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10미터 앞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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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으로 향하고 있다. 이 도시에서 투신 사고는 드물지 않다. 모두들 이런 일에는 익숙하다. 익숙하지만 다들 똑같이눈썹을 찌푸리고 짜증을 내고 있다. 아마 지금 선로 위에서찌부러져 있을 인간은 멀쩡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짜증나게만들었을 것이다.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운행이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승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째서 인간은 짜증나게 만드는 쪽과 짜증낼 수밖에 없는쪽으로 나뉘는 걸까. 교육 문제가 크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역시 부전자전이라는 영향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글러먹은부모가 글러먹은 아이를 키운다. - P80

그렇게 자란 아이가 또 글러먹은 아이를 키운다. 그렇게 늘어난 글러먹은 인간이 사회기반을 좀 먹고, 제대로 교육을 받은 멀쩡한 사람이 그 부채를 떠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되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이 연쇄를 저지하려면 타인에게 내맡겨서는 안 된다.
모두가 당사자라는 인식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깊이 인식하고 세상을 발밑부터 개선해가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 자각과,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행동력을 갖추고 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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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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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을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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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복합시다 - 102세, 긴 삶의 여정 뒤에 기록한 단상들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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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면서 얻은 교훈이다. 30부터 50까지는 옳고그른 것을 따지면서 살았다. 50부터 80까지는 선과 악의 가치를 가리면서 지냈다. 최근에는 추한 것을 멀리하고 아름다운 여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옷차림이 그중 작은 한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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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링 룸 스토리콜렉터 80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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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인간보다, 자신들에게 더 중요한 이상에 몰두하는 지식인들이었다.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믿는 지식인들이야말로 지구상에서가장 위험한 존재에 속한다. 문제는 모든 지식인들이, 타인들이 인정해주고 그들에게서 지혜의 말을 구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지식인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자기가 탁월하다고 증명하는 시험을 치를필요도 없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공인된 위원회도 없다. 미용사 자격을 따는 것보다 지식인으로 칭송받는 것이 더 쉽다. - P97

여기서 안전하고 사랑받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는 부조리한 원성이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아이를 지키려다 죽는다.
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속 한구석에면 어차피 아이를 잃는 것이니 처음부터 아예 싸우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위험할 정도로 자기연민에 가까운 슬픔이 밀려왔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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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지음, 해란 사진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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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그림책을 읽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림책이 선뜻 눈에 가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만화책은 많이 읽으면서 그림책은 아동서적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온라인 책 수업을 통해 반 강제로 읽게 된 그림책 , 10장 -15장 정도되는 그림책인데 300페이지 넘는 문학을 읽을 때 보다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쁜 그림과 동화적인 내용만 담겨 있을 것 같았던 내 생각과 달리 , 그림책에 담긴 무수한 질문들이 책을 덮은 후에 자꾸 질문을 던진다. 그여우는 , 그 소년은 , 그 할머니는 왜 ???

결말에 대한 물음표 , 동화적 내용이 던지는 현실과의 괴리들 , 조그마한 동물들에게까지 감정이 이입되어 있는 신기한 세상 , 그리고 짧은 스토리와 그림에 담긴 세세한 터치들이 건네는 말이 궁금해지는 매력들 ..

그런 궁금증들을 #한국의그림책작가들에게묻다 라는 책이 답을 해준다.

한국 그림책 시장에 조금씩 눈뜨면서 작가들이 처한 출판 환경이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겉싸개를 열고 , 열고 , 또 열어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얼굴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을 잘 안 읽는다는 시대이다.

성인 도서도 잘 안 팔리는 시장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자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동도서 13%라는 위치를 봐도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 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그들이 계속 그림을 그리는 이유들이 ,이 책에 실려있다.

“그림책 작가는 1쇄 작가” 라는 자조적 농담이 깔려 있는 그림책 시장.

작가들이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내는 가장 큰 이유에 글쓴이는 “ 돌파하는 힘” 라는 두단어를 붙인다.

어찌보면 이쁜 어린이 그림책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단어.

하지만 10명 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들에게서 느끼는 “돌파하는 힘”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 의도치 않게 시작한 그림책에서 그들의 사연이 녹아져있고 , 한개인으로는 힘들지만 스토리라는 힘을 통해서 그들이 사회에 던지는 힘이 돌파력을 가지게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각각의 이야기들이 다르지만 다 읽고 나니 비슷하면서 개별적 매력들이 느껴진다.

내가 알지 못해서 아동서적으로 분류했던 그림책을 만나서 요즘은 모든 그림책을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

이 책에 나와는 10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다 읽고 다시 이 인터뷰집을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세상은 쉽게 안 변해 “

그림책은 속삭인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야 .

더 자유롭게 비틀고 꿈꾸렴.

너에겐 이곳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어 “

작가의 말 중에서

망가져 가고 있는 세상에 그들이 건네는 힘 , 그 힘을 그들의 그림책이 세상의 모든 곳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음을 ..

그래서 세상이 아주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위안과 믿음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 책 안에 담긴 그들의 서사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끌어낸 글쓴이의 말들이 나에게 “돌파하는 힘”에 담긴 정이 깊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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