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니즘 - 웃음과 공감의 마음사회학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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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유머 감각은 단기간에 늘지 않는다.
그리고 유머는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매우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려 작동한다. 지능, 언어 감각, 정서적인 결, 타인과의 상호작용,
공유하는 기억, 서로에 대한 이미지,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 등여러 가지 변수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것들이 잘 맞아떨어지면 저절로 유머가 터져 나오지만, 어그러진 상황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웃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머 감각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떻게 길러질 수 있을까. 여기에서는 그 구성 인자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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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한국에서 대의정치는 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거리정치, 운동정치가 계속되는 이유는 바로 대의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의정치는대중들의 현실 생활 속 문제를 국회로 가져와 대신 싸우고, 대신 논의하고, 대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당사자인 대중들은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자신의 문제를 갖고싸워주는가를 볼 것이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당사자의 절절함을 보여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절절함을보이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야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서조차 절실함을 보이는 의원이 많지 않으니 말이다. 야당은 중도니, 우클릭이니 하는 망령에서 벗어나 - P250

니,
등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어떤 것인가를, 야당성 회복은 민주주의 계승의 역사성, 민주주의를 위해 절실하게 싸우는 실천성,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의 꿈을 담아내는 진보성의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호남정치의 복원이다. 천정배가 광주를 택한 것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천정배는 호남정치의 복원을 자신의 과제로 삼았던 것이고, 그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되었다. 한국 야당사에서, 아니한국 현대사에서 호남은, 특히 광주 이후의 호남은 단순히 하나의 지역이 아니다. 광주의 정신, 아무것도 안 하면 반드시진다는 디제이(DJ)의 정신을 복원하는 것이 호남정치의 복원이다. 호남은 분명히 새정치민주연합을 거부했다. 지금 호남정치인 중 역사적으로 광주 정신, 디제이 정신을 계승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
- - P251

무엇보다도 야당성을 회복해야 한다. 의석이 130석이나 되는새정치민주연합에 없는 딱 한 가지가 야당성이다. 넘쳐났던것은 우원식 의원이 지적한 대로 귀족주의였다. 실력이 충분13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 등이 겹치며너무 빨리 여당이 되다 보니, 일은 못 하고 야당성만 잃어버렸다. 민주 정권 10년에 대중들의 지형은 아주 넓어졌지만, 정작정치판에 남은 사람들은 투쟁의 근육을 잃어버렸다. 어쩌면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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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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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백복희에 관한 한 무엇이 최선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음식 재료를 다듬는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백복희에게 연희의 죽음을 전하지 않기로 한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
고 의심하고 싶었지만, 그 반대의 판단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백복희의 말대로 그녀는 살아남을것이고, 우리는 아주 긴 시간이 흐른 뒤 프랑스나 벨기에의 어느 도시에서 만나 연희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오면 나는 백복희에게 연희가 언제, 그리고 어떻게 숨을 거두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할 것이고 그 순간의 병실 풍경과 내가 연희에게 마지막으로 해 준 말도 전할 것이다. 한국을떠나면서 백복희는 우리가 마주 앉을 미래의 그 작은 공간만이 과거에 대한 자신의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했을 테고, 나는그런 백복희를 이해했다. 이해했으므로, 백복희에게 전화하는것에 이토록 회의적인지도 몰랐다. 재료 손질이 끝날 즈음, 나는 결국 백복희에게 전화하지 않기로 결심을 굳혔다. 진실을유예하면서 보호받는 시간 또한 삶의 일부라고, 나는 믿기로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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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이 일을 더 이상 추진하지 맙시다.
그는 최근 나에게 영예를 내렸고,
난 온갖 사람들의 금빛 찬사 받았는데새롭게 반짝이는 지금이 입을 때라빨리 벗고 싶진 않소.
맥베스 부인 당신이 입고 있던그 희망은 취했어요? 그 후로 잠잤어요?
이제야 깨어나 자진해서 했던 일을창백하게 바라보고 있나요? 지금부터당신 사랑 그런 줄 알겠어요. 욕망만큼행동력과 용맹심을 같이 가진 사람이되는 게 두려워요? 금상첨화라고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을 가지고 싶지요?
그런데 속담 속의 불쌍한 팽이처럼
"하고 싶어." 그 말에 "감히 못해." 대꾸하며
스스로 비겁자로 살 거예요? - P38

