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스티븐 단도 콜린스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수장이 사라진 군단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면 그 결말 중 한가지가 이 책에서 기다리고 있다.
로마의 유명한 카이사르와 그의 가장 믿음직해했던 10군단의
시작과 끝 정확히는 생멸이 기록되어 있는데,
상식에 근거한 이야기로 많이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 알고있던 그 지식들을에 대해
조금은 수정해야 될 부분들도 있을 듯 싶다.
'브루투스 너마저...'에 등장하는 카이사르의 시해자 브루투스도
실제 그에게 치명상을 입혔던게 아니라 동조한 많은 공모자 중
조연 정도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될 수 있으니.

제목이 워낙 멋있게 나온 책이라
읽기도 전에 대강의 활약상을 상상케 만드는 책이었는데
실제 내용은 상상보다 훨씬 리얼했다.
리얼이라 함은, 카이사르란 인물의
영웅담 하나에만 의존했다기 보단
그가 얼마나 여러사람들과 힘을 모아 힘들게 공을 쌓았고
얼마나 안타깝게 점점 몰락해 갔는지가 나와 있다는 것,
그리고 어느 순간 어떻게 방향타를 틀었다면
그의 운명이 확 달라졌을 텐데라는 그 쉬 잡히질 않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리얼함의 본질은 아닐지.
정확하게는 사건들로 얽힌 역사속 거대하고 복잡한 스토리들이
마치 거칠고 강한 급류와 같이 흘러 어떻게 휩쓸려 들어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관찰은 할 수 있으면서도
정확하게 사활의 맥이란 걸 집어내기란 너무 어렵게만 보였다.
전체 조망도에선 어렴풋이 잡히는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10군단 뿐 아니라 많은 군단들 그리고 이하 장군급들이
카이사르 주변에서 팀을 이뤄가면서 때론 힘을 모았지만
카이사르 자체가 특유의 지도력을 발휘하고 그렇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분발했었어야만 했는가를 보고 있노라면,
제3자의 눈엔 카이사르의 장단점이 문장으론 보이는 것 외에도
한 개인이 그 당시 그 정도 해낸 것만도 사실 대단해 보이면서
더욱 극단적이고 비관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그 정도 해낸 것도 카이사르였기에 그럴 수 있지 않았었을까
찬사를 보내고 싶지 해설자와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적을 난발하고 아쉬움을 표하고 싶진 않아진다.
말 그대로 역사란 수레바퀴에 아래서 나름 이름을 남겼지만
전장 속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숨겨진 많은 고생을 하고
이젠 사라진 영웅이그동안 내가 대강알고 있던 '카이사르'였달까.
머리숱이 없었던 걸 가리려고 했었다는 얘기도 잠깐 나오는데
그 마저도 왠지 체질이 아닌 그의 실제 삶이 줬던
스트레스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건
내가 너무 그의 삶에 센티멘탈하게 젖어 들었거나
요즘의 많은 단편적 의학상식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만일까?

10군단의 얘기가 카이사르보다 주가 되어야 겠지만,
실제 책에서도 카이사르를 필두로 10군단 뿐이 아닌
수많은 군단들 얘기로 장황한 서술이 이어진다.
그러나, 10군단이 위대하게도 '카이사르의 군대'로써
대표적으로 거명되고 있는 큰 이유는,
충성스런 동시에 카이사르의 지휘하에 있던 많은 군단들이 모두 거쳤던 건
회의적 순간들 또한 10군단도 거쳤었다는 측면에선
다른 휘하 군단들과 그리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평균'이란 걸 매겨봤을 때
가장 덜 회의적이었고 더 충성스럽다고 보여진 군단이
바로 '10군단'이었다는 결론을 독자에게 느끼게 해 줄수 있기에
역사적 활약상만을 토대로 이 군단을 카이사르의 대표적 군단으로
저자가 꼽아볼 수 있었을 거라 생각케 된다.

지휘자가 떠난 뒤 남은 그의 군단...
카이사르의 최후가 생각보다 일찍 묘사된 책의 중간부분 이후,
남게 된 그의 군단들이 최후에 대한 기록들...
역사상 기록되어 갔는지 굳이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다.
책의 스토리 노출을 꺼린단 측면보단
먼저 읽은 독자가 그들이게 보일 수 있는
배려쯤이 아닐까 싶으니까.
추운날 하루만의 노숙만으로도 그걸 평생의 무용담으로
장황히 늘어놓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상상해 본다면
긴 군생활을 거친 로마의 군단에 배속됐던 많은 병사들,
그리고 그 군단들을 지휘하며 혼자 호위호식만 한게 아닌
분명 그들만큼 힘들고 어려웠을 카이사르를 떠올리며
지금은 흙으로 돌아가버린 그들의 고단했던 삶에
잠시나마 경의를 표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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