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공기업 쉽게 끝내는 법학 기본서 (단일/법정통합/통합 전공 대비) - 단일/법정통합/통합 전공 동시 대비ㅣ기출동형모의고사 3회분ㅣ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공기업/공사공단 대비
송민 지음 / 해커스공기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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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 교수의 민법강의를 짧게 들어본 적이 있어서

이 책이 공기업법학 통합용으로나

법학 전체를 요약해 공부하기에 

좋은 교재란 믿음이 있어 

일단 일회독 하겠단 마음을 먹었다.


저자의 강의가 유독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

예전에 매우 특이한 그의 강의 스타일에

약간 놀랐었기 때문인데,

강의 시간동안 예상 문제화 될 수 있는 

필요한 이론들을 빠지지 않고 소개하고

뼈대가 될만한 많은 것을 핵심정리처럼 건든다.

여러 강의들을 들어 봤지만

이 책 저자만의 특징같아 그런게 좋았던 건

법이란 큰틀을 염두에 두고 가르친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근데 저자가 공기업전공 통합법학까지

가르친다는 것을 알고나서 보니,

부분적인 법과목에서였지만 그의 강의를 들었을 때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배우는 사람으로써의 

지금 좀더 이해가 갔다.


이 책을 통해 모든 걸 마스터하겠다고 건들 마음은 없다.


다만, 

민법, 형법, 행정기본법 위주의 내용들에

도움을 많이 받을 계획이다.


맨앞 법의 기초 내용이 상당히 좋은데

여러 법강의 중에 상식처럼 언급되는 것들을

모두 정리하고 있는 파트라 봐도 무방하다.

모든 법들마다 일부는 총론이나 총칙으로

이런 부분들이 따로 정리돼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책 맨 앞의 법의 기초이론이

매우 섬세하게 아우르고 있어

법이란 큰 숲을 보며 

생소한 상세법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행정법에서는 특히 

행정기본법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적용 절차를 다루는 법이라 

배울때 서술식으로 이해해야 하기에

일목요연하게 딱딱 머리에 들어오니 않는 법과목인데

그렇게 겪는 난해함을 많이 커버하게

중요대목을 잘 집어 준다.


민법은 조문 순서에 맞게

순차적으로 정리된 내용으로, 

조문 자체로는 굉장히 상세하고 복잡한

법인에 관한 파트도 꽤 압축되어 있다.

이 부분도 분량상 다른 조문과 

비슷한 사이즈로 다루고 있는데

민법파트의 정리 특징이라 느꼈다.

친족상속법 관련해서는 출제비중이 작아서인지

매우 단촐한 구성인 편이다.


상법은 회사법 위주로 편성된 편인데

회사 구분에 많이 할애됐고

다른 부분들은 나열식 설명이 많은 편이다.

특히 보험법에 관해서는.


형법은 위법성과 책임론의 정리가 잘돼 있다.


민사소송법은 매우 간결한 편인데

다른 법과목들에 비해 매우 단촐한 느낌.


이어지는 형사소송법과 사회법도

민사소송법 만큼이나 분량이 작다.


사실, 법과목 전체에 대한 

소양을 평가하려는 과목인 만큼

이정도 만으로도 공부해야 하는 입장에선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긴 하다.


책분량 중 많은 부분이

문제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기본서라지만 문제집 느낌도 큰 책.


정리 잘 된 핵심요약서로

활용해도 좋을 기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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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용기 - 부족해서 아름다운 나에게
지나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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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다루는 가장 큰 주제는 '자기 사랑'이다.

제목이 '나를 위한 용기'임을 감안해 볼 때,

자기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역과 메타포도 동원해 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용기가 있어야 자기를 사랑한다는

그 말의 의미는 다소 어둡게 느껴진다.


용기...

나를 사랑하기 위해 용기까지 필요하다구?


이 말에 이해가 안가고 반감이 가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에게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행운과 환경에 진심으로 말이다.


다른 심리학 책의 내용이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더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음이고

포용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봐야한다는 설명이 있다.

비운의 왕비 마리 앙뚜아네트가

실제 했는지 아님 그녀를

더 비하하기 위해 만든 말인지 모를 말 중에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되지 않냐'는 

그 말과도 어느 정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뉘앙스엔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단순 맥락으로만 볼 땐.


저자 지나 영이 말하는 

자기 사랑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다.


자기 자비(self compassion)

자기 수용(self acceptance)

자기 존중(self respect)

자기 돌봄(self care)


자기 '용서'를 한챕터로 다룬 부분이 있는데

이는 앞서 말한 자기 '자비'와 '수용'을

함께 다룬 것처럼 이해하며 읽었던 내용이기도 했다.


용서와 비난.


마치 정반대되는 2개의 단어는

자기 지비와 수용을 위해 

필요한 깨우침일 수 있다.


