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치과기공사 - 치과기공사가 말하는 치과 밖의 또 다른 세계
이푸름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핏 느끼면 '치과기공사'에 방점이 느껴지는 책이지만

이 책은 '나의' 쪽에 지은이의 마음이 더 담긴 책이었다.

직업인으로써의 나도 많이 쓰려했고 써있지만

살면서 보냈던 그의 많은 하루들,

그것들을 보내고 쌓여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좀더 많은 걸 쓰고 싶어했다는게 전달됐다.


일기를 계속 써 왔고

6시에 기상하는 루틴을 지속하고 있다는 저자.

거기에 또하나의 루틴이라면, 

독서모임에 참석하고 이야기하고 어울려 왔던 생활.

어쩌면 드럼 연주까지도 그가 좋아했던 루틴.


그렇게 사는 삶도 좋았으나

이제는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듯한 저자.

하나 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세상에 천직은 없단 생각도 해본다.

군휴학 2년에 그냥 휴학 2년까지

그땐 치과기공사란 예정된 삶과 멀어진 시간이었다.

그러나, 남들보다 손재주가 없다는 그였지만

좀더 늦은 시간까지 혼자 남아 실습을 하는 등

지금의 직업에 갖춰야 할 시간들과 고민을 결구은 채웠고

현재는 고민하던 직업이 만족스러울 만한 일이 됐다.

자기와 같은 고민을 하다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애초 완벽하다 싶을 정도 맞아떨어지는 직업을 찾은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돌연변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해오는 저자.


6시 기상의 생활패턴.

이도 참 재밌는게, 부지런하면 본인과 주변이 다 좋을 듯해도

저자의 경험을 보면 자신의 루틴이 공동체에 융화되려 할 땐

어떤 식으로던 잡음이 발생되는 것도 인지상정이지 싶었다.

일찍 출근하고 여유롭게 시작하는 아침이 좋은 저자는

입사초기 동기들에겐 미움의 대상이기도 했었다.

왜냐면, 정시에 출근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이런 그가 흡사 잘 보이려 노력하는 것 같고

자기들이 대조적으로 게으르게 보이는 듯 해 불편했을테니까.

그렇다고 저자 또한 그 분위기에 맞춰

자신이 소신껏 지켜온 패턴을 늦추는 건 또 어려웠을 듯.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정팀의 관리자 입장이 됐는데

이젠 직원들이 그의 생활패턴에 부담을 느끼는 듯 하다.

상사는 괜찮다고 하지만 항시 자기들보다 먼저 와 있으니.

그냥 아침 시간의 유용함을 즐기는 저자의 생활패턴은

이래저래 욕먹을 팔자인가도 싶으나,

못다한 일들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여유있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일관성에 더 공감되는 부분이 컸다.


나는 치과기공사와 관련 없지만

저자가 기공사과 된 이유와 거의 같은 인연으로

이 직업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많은게 해소된 느낌이다.

책 후반부엔 치과기공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기술들을

해당 사진들과 함께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으니

아마도 '치과기공사'란 키워드 때문에라도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에겐 그 방향의 좋은 자료가 될 둣 싶다.

물론, 이 앞쪽에도 저자가 현직에서 경험한 일들이

책전체 3분의 1 이상의 분량으로 잘 정리돼 있으니 유용할거다.


예전엔 대개의 치과기공사들이 보수가 좋았나보다.

기대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하지만, 지금은 이 분야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건

이미 포화상태이거나 그런 시절은 지난 쪽이 많으니

현재와 과거의 그런 차이도 책을 통해 느껴보면 좋을 듯 싶다.

절대적으로 나빠졌다는게 아니라 

과거에 비해 그렇다는 비교일 뿐이지 오해는 말길.

저자 또한 선배가 되어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치과기공에 대해 이렇게 책까지 내며 안내해 주고있지 않은가.


치과기공사 일이 크게 4가지 정도로 갈리는데

그 분야 중 일찍부터 교정파트에 몸을 담아왔다는 저자.

글쓰는 이 치과기공사의 다음 책이 나온다면

그때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