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책에서 소개된 미국 백악관이 운영하는 WHF같은 팔로워십 제도가 한국에도 있는지는. 그냥 왠지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제도가 난 경험해보거나 들어보지 못했지만 분명 있지 않을까 싶은 예감이나 그랬으면 하는 기대가 생긴다. 민주당 계열의 미국대통령 존슨가 공화당 계열의 존 가드너의 WHF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초당적으로 만들어진 백악관 인턴십과 그 인터십이 길러낸 미국의 인재들에 관한 이야기다. 얼핏 들으면 훌륭한 아이디어 그리고 그 실행에서 성공한 이들의 완벽한 스토리까지 이어질 듯 싶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집필의도 같다. 적어도 앞부분까진 그런 뜻도 읽히지만 자세히 책을 파고들다 보면 저명인사로 커나간 팔로워십 수혜자들의 혜택과 노력, 난관 모두를 한 편의 인생드라마처럼 보여주려 한 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WHF에 들어갈 수 있었던 사람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한 행운아들이었다. 누군가 가져다 준 행운도 아니었고 각자의 노력없이 이루어진 기회도 아니었지만, 분명 노력과 운이 가능했기에 그 많으 지원자 중 간택될 수 있었고 그 기회를 누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책의 본론이 삶에 있어 실용적인 느낌으로 남는다면 초반에 실린 WHF창설과정을 담은 짧은 이야기는 뭉클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울림있는 얘기였고 국가의 백년대계가 무엇인가를 생각케 하는 얘기였다. 나의 학창시절 땐 미국의 역사를 논할 때 짧은 역사를 지녀 나름 컴플렉스도 있는 나라란 말을 자주했다. 하지만 WHF창설 과정을 듣고있노라니 역사의 유구함과 아님이 그 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닌 듯 했다. 앞을 바라볼 수 있는 이들이, 그리고 무조건 반대측의 의견이라 하여 옳은 말도 반대하고 보자는 식이 아닌 진정 미래를 보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 낸 얘기속에서 미국의 저력은 이런 것들이 짧지만 단단하게 쌓여 오늘날 이어졌고 지속될 수 있는 건 아닌가 싶어졌다. 존 맥스웰의 '리더십' 관련 서적들과 같이 읽는다면 금상첨화의 책궁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