자기비난을 하다 보면,

창피하고, 부끄럽고, 후회되는 감정은 

수치심(shame), 죄책감(guilt)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져 

뇌의 편도체를 활성화 시킨다.


이런 류의 각성을 겪게 되면 

이상적 사고와 토론을 통해선

상황을 개선하고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느끼고,

'투쟁 도피 반응'을 보여

극단적인 2가지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무작정 싸우자고 조급하게 들어가거나

필요이상으로 회피만 하려는 반응.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차분하게 이성적이 아닌

맹목적으로 자신에게서만 찾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느끼기에

자기비난에서 길을 들어서게 되는 것.


여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필요한 인지적 드라이브를 걸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그런 부정적 감정들을 일정부분 걷어내고

자신으로부터의 공감을 받아야 한다.


'내가 그땐 그런 마음이었구나,

잘한 건 아니지만 그땐 어쩔 수 없었어...'


'당시엔 미성숙하고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땐 내 나름대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정도 밖에 할 수 없었어...'


자기 연민을 위해선 

'너그러움'이 발휘되야 한다.

즉, 한때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보려고 

'마음 먹는' 것이 핵심 키.


다음은, 자기 존중.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다.


자기 사랑을 위해 큰 기반이 되는게

'자존감'이라 말할 수 있다데,

얼마나 자신이 가치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신념과 태도가 자존감의 본질이다.


자기 수용, 자기 효용, 자기 존중,

이 3가지가 삼각형처럼 연결돼

자존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자기 수용은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있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 의미한다.


자기 효용(self efficacy)은

나는 할수 있고, 처리할 수 있다는

능력과 쓸모를 느끼는 마음으로,

자신이 능력, 자질 등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를

스스로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자기 존중은

자기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이다.

아무리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어도

나와 그 사람의 가치에 

근본적인 차이를 두지 않는 마음인데,

이것이 한국인이 말하는 

끝간데 없는 '객기'나 '쓸데없는 자존심'과는 

다르게 이해되야 할 부분이다.

돈 없어도 그냥 무조건 난 잘났어란 식의

어떤 비교도 그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논리가 아니라,

나도 중요한 사람이며 소중하다는 

한 인간으로써의 가치를 부여하는 자기 인식이니까.


이어지는 자기 돌봄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를 잘 대해주는걸 말한다.

지금껏 타인에게만 잘해주고

나 자신에게는 소홀했던 삶이었다면,

이젠 자신이 그 중요했던 타인이 되어

내가 나에게 잘 해야할 필요를 느끼고

자신에게 그걸 실행하는 것이다.

그래야 기분이 좋아지는 나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내분비 신경전달 물질 2가지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인데,

도파민은 자극적이고 짜릿함을 줘

흥분된 즐거움을 주며,

세로토닌은 마음이 평안하고 진정될 때 나와

차분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보상을 받아 기분이 좋아지는 건 도파민으로써,

자연 속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세로토닌의 영향이 크다. 


책보다 인터뷰에서 저자를 먼저 접했었다.

왠지 내겐 짧은 강연식 인터뷰보다는 

책으로 저자의 가치를 깊게 접해볼 수 있다고 느끼는데,

강연이 안 좋았다는 얘기가 아닌

체계적으로 저자의 생각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책같은 구성이 내겐 더 좋았다는 말이다.


의외로 빠져들어 읽었던 책으로

키워드 중심의 설명이라 이해도 쉽고

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와닿는 바가 매우 명쾌해서 좋았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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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1주 완성 기초회계원리 - 각종 시험 대비 회계 입문서ㅣ본 교재 무료 동영상강의 제공ㅣ실력확인 기출문제 2회분ㅣOX퀴즈 30선ㅣ나만의 분개연습장
이남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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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이 필요했던 분개나 전기 연습을 

다시 해보고 싶어 선택했다.

맨 앞장에 핵심노트가 

별책부록으로 붙어있어 

그 상태로 본문 보기는 불편한데

일단 필요할 때 절취하기로.


분개연습장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광고됐는데,

분개 방식이 눈에 들어오려면

대변, 차변에 어떤 계정과목이 들어오는지가

먼저 눈에 들어와야 하기에,

책에 자산, 자본, 부채 계정과목들이 잘 정리돼 있는게

분개연습 자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봐서 좋았다.

 

회계 입문을 이런 기초 없이

바로 들어가다시피 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

그러나 회계원리를 접해보는

회계입문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순서상 회계원리를 배우고 

중급회계 단계로 넘어가는게 보통인데,

수험생별로 촉박한 시간을 이유로 건너 뛰거나 

아예 등한시하는 경우도 많지만,

내경우 이 책과 같은 좀더 실무형에 가까운

전산회계쪽 회계원리로 기초를 겪고

다른 시험 때문에 또다른 회계원리도 좀 배워보니 

둘사이에 차이와 장단점이 있었다.


