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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프렌즈 굿즈가 전하는 위로가 얼마나 위로가 되겠어 하면서 , 책을 한동안 펼치지 않았다.
노란색의 귀여움이 나를 가끔 끌어당기기는 했지만 , 쉬운 책이라는 거만한 자존심이 이책을 무시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펼쳐든 것을 후회할 줄 몰랐다.
귀여운 캐릭터의 겉포장과 달리 , 안의 글들은 사소한데 , 읽다 보면 위로가 된다.
자존감 집착병 - 병의 대표적인 증상 두가지 , 상대적 박탈감 과 상대적 우월감 이라니!!!
곰곰히 글을 읽어내려가니 ,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갑이면 을인 나의 사회적 위치와 그로 인한 위로와 자괴감을 위하여 , 박탈감과 우월감을 항상 가지고 살고있는 나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정말 몹쓸 병이야
그러니 애초부터
감염을 피하는게 좋을지도
벌써 걸려벌린 중독된 병인걸 어떡 하나 !!!
새벽요가를 1년 같이 다닌 언니 중 한분과 모닝 커피를 마시면서 , 관계의 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친해질수록 관계간의 거리를 지켜야 하며, 어디까지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것이 실례가 안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 그 동안 나는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지켰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너무 친해지다 보면 서로간의 경계를 어기고 ,그것이 가장 친해지는 길인줄 착각하고 살때가 있다.
많이 알려고 하고 ,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그러다 동질성을 느끼기 위해 남을 헐뜯고 , 그런 모든 행태를 욕하면서 항상 그 모습을 반복하는 나는 , 아직도 관계의 기준을 더 배워야 함을 느낀다.
이책에서 말하는 "관계에서 지킬 것들 " 9가지중 가장 지키기 힘든것은 9번째 인것 같다.
관계에서 지킬 것들
1. 약속 시간에 늦지 않는다.
2. 거짓말하지 않는다.
3. 서로를 험담하지 않는다.
4.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한다.
5. 상대방의 감정이 어떤지 생각해본다.
6. 힘든 일일수록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7.서로의 비밀을 남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8. 가까운 사이라도 적당한 선을 지킨다.
9. 위의 여덟가지를 꼭 지킨다.
190 페이지 (관계에서 지킬 것들 ) 중에서
무지는 나이고 , 콘은 내곁을 지켜주는 친구이거나 가족같은 존재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늘 가까이 두고 멀리서 위로와 안식을 찾는 바보같은 나.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방어기제인 나약한 모습을 숨기기위한 토끼 개릭터 옷을 입는 것처럼, 나역시도 항상 뽀족한 고슴도치 갑옷을 입고 사람들을 찌르고 다닌다.
누구는 따스함을 방어기제로 사용하고 ,누구는 아픈 고슴도치나 날카로운 가시를 입는 차이 , 그걸로 인해도 누가 더 많이 다칠까를 생각하게 된다.
12월은 그런 달이다. ㅇ
쓸쓸함, 공허함, 외로움 그리고 한해의 반성과 위로를 같이 받고 싶은 달.
그달에 읽으면 웬지 , 내년 2020년에는 조금 더 나를 위해 , 그리고 덜 상처받고 상처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위로를 받는 책이다.
나도 나일때가 가장 편하지만 ,
내년에는 나도 나의 방어기제 갑옷을 핫핑크 토끼 , 달달이로 바꿔 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