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는다 - 인생의 무게를 반으로 줄이는 마음 수업
김정호 지음 / 달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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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예전에, 그것도 아주 예전에 읽었다면

분명 안좋은 책이라고 말했을지 모른다.

옳은 이야기들의 향연...

상대가 아닌 나에게서 원인을 찾고 

받아들이고 수용하라는 이야기들...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싫지 않다.

맞는 얘기라고 공감할 수도 있으며

저자의 그 의도를 옳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한 설명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들에 대한 설명이다.

바꿀 수 없는 것들,

바꾸고 싶지만 바뀌어지지 않는 것들,

고통이 아닌데 고통이라 스스로 여기는 인식 등

관점변화의 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영원히 밖을 향해 도전하 듯 

소리치며 살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책에 2번째 화살은 맞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표현이 나름 꽤 유명한 설명인데

왠지 이 책이 그 시초는 아니었을까 생각됐다.

올해 첫출간 된게 아니라, 나왔던 책의 복간인데

2019년 전후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그때쯤이 첫 출간 아니였나 싶어서,

2번째 화살 얘기도 요즘에 많이 들은 듯 하니

화살 얘기가 이 책에서 처음 등장한건 아닐까란 추측이

아주 허황된 건 아닐 듯 하다. 아니라면 sorry~.

여기서의 화살이란 무엇인지 짐작은 될 것이다.

고통스럽게 한 밖으로부터 온 원인.

자신을 처음 고통스럽게 했던 그 이유로 인해

1번째로 맞은 화살처럼 고통스러웠었다면,

2차로 곱씹으면서 그로인해 계속 힘들게 되는 건

자신이 자기에게 꼽는 자해성 화살이란 얘기다.

속된 표현으론 재수없게, 혹은 불공정하게 불운하게 

1번째 화살을 맞았다면 그건 어쨌거나 OK.

그러나 2번째 화살부터는 아니지 않느냐는 발상.

2번째, 3번째, 4번째 화살은 날라온게 아니라 

자신이 1번째 온 화살을 뽑아 던지고서

다시 그 화살을 주워 자신에게 꼽는다는 의미.


대화로 주고받았다는 차를 소재로 한 얘기도 있다.

차를 누가 긁어놨다면 어떤가란 질문에

마음이 아플거 같다던 차주.

근데 긁힌 건 차고 아프다면 차가 아픈건데 

왜 사람이 아프다고 하는거냐는 질문에

순간 멈칫했다는 차주의 이야기.

나는 우선 차주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마치 선문답스러운 질문이라 

말문이 막혔을 수도 있는거지

속상하다는걸 영 어리석다고만 할 순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심리학자가 건낸

말 그대로 상황인식에 대한 재구성을 위한 질문이다.

내가 아닌 차에 일어난 일임을 생각해 보면서

조금 떨어져서 차 긁힘을 바라볼 때,

대비할 수 없었을 그 일에 일정수준 이상

반응하지 말라는 조언이었을 것이다.


불안이나 우울의 원인을 찾는게 초창기 심리학이었다면

긍정적 태도로 회복을 돕고 마음의 탄력성을 높이는게

요즘의 심리학이란 설명을 해 준 저자.

무조건적인 긍정의 힘을 추구하는게 아닌

관점변화만이 유일한 마음의 탈출구라는 설득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않는 베테랑 심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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