아버진 역적이었어요, 어머니?
맥더프 부인 응, 그렇단다.
아들 역적이 뭔데요?
맥더프 부인 음, 맹세하고 거짓말하는 사람.
아들 그럭하면 다 역적인가요?
맥더프 부인 그럭하면 역적이고 다 목을 매야지.
아들 맹세하고 거짓되면 다 목을 매나요?
맥더프 부인 모두 다.
아들 누가 목을 매지요?
맥더프 부인 음, 정직한 사람들이.
아들 그럼 거짓말쟁이와 맹세하는 사람들은 바보야, 거짓말쟁이와 맹세하는 사람들은 정직한 사람들을 5쳐부수고 그들을 목매달 만큼이나 많으니까. - P98

마녀 2 두꺼비가 부르네, .
마녀 3 곧 갈게!
모두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
탁한 대기, 안개 뚫고 날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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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중 하나는 거짓이었다. 그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병이 들었을 뿐이고 안정을 취하고 치료만 잘한다면 곧 아주 좋아질 것이라고 모두들 빤한 거짓말을 해냈다. 아무리 무슨 짓을 하더라도 갈수록 심해지는 고통과 죽음밖에남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그 자신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의 거짓말은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고 이반 일리치 자신도 알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끔찍한 그의 상태를 감추려고만 했다. 게다가 이반 일리치마저 그런 거짓말에 동참하게 하려고 했다. 거짓말, 죽기 직전까지도 멈추지 않을이런 거짓말, 이 무섭고 장엄한 죽음의 의식儀式을 인사차 들렀다.
든지, 커튼이 어떻다든지, 오찬 자리의 철갑상어 요리가 어떻다는따위의 일상의 사소한 것들과 같은 수준으로 격하하는 이런 거짓말, 바로 이런 거짓말이 이반 일리치는 소름이 끼치도록 끔찍하고싫었다. 그는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을 늘어놓을 때마다 ‘이제 그만 거짓말은 집어치워. 내가 죽어간다는 건 당신들이나 나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그러니까 제발 이제 최소한 거짓말을 하지 말란 말이야‘라는 절규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이상하게도 그걸내뱉지는 않았다. 그가 보기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이 무섭고 끔찍한 죽음의 의식을 그저 있을 수 있는 기분 나쁜 일, 특히 조금 품위가 없는 (온몸에 더러운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응접실에 들어온 것같은) 일 정도로 격하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가 평생 지키려고 애써온 ‘품위‘라는 것이었다. 그 누구도 진심으로 그를 안타까워하지 않는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의 상태를 진정으로 이해하려 - P82

결혼…… 너무나 절망적이고 환멸뿐이었다. 아내의 입 냄새, 애욕과 위선! 그리고 죽은 것만 같은 공직 생활과 돈 걱정들, 그렇게일년이 가고 이년이 가고 십년이 가고 이십년이 갔다. 언제나 똑같은 생활이었다. 하루를 살면 하루 더 죽어가는 그런 삶이었다. 한걸음씩 산을 오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한 걸음씩 산을 내려가고 있었던 거야. 그래, 맞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산을 오른다고 보았지만 내 발밑에서는 서서히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었던 거야……그래, 결국 이렇게 됐지. 죽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데 왜? 왜 이렇게 된 것이지? 그럴 리가 없다. 삶이 이렇게무의미하고 역겨운 것일 수는 없는 것이다. 삶이 그렇게 무의미하고 역겨운 것이라면 왜 이렇게 죽어야 하고 죽으면서 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해야 한단 말이냐? 아니다, 뭔가 그게 아니다.
‘어쩌면 내가 잘못 살아온 건 아닐까?‘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찾아들었다.
"난 정해진 대로 그대로 다 했는데 어떻게 잘못될 수가 있단 말인가?‘
개 새가하고 삶과 죽음이라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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