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 미친 빚잔치의 끝은 어디인가?
발터 비트만 지음, 류동수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현재의 한국사회는 변화를 겪고 있다.
안보, 복지, 교육, 역사 등등 어느때보다도
훨씬 논쟁적이고 체력소비가 강한 문제들로.
그 종류 또한 다양하지만 결론조차 쉽게 내릴 수 있다고는
지금같은 분위기에선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그 중 국가의 존폐, 작게는 복지와 관련된 화두들을
유럽의 시선으로 분석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라면
저자가 제시한 책말미의 그 해결책 보다는
주관적이자 객관적인 전망들을 '직설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기반으로 서술위주로 들려주다는 점이었다
그 점이 다른 책과 가장 차별되는 장점이었단 생각이 든다.
또 읽으면서 독특하다 느껴지면서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경제를 논하는 많은 책들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프나 도표의 제시없이 '서술적'으로 직간접적인
근거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방식을 택했을 때,
도리어 비슷한 논지나 말을 되풀이해 식상해 지거나
어느 부분부터 자기모순에 빠져 객관적인 느낌보단
다분히 주관적인 느낌으로 빠져들 수 있음에도
작가의 글쓰는 힘 아님 번역가의 실력탓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현재의 한국사회를 투영하는 듯한
많은 얘기들 때문인지 도표가 아닌 글들만으로도
충분히 공감대를 이끌고가는 책이라 느끼게 만든다.
독자로써 나름 책이 전달해주는 핵심을 요약해 보자면
국가를 개인으로 비유해 봤을 때,
지속적인 지출이 발생하나 그를 충당할 수입이 되지 않을 경우
그 모든 행동은 결국 현재와 미래의 '빚'을 예고하고
그 빚이 일정선을 넘었을 땐 경제적 '파산'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파국의 경지에 이르렀을 땐
책임보다는 그 과실만을 누리며 살던 사람에게나
많은 것의 책임과 의무를 져야했던 사람들에게나
비슷한 비참한 말로가 기다린다는 경고로 간추려볼 수 있겠다.
책은 삶 속에서 모든 것이 잘 될거란 '긍정적' 견해들과
위험을 견지했을 때 '부정적'이란 뉘앙스를 주는 견해들을 비교하며
진정 건전함을 유지시켜주고 현실적 대안을 찾게 해주는 게
둘 중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성찰해보도록 얘기를 이끌어본다.
가정의 경영과 국가의 경영은
어쩌면 일맥상통함이 흐른단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고
다만 그 욕구의 마지노선이나 맥시멈의 한계만이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준이란걸 생각해 봤을 때
이 책을 통해서라도 한번 냉정히 바라볼 수 있었음 싶고
어느 정도 그 기준의 하향평준화 되야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국가는 남이 아니고 내가 맡겨둔 저금통도 아닐 것이다.
내가 속한 가정이고 나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국가는 자신만의 '가계부'를 잘 적으며 운영되야할
우리 모두의 가장 규모가 큰 가정이다.
그런 모두를 위한 가정에 있어
지출에 대한 걱정보단 저축이 많아지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비가 확실해져야 되는
이론과 역사적 근거들을 이 책속에서 만나보기 바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긴 어려울 내용이라 예상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받는 이익을 줄이고
좀더 이타적인 행동과 생각이 바탕되는
이성적 또는 누구에겐 이상향적인 내용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목소리가 높아진 세상 속에서
자신들의 기대치를 낮추자는 책속의 말이
어느정도 실효성을 가질지는 작가가 전하려는
진정성과는 별개로 생각해봐야 될 문제 같다.
글로벌해진 세상 속 공통적 고민들을
타산지석의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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