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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차이 - 어디서나 돋보이는 그들의 특별한 1%
이시와타 고이치 지음, 김세원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카피라이터라는 그의 직업과 관계된 얘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이와 거의 무관하게 생각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라 좋았다.
사실 둘다 어느 쪽이던 즐겁게 읽을 준비가 돼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계발서 같은 편한 서술이
읽으며 덜 힘들었기에 솔직하고 끌렸던 거 같다.
그가 말한 여러 조언 중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보기는
나에게도 그런 추억은 있었는데
누구에게 권할 자랑할 거리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건만
그의 글을 읽으며 내 추억도 새롭게 셋팅되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그건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옳은 말에 대한 공감이었다.
어두운 영화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행이 있어야
떳떳한 공간이자 당당한 시간처럼 느껴지고 있는거 같다.
그런데 실제 그 공간에 혼자 있어보면
혼자가 되려 영화와 만나는 거 자체에서는만은
더 즐길 수 있게 도와 줄수도 있다는 걸 느낄 것이다.
이 이외에도 단편적이 여러 개의 조언이 담겼다.
자신은 이렇게 무형의 자산을 얻었다고 증언하는 듯 쓰고 있는데
그 내용들이 하나같이 누구나 부담없는 실행이 가능한 것들이다.
그리고 몇가지는 약간 평범치 않은 것들도 있는데
이성친구들과의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져보라는 조언이 그건데
이는 바람이나 양다리 같은게 아니라 순수한 만남을 말한다.
나는 이런 부분까지도 공감할 수 있었는데
다른 독자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가오기 쉽다는 글의 장점은 단점으로도 작용할 만 하다.
왜냐면 작가의 카피라이터란 이색적인 이력이 없었다면
다른 자기계발서들이 주는 느낌과 비슷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하고 책읽고 문화생활을 즐기고 하란 등등의 말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들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시 한번 그 얘기들을 뒤집는 말을 해보자면
같은 말도 누가 하느냐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하느냐가
또다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부분이다.
비슷한 많은 책을 읽어본 나의 개인적 소견으로는
이 책은 읽을 가치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과 비슷하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고
비슷한 얘기를 이 작가가 써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됐다는 것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각각의 작은 얘기들은 결국 하나로 귀결되고
그것들을 모아 자신의 무형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결론같다.
이 숙제는 의무는 아니다, 작가의 말대로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레 각자에게 이런 경험들은 녹아들고
자신의 자산으로 된다는 결론이 있으니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
무언가 읽히지 않을거 같은 머리에
뭐라도 넣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 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