는 나라의 어떤 형사에게 매료당하기도 하고, 작은마을의 교묘한 미스터리에 몸서리치기도 한다. 여기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가장 매혹적인 문학의 시간들이 있다. ‘황금펜상 수상집‘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바로 지금 나의 "스테이 홈"의시간들을 풍요롭게 해주신 작가분들께 감사드린다.

변영주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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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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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이 쓰면 믿고 싶어진다.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말에 나도 이제 무조건 찬성이다. 이케이도 준이 그리는 이야기는 인간순수와 열정을 믿는 그만의 이야기가 있다. 변두리 로켓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더욱더 그가 말하고 싶은 삶의 이야기가 완성되어 가는 것 같다.

 

변두리 로켓 두 번째 이야기는 로켓에서 인체라는 완전히 다른 도전을 향해 가는 쓰쿠다제작소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첫 번째를 안 읽어도 무방한 별개의 이야기이다.

이케이도 준은 이야기의 특징은 현실적인 기업들 그리고 세상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린다는 것이다.

물론 해피엔딩은 현실과 다른 기적인 요소도 있지만 세상사에는 기적도 있으므로 완전 별천지 이야기는 아니다.

로켓엔진에 들어가는 밸브를 무사히 납품한 쓰쿠다 제작소에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의약회사 대기업이 시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서,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한다.

쓰쿠다는 그 결정에 약간 의심을 품지만, 시제품이 생산으로 이어진다면 회사 실적에 도움도 되고 하지 않았던 분야에 기술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기업 의약회사는 구두로 한 약속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 갑작스러운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등, 무뢰함을 서슴치 않는다. 이에 쓰쿠다 사장은 중소기업을 함부로 대하는 너희 같은 회사는 같이 일을 하지 않겠다며 거래를 먼저 거절한다.

하지만 그 뒤에 설계도를 빼내고 쓰쿠다 제작소의 설계 담당 직원까지 빼돌리는 또 다른 중소기업과 계약을 하는 비겁함을 보인다. 문제의 그 중소기업은 쓰쿠다 제작소처럼 창업 연도도 비슷하고 사장의 이력 또한 나사 출신이라는 화려한 스펙이 있는 회사였다.

 

그리고 전 직원인 마노가 쓰쿠다 제작소를 찾아와 인공판막에 들어가는 부품을 같이 개발하자는 제안을 한다. 로켓 같은 부품만 만들던 회사가 과연 사람의 인체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앞서 찜찜하게 했던 또 다른 경쟁사의 출현과 그들이 쓰쿠다 제작소의 로켓 부품 납품에도 참가하여 쓰쿠다제작소을 위협한다. 기존의 로켓 부품 발주에도 비상이 걸리고 또 다른 인공판막 개발이라는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쓰쿠다 사장의 고뇌는 점점 깊어 보인다.

 

문제가 나타나거나 위험스러운 순간에 언제나 그랬듯, 쓰쿠다제작소에는 쓰쿠다 사장과 그를 믿는 직원들이 있다.



 

 

세상에는 벽이 수없이 많아. 편하게 날 풀리는 일은 드물지.

 그렇다고 도망치면 실적이고 평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

그걸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쓰쿠다 고헤이라는 사람이야.

 이 곤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부터 쓰쿠다제작소의 진면목이 발휘되는 거지."

 

 

 

이번 이야기도 쫄깃하다.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새로운 분야의 도전, 그리고 직원의 성장과 생각을 챙겨야 하는 사장 노릇 그리고 꿈보다 중요한 동기가 되는 사업의 목적 이야기 등이 시선을 끈다.

거기에 일본 의학 산업의 개발과 연구에 관련된 한계와 현실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처럼 보여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았다. 또한 뉴스에 자주 보도되는 대기업 갑질 횡포마저도 우리의 모습과 그리 판박이인지, 나라와 인종이 달라도 자본주의라는 체체 아래서 인간이 가지는 성향은 어쩜 ctr +c, ctr+v 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마 쓰쿠다 제작소가 펼치는 경쟁 레이스에서 가슴을 두근두근하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 아이고 "하는 탄식과 " 아싸"라는 감격을 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내가 갑이었던 직장 생활에서 을이었던 납품업체에 가했던 횡포가 생각났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많이 깨닫게 된다.

책 속의 강자들이 했던 야비함의 저 밑바닥이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회상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면 이케이도 준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선함 뒤에 감추어진 강자이면서 약자로서 갖게 되는 비열함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모두들 먹고살기 위해 그런다는 변명을 하지만, 그렇게까지 살지 않았어도 되는데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꼭 오게 되는 것을,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확인하게 되지만, 그것은 이야기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보니 현실이 그렇더라는 것을 너무너무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그래서 이케이도 준의 이야기는 리얼리티 직장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의 짠함을 다룬 이야기가 담겨있다. 올라가면 언젠가는 꼭 다시 내려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

사장의 꿈, 직장인으로서의 꿈, 그리고 속죄라는 이 어렵고 어려운 이야기를 변두리 공장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기적을 선사하며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 로켓을 쏟아 올린다.

다음 로켓은 어디로 쏟아올리지 그리고 어떤 비겁하고 부끄러운 부위와 울컥하게 하는 부분을 건드릴지 기대된다. 로켓들이 아직도 2발이나 더 남아서 다행이다. 다음 로켓의 상승은 어디까지 시원하게 날아갈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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