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봉태규가 어쩌면 이 영화의 가장 큰 흥행공신일 수 있겠다.
남자대접 못받던 강쇠(봉태규)에게 스님이 요물(?)로 담근 술을 선물한다.
한모금만 먹으랬는데 어찌 그간 한많던 강쇠에게 그 말이 먹혔겠는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마을 분위기와 강쇠만 빼곤
모두 병역의무로 끌려나간 남자들로 인해
마을의 유일한 남자는 강쇠뿐인 지경인데...그 이후 상황은 생략한다.
영화가 가루지기란 타이틀로 인해 어느 정도 성인물의 성격을 띄어야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을 한 평은 감각적인 부분들의 전달 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해학적으로 그려내려 했다는 편이 맞을 성 싶다.
마지막에 꼬마녀석들의 산에서 소변보는 장면은 웃음과 나름의 해피엔딩을 느끼게 해준다.
연이은 그만그만한 실적으로 봉태규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기 힘들듯 한데
이 젊은 배우가 그만의 연기 비중을 가졌단 것만은 인정해주고 싶다.
하지만, 조연과 주연사이 어딘가에 걸쳐져 있는 듯한 연기 스타일이 아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