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
영화 지음, 대지 외 옮김 / 어의운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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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를 책은 진리라 이야기하는 듯 했다.

같은 불교이지만 소승과 대승이 추구하는 다르마가 다르고,

약사여래의 다르마는 또한 불교전반의 다르마와는 또 다르다고.


전에 읽었던 책에선 영화스님으로, 

여기선 영화선사라 불리어 진다.

그가 한 2010년대 중반경부터 했던 

매우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법문들을,

당시 육성 그대로 기록한 걸 글로 풀은 기록집이다.

한국에서도 많이 유명한 남회근의 책들과 

그 형식면에선 유사함이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몇일 동안

나도 결가부좌를 틀고 실제 수행을 시작했고,

일단 경험해보며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아침 1시간, 자기전 30분.

실제 어둠속에서 정해진 시간을 앉아 있는게 

고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수월했다.

겨우 몇일지났을 뿐이지만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바도 있어,

영화스님이 말한 30일은 어찌됐건 

빠지는 날 없이 해 볼 요량이다.

머리로 추측하고 배우는게 아닌

몸으로 느껴보는 과정이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중들 앞에서 설한 말 그대로를 정리한 책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은 없다.

다만, 절을 짓는데 보시하는게 

최고의 복짓는 방법 중 하나라는 등의 이야기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교회의 십일조와 같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가 말한 것 중 '걱정'에 대한 정의부분이 새롭다.

걱정이 왜 생기느냐에서부터 그 해결책까지.


우리에게 중요한 것, 

보호해야 하는 것, 

위협 받는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걱정,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린 걱정이라 부르고 하고 있다고.

또한, 이것이 스트레스라 느끼는 상당 부분들의 이유이고.


그렇다면 이 걱정, 스트레스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바로 답을 내놓는다.


괜찮다 괜찮다 하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힘든 생각에 몰두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을까?

스님은 그리 말하지 않고 정반대의 안을 실행하라 한다.

그것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할 때

자신의 상황을 바로 보라는 것, 피하지 말라는 것.

'최악의 경우'가 일어날 것을 상상하고

어찌해야 할지를 그려보라는 것.

그럼으로써 거기서 답을 찾는게 명상이지

그걸 벗어나기 위한 답을 찾는게 명상이 아니라 한다.

약간은 쇼킹하지 않은가, 상상만으론 수행자들은 

그냥 자비와 놓아버림이 답이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이 해석들은 어찌보면, 

스님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세속적인 현답이 아닐까도 싶었고,

이보다 남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답은 없으리란 생각도 들었다.

어려운 수많은 일들, 상황들에 대해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서만 출발한다면

외면하고 모면하고 싶은 생각이 누군 없겠는가?

그렇기에, 대면하는 건 매우 필요하면서 어려운 일이다.

이것과 반드시 연관됐다고 할 순 없지만

돌아가신 분에 대한 슬픔 또한

정토로 갈 수 있도록 놓아주라 말한 부분에선,

기억하고 그리워 하는게 아닌

자신의 슬픔으로부터 맘편히

망자를 떠나보내고 그 누군가를 

잡지 말라는 말또한 용기처럼 비춰졌다,

걱정의 정의와 그로부터 탈출하는 방법과 

같은 발상처럼 연결되면서.


앞얘기도 뒷얘기도 이해될 이야기들이겠지만

쉽지 않네요라고 말할 사람들은 많을 내용들.

그러나 이게 가장 최선이라는데는 

힘들지만 반대하기 어려울 답변들이기도 하다.


우스게 소리로 본인의 경우

10년하려던게 1년 더 해보자 했고

그게 지금의 자신이 있게 했다는 얘기도 위트가 느껴졌고,

마인드풀니스라 불리며 유행하는

서양식 마음챙김 명상이나

많은 사람이 행하고 도움받고 있는

여러 개량화 된 명상방식들도 분명 효과는 있지만,

궁극적인 대승식 명상과 선이 줄 수 있는

최상위의 도달치는 오히려 그 달콤함들이

막고 있다는 견해도 이해가 되더라.

고통이 없이 도달하는 것엔 생략된게 있다는 뜻으로.

여기선 주로 결가부좌, 

즉, 양다리를 교차해 꼬고 앉듯 자세를 취하는 걸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관문으로 얘기하는 듯 하고.


영화스님에 관한 책을 연이어 2권 읽는 셈이 됐는데

앞서 읽은 책과 이번 책의 구성이 완전 달라

마치 다른 사람을 만나는 듯 느껴졌던 시간들.

나 스스로 명상에 대한 의지를 

실행으로 옮기게 해줬다는 점에서

영화스님의 책들에 고마움도 느꼈다.

뭘 얻으려 하는 것보다 실행하면서

정말 30일의 기적같은 것도 느껴봤으면 좋겠고.

그게 책이 말하는 삼매던 아니던 간에.


각 법문동안 행한 말 전부를 담은 책이라 

생각보다 담긴 그 양이 상당하다.

많은 육성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만족할 만한 구성과 컨텐츠일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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