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심리학 - 사소한 우연도 놓치지 않는 기회 감지력
바버라 블래츨리 지음, 권춘오 옮김 / 안타레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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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라는 한가지 주제로 쭉 나아가는 듯 보이지만,

운과 연결시켜 볼 수 있는 이론과 연구 결과들을

개별적으로 소개해 나가는 동시에

그걸 종합적으로 연결해 이해도 봄으로써,

독자 스스로 기회, 운, 뇌의 작용을 

연관짓고 확대해가며 상식처럼 알아가게 돕는 책이다.


기회와 운 자체의 직접적 언급보다는,

뇌가 상황을 처리함에 있어서 

각자가 어떻게 처한 일들을 받아들이고 인식하냐를 보고,

기회를 운으로 만들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는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는 내부원인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많은 이론과 연구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 3개 정도는 맥락상 이어지는 내용이기도 했다.


행운의 분류,

귀인 이론,

한스 베르거의 뇌파연구.


제일 먼저, 행운을

무작위적 기회와 부단한 노력의 조합으로 보고

신경과학자 제임스 오스틴은 총 4종류로 분류했는데,

아무 이유없이 우연하게 잭팟이 터지듯 만나게 된 

확률적 행운은 '제1종 행운', 즉 눈먼 행운으로,

'제2종 행운'은 계속 움직이며 무언가를 할 때

아이디어가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며 나아가

잠재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을 의미,

'제3종 행운'은 오로지 준비된 마음을 통해 오며

준비 안된 행운은 흘러간다는 이론,

'제4종 행운'은 개인의 행동과 준비가

그 개인의 고유성향과 결부돼 발생됨을 상징.

이 중, 제2종 행운은 이후 소개되는 

한스 베르거의 연구궤적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귀인 이론이란,

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으로써

누군가의 행동이 특정 원인과 귀속되어 있음을

연결지어 설명해 보는 이론이다.

즉, '왜?'라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답하는지의 방식문제다.

이는 일종의 심리적 속성인 '편향'과도 결부되는데,

개인 속성에서 이유를 찾는 '기질적 귀인',

특정 상황과 환경의 탓이라 믿는다면 '상황적 귀인'이 있고,

차가 망가졌을 때,

미리 대비 못한 운전자의 잘못에서

이유를 찾는 건 '내적귀인'이며,

차의 자체결함 여부를 의식하는 건 '외적귀인'으로,

이는 운전자는 개인이라는 내부이며

자동차의 상태란 상황을 뜻하는 원인으로써 외부다.

또다른 분류의 귀인에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평소 계속 유지해 온 기질로 말미암았다고 본다면 '안정귀인',  

갑작스런 날씨나 도로사정이 원인이었다면

일시적 긴장을 유발시킨 요인을 '불안정 귀인'이라 칭한다.


최초 뇌전도 EGG를 증명하고 연구한 한스 베르거의 연구는,

인간끼리의 감응의 이유가

보이지 않는 정신 에너지의 교류라 생각했지만

과학적 연구로써 이를 증명하려다 보니

이것저것 시도와 실패를 거듭했던 과정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 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많은 이들의 두개골 부상을 치료해 줄 일들이 생김으로써

뇌 내부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된 계기를 활용해

뇌에서 발생되는 전기신호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으나,

당시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정되기 보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 인식됐었다.

그를 비과학적인 과학자로 보는 이유도 됐는데

결과를 찾기 위해 증명해 나가는 과정과 방법들이

과학적 계량이나 절차는 무시된 게 많았기 때문이었다.

전기를 주로 이용하는 연구를 오래 지속해 왔으면서도

전기 관련 물리적 기반과 지식이 너무 무지했기에

연구자로써의 그의 자질은 낮게 평가받았다.


그런 한스 베르거에 대해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평가로 이어지는데,

4가지 행운이론과 귀인이론 등과 연관지어

한스 베르거의 놀라운 발견은,

뚜렷한 목표치를 향해 나아간 중에 이룬 발견이었다기 보다,

정신적 에너지를 증명하고자 한 

한스 베르거란 인간 자체의 순수노력과 끈덕짐이,

'제2종 행운'에서 말하는 결과를 가능하게 했고,

원인을 알고자 한 노력과 생각이 

뛰어난 연구결과에 우연히 반영되어 버렸기에

이를 귀인이론과도 연결시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넓히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각을 해나가는데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마음에 들 구성의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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