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이 의존성 성격 장애일 때 - 숨 막히는 집착에서 벗어나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 장혜경 옮김 / 심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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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얘기하는 '의존'의 필요한 정의로부터 

이 책의 내용은 출발한다.

의존이라 함은 보통, 알콜이나 담배, 성 등

중독성을 보이는 대상에 붙여 쓰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의존성은 

인간관계 속에서 논의하므로,

비슷한 듯 다른 의존에 대한 단어적 차이도 설명하고

인간 사이에서 통용되는 상황상의

의존이란 그 특이함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앞서 말한, 알콜이나 담배의 예는

의존 그 자체가 가시적이라 말하며

그렇기에 의존을 인식하기가 편하다고 본다.

즉, 스스로 알아챌 수 있는 의존대상이 존재하고

평가해 줄 타인도 그 의존대상이 명확히 판단되는

의존자와 의존대상이란 객체가 

확실히 느껴지는 의존관계란 예시다.


하지만, 인간관계상에서의 의존이란 건?

 

안타깝게 의존대상과 의존자는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본질을 모를수도 

알아채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불합리하에 이어진 인간끼리의 어떤 의존성은

도와주기도 도움받기도 쉽지 않은게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하는 인간관계에서의 의존이다.


큰 틀에선 3가지 분류된 책내용은

의존당하는 피해자, 의존자의 인적환경, 의존자 본인으로 나눴다.

그걸 다시 상세분류한 총12장의 내용이 실렸는데

그중 간단하고 중요한 2개의 주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공의존과 캥거루족.


먼저, 캥거루 족에선 좀 상상을 뛰어넘는 면이 있는데,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식을 묘사하는 것이자

자식과 헤어지고 싶어하는 부모라 느낄 수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간에 사이가 좋은 것을 빌미로

그 상황을 만족스럽게 여기는 자식쪽에서

부모와의 분리를 원하지 않는 스토리쪽에

이 책은 주로 촛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능력이 없어 부모를 못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능력이 있음에도 본인의 편의상

부모와의 동거를 유지하려는 부류의 자녀들을

캥거루족으로 주로 얘기한다.


이런 류의 캥거루 자녀들의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살아가는데 최적화 된 그 환경을 못버리는 것.

부모는 해주고 자식은 받고.

책에선 이런 의존관계의 가장 우선시 되는 해결법은

부모에게만 부과된 책임과 일을 자식과 분담하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얻혀사는 느낌의 모든 자식들을 캥거루족이라 생각했고

그 근본엔 경제력이 부족한 사정이 원인일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얻혀사는 캥거루 자녀들의 각자 사정과 별도로

동거인 중 한사람으로써 자신의 일을 하지 않는

그 사실에 좀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만일, 어느 가족내에서 캥거루족으로 불릴만한 자식이 있는데

집안일을 모두 하고 집안대소사를 해결하며

부모와 가정일에 몰두하고 있다면?

이는 캥거루족이기에 앞서 

어쩌면 '공의존' 문제로 다뤄야 할 듯 싶었다.

한마디로 캥거루족의 외양을 띤 공의존일수 있다고.

이 말을 꺼낸 건, 다음 소개해 볼 주제가 

바로 공의존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공의존은 의존이란 단어 앞에 

'Co-'라는 접두사가 들어가는 단어의 형태이다.

즉, 의존의 대상이 서로가 된다는 뜻.

공의존에선 부모와 자식을 떠올리며 이해해보기 보단

일단 책에 소개된 남녀커플의 예로 설명하는게 좀더 이해가 쉽겠다.


사랑으로 맺어진거 같은 남녀 커플을 상상해보자.

그러나 둘 사이엔 누구도 모를 심리적 역학이 존재할 수 있다.

한명은 의존하여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다른 상대는 의존하는 상대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욕구가 결합됐을 때

서로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서로는 몰입된다.

일단, 의존하는 대상은 의존자가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의존을 받아주는 상대방 역시 

의존자로 설명되는게 공의존의 핵심이다.

즉, 둘은 서로에게 의존하는 각자가 '공의존' 존재들인 것.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필사적인 사람의 심리를 살펴볼 땐,

그런 행위를 하고 도움이 되어줌으로써 

도움을 바라는 상대에게 힘이 되어줌으로써

스스로도 의존하고 있는 결핍에 주목한다.


책에서는 또하나의 예로써

부모와 자식간의 공의존 관계를 들며

성장과정 중 의존하는 부모에 길들여 진

의존대상이 되버린 자식의 아픈 현실이 등장한다.

어떤 식으로든 결국, 잘못 채워진 공의존의 시작은

타의적으로 공의존의 해체가 이루어진다면

그 여운은 부정적인 면에서 클 수 있다.

자신의 처지를 인지하지 못한채 관계만이 끝났으므로. 

그렇다고 공의존에 길들여진 상황을 인지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만든 주된 원인을 제공한 상대방을 향해

원망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책은 가르친다.

누군가를 공의존으로 만든 그 사람도 결국

이전에 누군가의 영향이나 성장과정 중

환경상 그리 됐을테니란 연민이 작용되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므로, 공의존을 진정 벗어난다는 건

자신의 상황과 성향, 환경 전부를 인식하는 그 자체에 더해

상대에 대한 이해가 결부된 통찰이 됐을 때에서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이 가능해진다 설명한다.


인간관계 속 의존성 장애를 다루는 책이기에

겉돌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상상하고 공감될 부분 또한 많을 수 밖에 없다.

본인과 주변을 하나씩 떠올려보며 읽다보면

많은 걸 해석할 수 있도록 충분히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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