먼저, 회계원리라고 하면

모두 같은 줄 알던데 아니다.

시험마다 필요한 회계원리는 조금씩 다르다.

제일 자세한 건 전산회계 쪽이고

다른 자격증으로 넘어가면 거기에 맞게

또 조금 다른 회계원리가 존재하는 식이다.

완전 다르진 않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이 책은 특별히 전산회계라고 

특정지은 회계원리는 아니나,

책 내용을 보면 전산회계 자격증에

더 도움될 구성으로 느껴진다.

분개와 전기가 매우 실용적으로 다뤄지고

자산이나 부채 계정과목을 보더라도

거의 생략없이 상세한 구분과 설명을 실었기에.


만일 회계원리 자체를 

어떤 책으로 공부해야 되는가가 고민이라면,

이렇게 전산회계 준비에 유리한

회계원리책과 강의가 좋겠다고 말해 줄거 같다.


좀더 상급 시험으로 올라가면

대개 기초에 시간을 그다지 안 들이고

본과정으로 들어가는게 태반인데,

정말 그래도 되서 그런게 아니었다.

강사들은 하다보면 계정과목 외워지고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안 외우려고 해도 외워진다고 하는데,

이는 전체진도를 맞추기 위한 부분이 크고

사실 이 책처럼 전산회계식 회계원리로써

분개와 전기, 계정과목, B/S, I/S까지 

외우고 들어가는게 훨씬 

수월한 공부가 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책 표지에

전산회계만을 위함이 아닌

각종 시험 대비 회계 입문서라고 쓴게

정말 맞는 표현이 될 수 있다.


즉, 전산회계에 맞춘 회계원리라 하더라도

가장 기초지식을 설명하는게 

이쪽 회계원리이기 때문에.


여담이지만,

같은 회계원리란 이름의 과목이더라도

좀더 어려운 시험의 회계원리는 

이 책보다 생략되고 다음 배울

기본서의 강의에 중복되는 느낌의

기초 회계원리에 가르친다.


책이 얇지만 

분개하고 전기하는 게 익숙하려면

계정과목에 대해 아는게 유리한데,

1주일 완성이라 할지라도

반복이 필요한 부분이라 본다.


이 책의 저자 이남호씨 강의를 들어보니

매우 차분하게 잘 가르치는 스타일.


예전 대차대조표로 불리던게

지금 재무상태표로 바뀐 역사까지

상세하게 책에 기록된 걸 보고 좋더라.

별거 아닌거 같아도 저자의 꼼꼼함이 느껴져서.


회계원리는 꼭 들어야 하는 과목으로

될수 있으면 이 책처럼 

전산회계쪽 회계원리를 들을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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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감에 압도될 때, 지혜문학 - 무의미한 고통에 맞서는 3,000년의 성서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4
김학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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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매우 좋은 책이다.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궁금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실린 책이라고 생각하고.


잠언, 욥기, 전도서, 야고보서 등은

읽진 않았서도 이름만은 많이 들어왔던 경전들인데,

항상 이 의미심장하고 익슥한 이름 속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지 궁금했다.

그럼에도 주위의 많은 크리스찬 지인들에게

한번도 물은 적은 없던거 같다.

아님, 스스로 검색이라도 해봤으면 

간단한 내용정도는 쉽게 알았을텐데 게으른 나.


이 책이 알려주는 이 4가지 경전의 소개는 참 좋다.


나름의 순서를 가진 책이라 소개하면서

저자는 위에 적은 순서대로 

이야기를 해 나가겠다고 언급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잠언'은 의미있는 삶의 지혜를 다루는데,

일상과 개인만을 향한 좁은 가르침에서 더 나아가,

사회의 건강과 안정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지혜'를 전파한다.


'욥기'는 자신의 통념과 상식이 부서진 세계에서

잘못없는 개인이 한없이 고통당할 때

가지고 있어야 할 '품격'과 지혜를 다룬다.

느닷없이 침범하는 파괴적 고통을

흔한 일이라 보는 저자의 견해가 

짧은 문장임에도 폐부를 찌른다.

그와 동시에 저자 본인도 

욥기의 지혜에 의지할 때가 

적지 않다는 말까지 언급한 구절이기도 하다.

욥기는 인간의 도덕적 세계관에서 구축된 

우주질서가 의심될 때 인간이 

어떤 태도를 갖춰 삶을 '보존'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경전이라 한다.


'전도서'는 인간의 삶을 

우주의 영원성, 질서, 그리고 

그 조화 속에 놓인 '찰나'로 이해해며,

때에 맞는 지혜를 알려주는 내용.

그렇기에 여기서의 지혜는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종류로써의 

기쁨을 뜻하는 바가 크다.

