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5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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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식으로던 열풍을 불러일으킨 책들은
한번은 봐주고 가야지 독서를 즐기는 사람으로썬 성에 찬다.
이 책이 딱 그러한 책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절판됐던 이 책을
어떤식으로던 소유하려 했었다고 느낀다.
희소성 있는 작품 실물에 대한 소유욕의 발동.
그런 다수의 소유욕을 발동시키기에 이 책의
제목은 다분히 그럴만 해 보이는 가치가 있는 거 같았다.
가벼우면서 많은 사람을 홀린 이 책이 지닌 매력을
책 제목이 어느정도 이미 말해주는 거 같아서.
이 책만큼 다른 사람들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했던 책도 많지 않았는데 우선 내 느낌과
완전히 일치하는 서평은 없었던거 같다.
난 책의 스토리를 찾으려 읽던 버릇이 많이 없어지고
어떤 생각으로 저자가 썼을까 그냥 내 생각을 버리고
따라라도 읽으려는 연습을 많이 하는 중이다.
이 책에 스토리를 기대했거나,
야구를 매개로한 이 책이 그렇게 인기 있었던
이유만을 찾으려 했다면 쉽게 읽히지 않았을거 같다.
그냥 읽고 따라 갔다, 저자가 이끄는대로.
책을 읽어가면서 언젠가 썼던 나의 일기가 매칭이 됐다.
각자가 쓰는 일기도 흐름이 있게 쓴다.
갑자기 점프해서 이 얘기에서 다른 얘기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쓰다보면 일기의 딜레마도 가끔 만난다.
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얘기를 끝맺음 해야하는데
그 애기 말고 다른 얘기를 쓰고 싶단 생각이 들면
메모가 아닌 이상에야 기존 얘기의 완성을 하고 보통
다른 얘기로 넘어가는게 일반적인 순서다.
안그러면 내가 쓴 끌이지만 나도 이해하기 힘들수 있다.
그런데 본인이 스스로 그런 구성은 지향 안하는거 뿐이지
아이들처럼 마냥 그렇게도 쓸수 있다. 그리고 만족감도 있을수 있다.
하나를 얘기하다 다른 얘기가 하고 싶어졌을 때
그냥 써보는 것도 일탈같은 발상전환이다.
이 책이 내가 보기엔 딱 그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책 같았다.
팝아트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문학에 팝을 붙일만한
도전이라는 책의 수식어는 이렇게 나름 이해하고 싶었다.
이해하고 싶었기에 그냥 계속 저자의 의식흐름대로
읽어나가고 또 읽어나갔다.
재미로 읽지 말고 경험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따라 읽다보면
글이 말로하는 저자의 애기처럼 들릴지도 모르니까.
이 책엔 새롭게 저자가 써준
한국어판 서문이 들어있다.
저자로써 이렇게 기쁜 일이 있을까 싶었다.
난 사실 책의 내용보다도 그 내용이 읽고 싶었을 정도였는데
저자의 작가로서의 순수함이 많이 보여서 좋았다.
어찌됐건 절판됐던 책의 복간판은 일단 읽어보길 권한다
어떤 책이 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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