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자들은 대단하다.
그냥 알고 있던 것들을 이론화하고 정립해내는 그 능력.
삶속에서 봤다거나 못봤다고 '착각'하며 살던 것들이
왜 가능했었는지를 알려주는데 한편으론 읽으면서
그 궁금증이 풀리는 단계를 넘어서는
약간의 불편함 또한 경험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왜냐하면, 인지능력이라는 것이 학습이나 교정이 아닌
본능과 무의식으로 일어나는 것들도 많은데
그 잘못된 인지적인 부분들을 알게됐다고 해서 반드시
추후엔 재차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될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처방전만을 얻는 것을 목표로
모든 책을 읽는 이유가 될 순 없다.
고칠순 없더라도 불치의 병이 있다걸 알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래서 그 존재를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을 읽게 되고 나름 배우게 되는게 생기는 법이니까.
책에선 소개하는 착각이 '불치'라 하진 않는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찾아내거나 경험한 이가 아니라
보이지 않지만 놓치는게 있지 않을까를 재기하는 이의
그 발상의 시작이 더 우수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착각들을 이러저러한 환경에서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는 예시들을 보여주지만
그 해결을 향한 결론에 있어선 앞선 전개들의 자세함보단
다소 미약하게 끝내는 느낌을 줘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앞서 말했듯
결론을 위한 책이라기 보단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에 더 촛점을 두고 읽어야 될 책이란 느낌 때문인지
저자 본인도 그런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집필했을 거란
막연한 추측과 함께 책이 직접 전달하는 지식을 더하여
읽는이의 관점에선 이런 점이 필요할 거란 생각도 잠깐 해봤다.
사실, 착각에 대한 해결책이란게 예방에 가까운 건데
예방이란 것이 어떤 상황을 미리 막기도 하겠지만
그 상황이 처해지는 걸 완벽차단하는 100%의 완벽한 수단은 아니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착각'의 이유를 더 즐겁게 읽을 일이지
마무리에 중점을 두고 책의 핵심을 이해하기엔
애초 착각이란 주제가 갖는 본연의 한계가
분명 있을거란 생각을 여러번 해보게 됐었다.
끝으로, 착각과 거짓을 구별하는 차이를 생각해 본다.
가설의 시작원인이 명료해야 하는데
혹여나 결론을 위한 시작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
간단히 말해서, 착각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은거나
아님 알고있음에도 착각의 카테고리 안으로 넣어버릴 수도 있는 거니까.
저자가 말한 '직관'에 의지하는 대신 명확한 과학적 기준으로
착각의 원인을 소거시켜 보자는 것의 뜻은 이해하지만
다양한 착각의 상황에서 그 진실성의 보장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긴 뭣한 부분이란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