즉,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


야고보서는 고난, 허무, 혼돈에 맞서

크리스챤이 추구하는 지혜에 도달한 경우의

'인간형'을 제시한다.


번외적인 이야기로써,

의외로 일반인들에겐 

지혜로운 우화에 많이 등장하는

'솔로몬'이 책에서 꽤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경전 자체를 쓴 지은이로써 언급된 거지만

방대한 분량과 긴 시간 붙여지고 수정됐다는 사실을 볼 때

한사람의 힘으로 지은 책이 아니란 판단하에

솔로몬을 단일 저자로써 인정하진 않는다.


잠언의 그 자체 뜻도 

뜻풀이 만으로도 좀더 살펴보면

무척 의미심장한 바가 있다.


'바늘' 잠, '말씀' 언.


바늘과 같은 말씀이란 뜻이다.

바늘같은 파고드는 힘으로

사람의 안으로 뚫고 들어오는 도구의 경전이라 의미일테니,

그 메세지를 이해하는 사람은

바늘에 찔리듯 정신이 번쩍들게 만들 내용이 

잠언이라 일컫을 만한 뜻풀이도 가능하다.


책의 작고 얇음에도 

쉽게 지나갈 문장이 별로 없다.

아니, 아예 없을 정도다.

당연히 느슨한 흐름은 아니지만 

의무적으로 읽게 되는 책도 아니다.

이상하게 재밌고 

다른 책들이 주지 못했던

채워지는 면들이 많았다.


내가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독교적 지식을 득하고 있는 

독실한 신자들이 읽는다해도 

배울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책일거 같다.


점점 추워지고 있는 요즘

가볍게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평화로운 카폐 창가에서 

의미있게 펴보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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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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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덴 프로이데란 독일말이 있다.

남이 안되는 걸 즐거워하단 말로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정도 쯤으로 이해해도 무방.


난 이런 식의 독일어나

단어의 부정이냐 긍정이냐 그 의미차이에 상관없이 

또 있는지 자체를 몰랐는데 

이 책 때문에 비슷한 류의 함축된 독일단어들을

독일에 사는 한국인으로써의 저자가 가진 

경험과 해석을 더해 배워볼 수 있었다.


쉬운 단어부터 시작해 보자면 '아르바이트'


일단 발음은 중간 R발음 없이 '아바이트'가 맞는다고 한다.

한국에선 '알바'라고 통용되는 이 단어가

독일에선 '일, 작업, 노동, 과제'의 뜻으로

일반적 의미의 '근무'를 뜻한다.

이게 일본이 가져와 본래의 뜻이 아닌

'부업'의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우리도 그대로 이 단어를 가져와 

본업이 아닌 파트타임 고용직의 

업무 등을 부르는데 사용하고 있는 거였다.


여기까지 알았다면 정작 독일에서는

알바란 뜻의 단어가 뭔지도 궁금할 수 있는데,

친절하게 저자가 알아서 첨부해 놨다.

미니좁(minijob)이나 

타일차이트아르바이트(teilzeidarbeit)란 단어가 

한국의 알바의 뜻이라 한다.


저자는 아르바이트란 단어 자체가 아닌 

한국적 감성으로 좀더 이해하며 풀어놨는데,

왠지 '주늑'들어있는 단어로 쓰이는 느낌이 

바로 이 아르바이트란 단어 같다는 것.

때론 알바생이란 말조차도

하대하는 말처럼 쓰이고 있다는 느낌도 전하면서,

알바인, 알바자가 아닌 알바생으로 불리기에

학생이란 뜻의 이 '생'이란 접미사가

더 내려다보기 쉬운 의미를 

내포하게 만든다고도 보고 있었다.


근데 약간의 반전이 있었던 건, 

아르바이트의 어원을 보면

역사속에선 필연적으로 가난한 하인이 되거나

운명적으로 고된 노동을 하게 되는 사람들 중엔 

고아들이 많았는데, 

아비가 없는 고아의 어근 orbh에서 

영어 orphan과 독일어 arbeit가 유래했다고 보기에

사실 아르바이트는 '슬픈 단어'가 맞다는 뉘앙스.

거기에 위트있는 저자는 이런 말로도 마무리한다.

'이런 어원을 일본인 한국인들은 알아챈 건가?'라고.


이 책은 보캐브러리 같은 류도 아니고

본격적인 독일단어 풀이집도 아니다.

독일에서 살아가는 한국여성의 에세이집으로써

독일어에만 있는 특유의 단어들을

한국문화에서 살다 독일로 간 저자의 한국감성으로

독일단어의 해석을 달아 본 내용의 글들이다.


어쨌거나 저자의 감성을 징검다리 삼아

독일 낱말들의 샛강을 따라 건너가면 되는 책.


독일말이 어렵다고 하나

이렇게 읽으니 부담없이 친근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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