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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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도망, 회피, 후회...

이런 주제들을 차례대로 읽어 나갔다.

그런데, 읽는 도중 뭣보다 먼저 찾을게 생겼다.

그건 이 책의 원제목이 과연 마흔을 위한 것인지 

원서제목 그 자체에 대한 궁금증.

책에도 나와있지 않아 대강 알아볼 수 밖에 없었지만,

확실한 건, 이 책 저자의 책들 중엔

40대를 위한 이름의 책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번역본 제목은 40대를 위한 내용일거란 느낌으로 나왔지만

실제 이 책은 40대만을 위해 기획된 책이 아닌

그냥 몇몇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의미있는 삶의 태도를 탐구하고 독려하는 책이다.


그리고 굵은 주제들은, 

죽음의 인식, 불안, 회피, 가치관.


이 책의 가장 내밀한 첫 접근은 

죽음에 대한 저마다의 인식부분이다.

저자는 각자가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예상하고 사는지가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다 보고

그것부터 숙고해 볼 걸 권하고 있다.

해당되는 각자의 죽음에 대한 인식의 예들은

의외로 생활과 밀접하고 의미심장한 부분들이기도 하다.


당신들은 살아오면서 혹시 

이런 느낌을 받은 적 없냐고 물어오는 것들은,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은연중에 고민하고 있을 때

왠지 설명하기 어려운 공포감은 없었는지,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 때 단순히 아쉬움을 넘어

무엇에 쫓기는 듯 불편함은 없었는지,

때론 하는 업무에 중독된냥 의욕을 불태우고자 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건강과 외모에 무척이나 의미를 두고

몰두하고 젊음을 추구하진 않는지 등등.

이 모든 것을 저자는 '죽음'과 연관시켜 설명하고자 한다.

대학졸업을 앞둔 이라면 상식적으로 

충분히 불편한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그런 상식을 좀더 멀리 확장시켜 봤을 때 

불편함의 의미는 무언가 시작의 초입에 서있는 느낌이라기 보단

마치 반환점을 돌아서 가진 시간의 총량 중

올 시간보다 점점 쓰여진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자각에서 오는 두려움일 수 있다는 것이며,

일중독적인 성향과 건강추구 등도 일종의 회피본능으로써

본능적으로 시간관념이 각자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 자각으로써 이해시키려 한다.


시간의 유한함에서 다루려는 죽음이지

죽음 자체를 본격적으로 다루진 않는다.

다만, 누구에게나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그 사실을

공포로써가 아닌 자연섭리로 더 확실히 받아 들일수록,

삶을 대하는 태도가 성숙해지고 그로인해

마음 속 고민의 갯수가 줄어든다는 설명으로 연결했다.


죽음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소개된 건 가치관.

이는 활력을 잃은 삶이나 알수 없는 공허감에 대해

숨은 답을 찾고자 이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13가지 항목에 대한 설문형식을 바탕으로

가장 소중한 가치관 1개로 좁혀가는

디마티니 벨류 시트를 이용해 찾는 방법을 도구로써 실어놓았다.

이런 도구 없이 중요하니 꼭 찾으라는 정도로 격려했다면

어쩌면 죽음보다 더 어려운 답찾기는 가치관일지 모르겠다. 

가치관이 소중한 이유는, 

자신이 무엇에 가장 꽂힌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스스로 느껴보도록 찾는 과정에도 있다.

결국 그 답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 있고, 

경제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 모두 자신만의 답을 주관식으로 찾는 것이니

답찾기 과성에서 부정하기 어려운 

내면의 숨겨왔던 답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몇몇의 주제를 파고 들어가는 형식이라 

스토리가 있는 책이 아닌데도 몰입도가 상당했고,

그로인해 읽는 속도 또한 매우 빨라지는 내용들이었다.

워낙 군더더기가 없는 내용이라

몇번이고 다시 읽어야겠다 욕심도 계속 생겼고.

40대만이 아닌 모든 연령층이 읽어도

저마다 처지에 맞게 다가올 내용들로 보는게 맞다.

매우 좋은 관점으로 굉장히 잘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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